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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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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3회 작성일 16-01-0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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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08

 

 

    맑은 날씨였다.

    디자인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면에다가 1도로 그려보면 그럴듯한 것도 음영이나 입체적으로 보면 아주 다른 느낌이다. 여기서도 공간 지각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미술은 한 면에 여러 선을 이용하여 현실이 아닌 현실 같으면서도 꿈같은 세계를 그려낸다. 잘 된 디자인은 소비자께 오래도록 남으니 미술에 디자인에 어찌 신경을 안 쓸 수 있을까! 곧 개업하는 동원 군 가게에 판촉으로 쓸 어떤 기획물을 만드는 데 디자인이 좋지 않아 다음 주까지 직접 해서 올려야겠다.

    디자인은 공간의 여백을 잘 살려야 한다. 커피 집 슬로건으로 깊은 샘물같이라는 말을 조선 세종 때 말로 바꾸어 디자인했다. 그러니까 긔픈 쇰믈 갓디, 쇰에 는 아래 아 철자로 그냥 점이다. 이 철자를 어떻게 하면 공간의 여백과 한글의 멋과 이 속에 든 뜻을 고객께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나는 생각한다. 자음은 모두 열이며 모음은 모두 일곱이다. 자음 따로 모음 따로 원 안에다 넣고 원 둘레로 글을 이룬다면 아! 또 생각이 번뜩 뜨인다.

 

    중앙병원에 하반기 부가세 신고 자료와 커피를 가져다 드렸다. 앞으로는 거의 카드만 쓰는 시대가 올 것이다. 부가세 신고 때면 자료에 신경이 꽤 쓰인다. 병원도 적지 않은 매출이라 세금 꽤 내는 곳이다. 매출과 수익을 생각하면 직장인보다야 많은 세금을 내겠는가마는 또 투자와 기한으로 보면 세금은 역시 부담이다. 그나저나 병원도 올 2월이 마감이라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몹시 걱정된다.

    지난해 7월에 교육받았던 곽 씨가 본점에 왔다. 그간 소식이 없었다. 곽 씨는 원래 사들였던 땅이 있었다. 하양, 모 대학 앞이다. 현장답사도 다녀온 기억이 있다. 그때 건물 짓겠다며 여러 번 말이 오가고 교육은 끝났다. 오늘 본점에 찾아왔다. 늦어도 이달 말쯤에는 준공이 날것이라는 얘기다. 양식을 곁들여 커피 집을 운영하려고 한다. 곽 씨와 함께 곧 개업하려는 동원 군 가게에 들러 주방에 어떤 기계가 들어가는지 보였다. 내부공간미도 보게끔 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시지, 마시로와 우드 테일러스 카페도 보였으며 끝에 조감도 사동을 보였다. 주방은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 어떤 자재로 마감하면 깔끔하며 오래 쓸 수 있는지 일일이 들러 설명했다.

    오후, 하양에 건물 새로 짓는 곽 씨 집에 다녀왔다. 오후 4시쯤이었는데 청도 급한 주문이 들어와 그곳까지 갔다가 차를 돌려 곧장 하양으로 가게 되었다. 소찬휘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나는 신나게 달렸다. 졸음이 미치도록 쏟아지는 가운데 앞에 보이는 저 큰 산이 아주 가깝다가도 또 멀어 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현장에 들러보니 건물 골조는 다 빼 올렸다. 서른 평이다. 지금까지 딱 1억은 족히 들어갔다. 바깥에 철 작업 인부 2명이 테라스 작업 하고 있었으며 건축시공사 사장은 건물 안에 있어, 들어가 인사 나누었다. 50대 후반쯤 돼 보였는데 성품은 그리 날카롭지 않아 온화한 느낌으로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는 분이었다. 주방일에 관해서 바(bar)를 어떻게 작업했으면 하는 말씀을 건넬 때 적극적이었다. 바깥에는 철을 그라인더로 신나게 자르며 일하는 인부 있었는데 사장은 그 인부를 불렀다. 인부 또한 50대쯤으로 보였다. 이 분은 그리 말씀은 없었지만, 사장의 말씀을 이해하는 듯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bar)는 철자재로 각을 맞춰야 하며 크기를 얘기했다. 50각으로 하되 집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크기별로 맞춰 자르며 용접하여 뼈대를 만든다. 모든 치수는 안지름으로 한다. 다 만든 뼈대 위에 인조대리석을 놓으면 마감이 된다. 상하수도는 에스프레소 기계와 제빙기 쪽에다가 설비되어야 하며 화덕은 위치가 어디로 할 건지, 개수대 위치는 또 어딘지 점장과 사장과 아까 그 인부와 서로 상의하여 결정했다. 비교적 쉽게 끝난 셈이다. 본점에서 상담할 때는 조금 막연한 기분이 영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해가 졌다. 날씨가 쌀쌀한 탓에 몸이 으스스하게 떨렸다. 또 기가 빠진다. 어둑어둑할 때쯤 다시 본부에 들어왔다.

 

    저녁, 사동 단물고기 다녀왔다. 기계 손보았다. 수리는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서둘러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다듬으며 차근차근 해야 한다. 덮개를 벗기고 온도조절기에 들어간 각종 배선을 하나씩 기억하며 푼다. 보일러에 연결된 동 배관을 풀고 기존의 것을 들어낸 후 새것으로 바꿔 다시 역으로 조립해 나간다. 조립해도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다. 동 배관은 물이 새지 않고 괜찮은지 혹여나 압은 안 새 나오는지 확인한다. 기계에 열이 들어가고 스팀이 찬다. 더는 압이 차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끊고 식으면 다시 열이 들어가야 정상이다. 930분에 들어가 1030분에 나왔으니 수리는 한 시간 걸렸다.

    대구에 사는 동생이 전화 왔다. 해도 바뀌었는데 얼굴 한 번 봐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간 연락이 너무 없었다. 시지 횟집에서 만나 소주 딱 한 잔 마셨다. 작년 시월에 이 죽었다고 했다. 동네 뒷산에 묻으려고 모종삽을 들고 땅을 팠는데 땅 파기가 어려웠다. 여러 군데나 삽질하다가 새벽이 다되어서 등산객이 오르는 모습 보고 다시 내려왔다고 했다. 슬픔도 슬픔이지만, 여러 사람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 해서 그만두었다. 결국, 북삼 아버지 집에 큰 삽 들고 산에 가 묻었다. 온 가족이 아직도 슬픔이 배여 안 잊고 있다. ‘은 동생이 7년 반이나 키운 발바리 종 같은 것인데 아주 작은 개다. 조감도에 고양이 몇 마리 키운다는 얘기하다가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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