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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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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3회 작성일 16-02-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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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0日

 

 

    윙윙거리는 바람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차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바깥은 어깨가 움츠려들기는커녕 오히려 봄바람처럼 포근했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열었다. 오늘도 새로 오신 분이 몇 분 있었다. 교육과 카페리코 및 조감도 소개할 때였다. 어느 모 선생께서 질문 있었다. ‘선생님 장사는 어디가 제일 낫습니까? 어떤 곳이 장사 잘 되는지요?’ 사실, 원론적인 이야기를 듣겠다고 하시는 말은 아니겠다. 엊저녁에 다녀온 카페 한 군데 소개했다. 카페 우드테일러스다. 우드는 욱수공원 둘레에 자리한다. 이 공원 가에는 카페로 성시를 이루는데 유독 우드테일러스만 북적거린다. 잠시 앉아, 책을 보았는데 빈자리가 없어 몇 번 옮겨다녀야했다. 주인장 유 선생은 이 동네에서는 가장 후하며 덕을 쌓았다. 그러니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손님께 메뉴를 바르게 할 뿐 아니라 내리는 커피도 안 아끼며 인심 쓴 결과였다. 고객으로부터 마음을 산 것이다. 또 청도 어느 지역 모 카페 한 군데 소개하며 모 선생의 질문에 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심이겠다. 먼저 인심을 얻어야 카페가 흥한다. 사기를 쓴 사마천의 얘기다. 직업엔 귀천이 없고 능력에 따라 빈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 없는 이에겐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富無經業 則貨無常主 能者輻湊 不肖者瓦解)* 인심을 얻는 것은 능력이다. 이는 말은 쉬우나 거래는 사람을 사귀는 것과 같아서 상대의 그 어떤 이면도 받아들일 수 있는 배포가 있어야겠다. 속된 이윤에 어두운 것 같으면서도 실지 어두운 것과 다름없고 그러면서도 일을 쫓아야 한다.

 

    대구 빙삭기 다루는 대리점에 다녀왔다. 어제 다녀온 카페 단물고기 기계를 맡겼다. 수리 끝나면 택배로 부탁했다. 여기서 곧장 동원 군 가게 카페 다이노 거쳐 범어동 옷가게에 커피 내렸다. 이 집 바로 앞에 동호 형께서 운영하는 ‘커피 바람’이다. 마침 형은 바깥에 나와 차를 점검했는데 잠시 내려 인사했다.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서서 이야기 나누었다. 아파트 밀집한 곳에 그러니까 주거단지 안에 카페 열었던가 보다. 물론 동호 형 교육생이다. 장비임대와 직접 볶은 커피가 들어가는데 괜찮다며 말씀 주신다. 그러고 보면 일에 매진하면 죽으라는 법은 없다. 열심히 사시니 어느 곳은 구멍 나도 또 때우는 곳은 있다. 커피는 이렇게 해서 가는 가보다. 나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라 우리는 웃으며 얘기했다.

 

    청도에 다녀왔다. 오후, 사동 조감도에 있었다. 주차장이 만원이었다. 어렵게 어느 곳에다 주차하고 카페에 들어갔다. 주말 강좌에 오시는 모 선생께서 계셔 인사했다. 지난번 썼던 글을 읽고 수정했다. 본점에 일이 있어 다시 길을 나섰는데 시* 형을 만났다. 마른 대추 한 봉지 챙겨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3월부터는 좀 바쁘게 뛰어다닐 것 같다며 얘기했다. 커피 한잔 했으면 했는데 오늘도 아주 바쁘신가 보다.

 

    본점, 경모가 일한다. 저녁을 함께했다. 여기서 가까운 궁중찜닭 하나 시켜서 함께 밥 먹었다. 경모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졸업하면 일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에 뜻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해서 형편을 얘기한다. 요즘 아이들의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을 바르게 보며 얘기하지만 마음이 안쓰러웠다. 경모는 부모가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란다.

 

각주]

    *사마천 사기 화식열전

 

 

8. 국수

 

    국수는 밀이나 메밀로 가루를 만들고 이 가루를 반죽해서 가늘게 만든다. 가늘게 만든 이것을 면이라 하는데 따끈한 국물에 말거나, 비비거나, 볶는 요리를 국수라 한다. 국수의 역사는 기원 오륙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오른다. 밀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있고 난 뒤 기원전 칠천 년 경부터 재배했다. 중국에 들어온 것은 전한 무제 때다. 무제는 서쪽 오랑캐를 견제하기 위해 장건을 서역으로 파견했다. 이때 서방과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를 통해서다.

    우리나라는 중국 송나라 때 국수 만드는 법이 전해져,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부터 면을 먹을 것으로 추정하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고려 시대 제례에 면을 쓰고 사원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았다는 내용이 《고려사(高麗史)》에 기록되었다.* 뭐 국수의 역사를 쓰고자 주제를 단 것은 아니다. 면을 꽤 좋아하는 나로서 또 아들이 꽤 좋아하기도 해서 마침 국수 먹자는 얘기에 생각남에 적는다.

 

    출출할 때면 밥 대신 국수를 많이 먹는다. 또 잔치(생일, 회갑)가 있거나 결혼이 있는 날은 국수를 먹었다. 이는 국수 면발이 하도 길어서 경사스러운 이 일이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중국인 서양인까지 이 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민족은 없다. 글쟁이들은 이 하얀 면발에다가 많은 것을 얹어 놓기도 했다. 특히 백석의 시 ‘국수’는 평안도 사투리 보기에 이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까 백석은 우리 민족의 시인이며 그가 살았던 평안도 땅도 우리 한민족이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이었다. 사상과 이념의 분쟁으로 이에 강대국 개입은 국토가 반 토막이 났다. 분단의 국가로 반세기도 더 흐른 이 시점에 우리는 통일을 기대하며 마음 졸이지만 갈 길은 자꾸 멀어 보인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이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고 우리는 이에 경계라 랩터를 불러들이기에 바빴다.

    이제는 더는,

    국수, 우리 민족이 대동단결하여 세계 속에 유일한 단일 민족임을 선포하고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에 국수 한 그릇 했으면 싶다.

    에휴, 마! 국수 한 그릇 하자.

 

 

각주]

    [네이버 지식백과] 국수 [noodle, 麵]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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