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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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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0회 작성일 16-02-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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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18日

 

 

    아직도 바람은 차다만 맑은 날씨였다.

 

    한의대 가는 방향 된장 진배기

    맛 나는 돼지갈비 함께 한다네

    부부가 금실 좋아 인심도 좋아

    경산 유명한 맛집 따로 없다네

 

    조회했다. 배 선생께서 하신 말이다. 삼성현로 가에 자리한다. 그러니까 조감도에서 한의대 가는 방향에 진배기가 들어왔다. 전에 자리한 곳은 임대차계약이 만료된 데다가 연장하려니 세가 만만치 않아 이곳에 옮겼다. 옮긴 곳은 동쪽 하늘을 훤히 볼 수 있어 전망 하나는 끝내주는 곳이다. 원래는 된장, 간장 주로 장만 취급했지만, 점심 특선으로 돼지갈비를 석쇠로 굽는 한식을 선보인다고 하니 한 번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배 선생은 언제 함께 가자고 한다. 근무 마치고 예지와 함께 가 보자고 했다. 진배기는 이 집 상호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 다녀왔다. *앤* 카페다. 전에는 따님이 있었는데 오늘은 주인장 있다. 따끈한 자몽 주스 한 잔 내주신다. 이 집은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종은 화이트 포메라니안이다. 에휴 강아지 종 이름도 어렵다. 이제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생리했다. 동물은 그 자국을 직접 다 처리한다며 얘기한다. 그러니까 모두 핥아 먹은 것이다. 생리했다면 새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장은 카페를 내놓았다고 했다. 권리금 오천을 제시했는데 몇 사람 다녀갔다며 얘기한다. 이 동네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약 7평쯤 되는데 권리금을 칠천만 원 내놓은 곳도 있다며 얘기했다. 그러니까 커피하고 싶은 분이 아직도 많다는 얘기다. 만약 이 가게가 팔리면 또 가게 낼 거라며 다부지게 한 말씀 주신다. ‘참 저도 이상해요. 카페 하면 내가 왜 이 고생하나 싶어도 이상하게도 이게 재밌어요. 종일 앉아 있으면 무료하고 힘들지만, 카페는 하고 싶어요.’ 대한민국 어느 곳, 어느 사람 카페 안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체로 카페 하든 사람이 이 일을 그만두어도 또 카페를 한다.

    사장은 이 길 쭉 나가면 국숫집 유명한 집 있으니 한번 가보라고 한다. 그 국숫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커피 집도 한 집 소개했다. 오늘은 대체로 조용해서 길 나섰다. 국숫집 어떻게 해서 찾았지만, 안에 들어가기 참 머쓱했다. 문 열고 들어가니 사람도 많아 자리 하나 꿰차고 앉기까지 쑥스러웠다. 다들 끼리끼리 와서는 국수 한 그릇씩 한다. 아주머니도 뭔가 싱긋이 웃으면서 숭늉 한 잔 내주시며 뭐하시려는지 묻는다. 그러니까 국숫집이니까 나는 거저 국수 달라고 했다. 호! 근데 국수도 몇 종류 된다. 물 국수냐 칼국수냐 묻는데 아무거나 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좀 있으니까 누른 국수다. 나는 속으로 물 국수 좋아하는데 하면서도 따끈따끈한 이 누른 국수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초등학교 땐가 고모할머니께서 촌에 머문 적 있었는데 그때는 저녁이면 늘 이 누른 국수를 먹곤 했다.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하여튼, 국수 한 그릇은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깨끗이 비웠다.

    카페 간다. 앞산 등산로에 있다. 카페 와보니 어제와 오늘 가게 수리한다며 팻말이 써 붙었다. 카페 바로 앞은 등산로 입구라 그 입구도 폭 2m 그러니까 촌길 같아 사람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아 이 집은 꽤 장사 되겠다는 생각이다. 아까 사장께서 왜 이 집에 가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18일까지 내부 수리합니다. 더 나은 질로 만나겠습니다.’ 팻말 내용이다. ㅎ

 

