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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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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16-02-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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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8日

 

 

    흐렸다. 오후에 장마철에나 볼 수 있는 천둥소리와 함께 소낙비 내렸다.

    본점에서 책 읽었다. 이어령 선생께서 쓰신 ‘언어로 세운 집’이다. 거의 반 읽었다. 시평집이다. 선생께서 선택한 시는 모두 옛 시인이다. 시인 김소월, 정지용, 이육사, 김상용, 김영랑, 유치환, 박목월, 노천명, 김광섭, 한용운, 서정주, 박두진, 이상, 심훈, 김광균, 조지훈, 김현승, 윤동주, 김기림, 오장환, 김동명, 이상화, 김동환, 김수영, 박남수다.

    오후 집에서 쉬었다. 옆집 재활용 수집 장에 나가 묶인 개 보았다. 아재는 개죽을 쓸고 있었는데 친구인 듯하다. 막걸리 세 병 사 들고 오셨다. 저 뒤쪽 자리에 앉아 마셨다. 어이 사장, 사장도 이리 오시오! 한잔 하소. 댓심다. 그러니까 자꾸 오란다. 종이 잔에다가 그득 담아주신다. 탁자에는 꼭 두부 같아 보였는데 빵이라고 했다. 한 접시 제법 되었는데 달걀에 묻혀 노르스름하게 구운 것 같다. 하나 집으라며 권했지만, 나는 막걸리만 한 잔 마셨다. 마침 출출해서 그런지 자릿하다.

    오후 다섯 시쯤이었나 본부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바깥은 어두컴컴한데다가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한차례 비 억수로 퍼부었는데 마치 장마철에나 볼 수 있는 소낙비였다. 한동안 내리더니만 그쳤다. 나는 요 앞에 강아지가 몹시 걱정되었다. 비 꽤 맞았을 것이다.

    저녁, 본점에서 시지에서 오신 분 한 분과 상담했다. 학원 하시며 화장품 영업도 한다. 화장품 영업이 꽤 힘든가 보다. 이 일을 그만두고 카페 하나를 인수해서 일을 할까한다며 얘기했다. 선생은 카페 몇 군데 지목했다. 나는 그저 그런가 하며 들었다. 신대부적에 사업하는 권 씨가 자꾸 생각나서 이 카페에 한 번 가보라며 얘기했다. 가실 때 ‘카페 간 노자’를 선물했다.

    자정쯤 권 씨가 전화했다. 오늘 마침 손님 꽤 있었다고 한다. 대화는 그리 많이 나눠보지는 못했나 보다. 고맙다며 얘기한다.

 

 

16. 우유

 

    우유는 소에서 짠 젖이다. 색상은 하얗다. 우유는 각종 영양소가 인체의 요구에 아주 잘 맞는 단일식품 중에서는 으뜸이다. 인류가 소를 가축으로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약 BC 6,000경으로 추측한다. 아마 이때부터 우유를 먹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우리나라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이 말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설화가 있다. 우유는 삼국, 고려, 조선 시대까지 이용했지만, 왕이나 귀족, 특수계층에서만 마신 것 같다. 낙농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이때부터 꾸준히 이용하여 국민의 필수식료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유는 우유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한 식품까지 합하면 유제품이 종류별로 많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빠른 성장은 우유 소비를 더 촉진했다. 커피는 카페인이 많아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이 우유로 보충한다. 우유는 칼슘과 각종 비타민이 많아 커피와 배합하는 식품으로는 단연 최고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나라별로 부르는 호칭도 각기 다르지만, 에스프레소 본고장인 이탈리아 말로 라떼라 한다. 라떼를 주문한 손님은 단지 커피의 성분과 우유의 성분을 알고 주문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아트에 더 관심인 것도 사실이다. 한때 이 라떼 아트를 보기 위해 커피를 배우겠다고 하는 이도 많았다. 실지로 커피 한잔을 만드는 이 기술이야말로 최고의 바리스타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커피전문점 최고의 매출 품목은 단연 아메리카노다. 다음이 이 라떼다. 우리 동양인은 우유가 그리 내성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식생활은 점점 서구화되다 보니까 커피를 많이 찾게 되고 이와 곁들여 마시는 라떼가 흥행하게 됐다. 나는 아직도 아메리카노나 드립이 좋다. 우유가 싫어서가 아니라 맑고 깔끔한 커피 한 잔은 입안까지 무언가 다 훑어 씻은 것 같다.

    요즘 커피 집이 많아 또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도 꽤 많이 필요하고 많이 지나가기도 한다. 라떼 아트를 배우겠다고 아까운 우유를 마구 쓰는 것을 본다. 물론 좋은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으나 그래도 엄연한 자원이며 생산품이다. 마셔보지도 않고 마구 버려지는 커피와 우유를 볼 때 매우 안타깝다.

    정말 내가 다루는 커피, 그중 라떼아트로 만들었다면 한 모금의 예는 필요하다. 어떤 이는 아예 커피를 마셔보지도 않고 영업하는 이가 많아 이는 뻔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내가 다루는 상품에 대한 믿음의 결여다. 진정한 바리스타라면 내가 다루는 자재와 그 속성을 알고 아낄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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