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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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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85회 작성일 16-01-0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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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09

 

 

    맑은 날씨였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열었다. 새로 오신 분이 있었다. 지난주 등록했던 모 선생은 이번 주부터 오시기로 했는데 전화만 왔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겠다며……. 교육 들어가기 전에는 커피 교육 안내와 커피에 관한 얘기 그리고 일에 관해서 간단히 인사차 말씀을 드린다. 카페를 싫어하는 분은 잘 없다. 커피가 언제부터 알고 마셨는지 어느 시기에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카페는 어느 나라에 가장 먼저 생겼고 어떤 문화를 낳았는지 얘기했다. 사람은 사회를 이루며 사는 이상, 카페는 필요한 놀이 공간이 되었다.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이상을 얘기한다. 서양세계에서는 카페는 여러 가지 담소도 있었겠지만, 정치적인 담론을 상당히 나누었던 장소였다. 현대사회는 친목이나 연인들의 연애장소나 혹은 공부하는 준 도서관 역할로 변한 것 같다. 사람들은 카페를 하고 싶거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카페는 어떤 상품을 다루며 다루는 상품 중 무엇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야말로 커피다. 커피에 관한 실습으로 오늘은 드립교육을 안내했다.

 

    어제 수리한 기계가 잘 되는지 확인 차 사동 단물고기에 다녀왔다. 이상 없이 잘 쓰고 있었다. 대구 시내에 동원 군 가게에 다녀왔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임시개업이니 내일까지는 영업에 관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 주문한 잔이 일부는 내일 오후에 들어오고 일부는 월요일 오전에 들어온다.

 

    지난번, 화원에서 사업하는 후배 이 씨가 요즘 손자병법을 읽는다며 책을 찍은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바빠서 답장을 못 했는데 오늘 아침, 읽은 신문에 좋은 글귀가 보여 가지런히 한 자 써 보냈다. 無恃其不功 恃吾有所不可功也 적이 공격하지 않는 그것을 믿지 말고 적이 공격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믿으라는 뜻이다. 손자병법은 전쟁 시에 필요한 책만은 아니다. 현대사회는 전쟁하기에는 여러모로 얽혀, 마치 거미줄 같은 사회라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 또한 위험하게 놓인다.(공급사슬 이론, 토마스 L 프리더만) 하지만 전쟁과 같은 경쟁은 아주 치열함으로 손자병법의 글 한 구절은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커피 사업을 한다. 누구나 커피를 볶고 누구나 커피를 뽑고 누구나 커피를 판매한다. 누구나 하는 커피 일에 커피는 일반화되었다. 일반화란 개별적이거나 특수한 것이 아니라 두루 미치는 거라 보편적이며 공용화 된 것을 말한다. 공용화는 상품적 가치는 떨어졌으나 문화를 가진 셈이다. 공격이 아닌 공격이며 또 공격을 당하는 것을 추종하는 사회다. 그러니 상당히 피곤한 사회다. 한 개인만의 특수화된 커피는 없다. 하지만 철학은? 커피에 어떤 철학을 얹는가 말이다. 그 얹은 철학은 일반적이지도 않으며 보편적 사고는 더욱 아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철학이며 독자적 상품이며 독점이다. 카페는 누구라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 카페 주인장의 머릿속까지는 공격받기까지야 할까! 무엇을 담고 무엇을 지으며 짓는 이것은 가장 생산적이며 이 생산적인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기쁨을 얻고 뱉을 수 있는 희열을 맛본다면야 멋진 인생이 아닐까!

    근데 말이야! 이것은 가치가 있나 하는 것이야!

    후배는 한참 뒤에 문자가 왔다. ‘, 적이 감히 나를 공격할 생각조차 못 하게 강하라는 뜻이군요. 맞나요? ㅎㅎ'

    지금은 무엇이 강한 것인가 말이다. 지혜, 지식, 선견지명, 통찰력 호! 웃긴 얘기다. 강한 것은 없다.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다. 노자는 이를 물에다가 비유를 놓은 바 있다. 거기다가 강한 것은 아래에 처하며 부드러운 것은 위에 있다고 했다.(强大處下, 柔弱處上) 흐리멍덩한 유선의 일화처럼 말이다. 악불사촉(樂不思蜀)*이라는 말, 말이다.

    에휴! 거저 흐리멍덩하게 보내는 작소다.

 

 

각주]

1)악불사촉(樂不思蜀)

    유선은 유비의 아들이자 촉의 황제다. 위나라 장수 등애가 신병을 이끌고 성도의 아래에 나타나자 유선은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우스운 꼴로 투항했다. 유선은 투항한 뒤 위나라로 압송된다. 위나라의 실권자 사마소는 유선에게 모욕을 주려고 연회에서 촉나라의 전통 공연을 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한탄하며 슬퍼했다. 처량한 옛 촉나라의 기생이 위나라 궁 앞에서 춤을 춘 것이다. 하지만 유선은 즐겁게 웃으며 태연한 모습을 하였다. 며칠 뒤 사마소는 유선에게 물었다. “촉나라가 그립지 않습니까?” 유선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다. “차간락(此間樂), 불사촉(不思蜀)이 말은 이곳이 매우 즐거우니 촉이 그립지 않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그러니까 함께 위나라로 호송된 촉한의 대신 각정은 유선을 만나 훈계했다. “나중에 사마소가 이런 질문을 다시 하거든 울면서 선인의 무덤이 멀리 촉에 있으니 서쪽을 보면 마음이 슬프고 그립지 않은 날이 없다고 대답하시오. 그리고 비통하게 눈을 감으시오.” 정말로 사마소는 나중에 유선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유선은 각정이 알려준 대로 똑같이 대답했다. 사마소는 곧 그 사실을 눈치 채고는 이렇게 답했다. “어찌 각정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유선은 놀라 사마소를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당신의 말이 맞소이다.” 이 말에 좌중들이 모두 웃었다. 이것으로 사마소는 유선은 간도 쓸개도 없다 하여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것으로 유선은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었다. 물론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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