    오후, 카페 ‘그놈의 커피’에 다녀왔다. 얼마 전에 사장은 전용 전열 로스터를 갖췄다. 용량은 최대 1K라고 하지만 적정용량은 500g, 괜찮으면 7, 8백 그램이다. 나는 객관적으로 볼 때 이 기계가 다른 기계에 비해서 비싼 것 같다. 현금 천이백만 원 들였다. 거기다가 정찰가라 하니, 하여튼 이 기계로 볶은 커피 한 잔 맛보았다. 맛은 특별했다. 하지만 기곗값이 다른 기계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크기도 그리 커 보이지도 않았다. 예를 들면 태환 기계에 비하면 말이다. 전열 로스터라고 하지만, 경쟁업체보다 너무 비싸게 받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메리카노 전용만 단일 종 쓰기 위해 그라인더 하나 드렸다.

    사장은 에티오피아 챌바 한 잔 내왔다. 맛은 다른 커피와 달리 향이 독특했다. 어떤 이는 이 향을 딸기 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어떤 유황 냄새 같기도 하고 맛은 신맛이 대체로 났지만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나, 자꾸 손이 간다. 하여튼 커피 한 잔 잘 마셨다.

    카페 우드에서 카톡 사진 2장이 왔다. 앉은뱅이책상이다. 벌써 다 만드셨나 보다. 사진으로 보아도 그 자태가 무게 있어 보인다. 정말 이것을 선물하시겠다고 하니 어떻게 받아야 할지 참 고민이다. 거저 가서 덥석 싣고 오기에도 미안하지 않은가! ‘제가 이리 좋은 선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감격입니다.’ 문자 인사했다.

    저녁, 권 씨의 친구다. 최 씨와 대화 나누었다. 그는 특수체육이 전공이다. 석사과정을 밟는다. 여러모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책 쓰는 과정이 나오게 되었다. 언어와 문자의 힘은 무엇으로 묘사해도 그 표현을 바르게 전달할 수 없음이다. 쓰는 과정도 힘이 드는 일이지만 이미 나온 책의 힘은 어떤 얘기를 해도 다 표현할 수 없었다.

 

6. 칼디의 전설

 

    칼디는 커피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 이름이다. 전설은 옛날부터 민간에 내려오던 이야기다. 이상한 체험이나 공동체의 내력, 혹은 어떤 영웅담도 포함한다. 이러한 얘기는 공동체 문화를 낳고 또 그러한 공동체를 함께 묶는 역할도 가진다.

    칼디는 어쨌거나 커피를 발견한 사람이다. 발견이라는 말은 미처 찾아내지 못한 어떤 사물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커피는 늘 우리 주위에 있었다. 이 열매를 알고 먹은 지는 오늘로 1,400년의 역사를 지니게 됐다.

    칼디가 커피를 발견한 이래로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웠다. 칼디가 발견한 커피를 한 잔 내려 보자. 칼디가 걸었던 그 까만 대륙을 우리 몸에서 찾아보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삶의 희망을 발견하였나!

    우리는 모두 어쩌면 전설 같은 내면을 지녔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아니 죽을 때까지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내 안의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찾는 그 과정은 미덕이다. 이는 나를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다.

    우리는 사회에 봉사하다가 한평생을 보낸다. 여기서 참된 자아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를 얻는 것이다. 우리는 그 무엇을 찾기 위해 남의 밭을 일군다. 꼭 아프리카 다이아몬드를 찾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내가 자리한 곳에 있었다. 이 세상은 나와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 이야기를 잘 다듬어보라! 그것이야말로 다이아몬드다.

    예전은 만년필 같은 것이 까만 대륙이었다면 지금은 거북이 등껍질 같다. 매일 거북이 등을 씻기듯 가볍게 두드려보자. 그렇게 까만 대륙을 거닐어 보자. 나의 삶을 그려보자. 내 마음에 숨겨놓은 창작의 기쁨을 뿌리째 뽑아 하얀 밭에다가 심어보자.

    칼디가 염소를 몰면서 빨간 체리 같은 열매를 발견하였듯이 향 맑고 구수한 커피를 우리가 마실 수 있듯이, 신이 주신 하루를 곱게 지나온 이 하루를 까만 염소를 몰 듯 칼디가 되어보자. 이들 까만 염소로 인해 새로운 희망을 심어보자. 빨간 체리 같은 열매가 아니라 떳떳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밝은 태양을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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