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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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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9회 작성일 16-03-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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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9日

 

 

    바람은 여전히 차다. 오전은 흐렸지만 낮은 대체로 맑았다.

    오전, 울진에서 오신 이 사장을 만났다. 이 사장은 더치공장을 운영한다. 어떤 손님 한 분과 같이 오셨다. 울산에서 산다고 했다. 이 사장과 대화 나눌 때도 가실 때도 특별한 말씀은 하지 않았다. 이 사장께서는 이번에 낸 나의 책을 함께 오신 친구께 소개했다. 그러니까 나의 책 한 권을 사셨다. 이 사장은 월초에 커피 들어가고 지금 들어가니 이번 달 영업은 꽤 못한 것 같다. 오늘은 볶은 커피 두 상자 가져갔다.

    언제나 이 사장과 대화를 나누면 늘 사업 이야기다. 주로, 나는 이 사장의 말씀을 듣는다. 정부지원금을 어떻게 이용하시는지 그 방법도 아주 소상히 아는데다가 지금껏 받아 쓴 자금도 꽤 된다. 오늘은 무슨 풀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우리 풀(화초) 개발 같은데 그 이용 자금을 얼마 또 받았으며 아! 맞아 솔잎이었다. 이 솔잎을 갈아서 커피와 또는 차나 우유를 어떻게 한다. 그러니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 이 일로 분쇄기가 고장이 났는데 어떻게 수리하느냐며 물었다. 수리방법을 간단히 일러주었다. 약 한 시간 동안 앉았다가 갔다.

    분점과 일반 가게 몇 군데 마감했다. 대구 봉덕동에 사업하는 모 카페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동원 군 가게 카페 다스 다이노에 거쳐 본부에 들어왔다.

    사동 옆집, 콩누리 사장께서 전화했다. 수도 검침 얘기와 전에 왜? 동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며 호되게 꾸짖었다. 수도세 76만 원 송금했다. 검침이 지난여름 743이었다. 검침 일자 2월 10일 자로 1256이다. 얼른 사동에 가, 커피 두 잔 내려서 사장께 인사했다. 영업은 어떠냐고 물으신다. 작년 이맘때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다며 말씀드리니 여기는 작년보다 못하다며 말씀을 주신다. 어디 산행 다녀오신 것 같다. 등산복 차림으로 잠깐 쉬고 계시는 듯했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들으시는 모 선생으로부터 전화 받았다. 어떤 자리 하나를 보았다. 한의대 앞이다. 옛 구 길에 경사가 족히 30도는 돼 보이는, 두 번째 집이다. 이 건물 입구였는데 약 두 평쯤 되는 공간이었다. 여기 기계를 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간은 좁고 계단은 최소 10계단은 밟아야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테이크아웃만 하겠다고 했다. 암담했지만 구태여 일을 도모하시겠다는 말씀에 몇 가지 조언했다. 물은 어떻게 따낼 것이며 전기는 단독, 용량 5K는 최소 들어와야 하며 제빙기는 배수까지 신경 써야 한다. 상황을 보고 또 대화 나누다가 약 한 시간 동안 앉았다가 나왔다.

    선생은 몇몇 사람에게 본점에서 시행하는 문화강좌를 소개한 적 있다. 또 함께 오시기도 했다. 조감도에 다녀가셨고 어떤 일을 도모하시는 데 많이 고민한 듯했다. 선생의 지인 몇 분께 나의 책을 드리기도 했다. 오늘 그중 한 분을 만났다. 노자에 관한 나의 글을 읽으신 듯했다. 선생은 나에게 묻는다. 커피 말고 다른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다. 솔직히 다른 무엇을 한다는 말씀은 선생께서 관심을 두는 어떤 가르침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하며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선생은 어떤 큰 묘안이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선생의 길이다. 커피를 배우는 목적으로 기계를 설치해서 어찌하시겠다는 얘기다. 콩도 볶으신다고 했는데 볶는 기계도 선생의 연구실도 나는 보지 못했다. 어떤 기계를 사용한다는 얘기만 들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삶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자신을 보전하려는 자는 명예를 피한다. 욕심이 없도록 하기는 쉽지만 명예가 없도록 하는 것은 어렵다.” 오늘따라 이 말이 자꾸 되뇐다. (景行錄曰: 保生者寡慾, 保身者避名, 無慾易, 無名難)

 

 

17.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한마디로 빠르다는 의미다. 좀 더 설명하자면 에스프레소 전용 기계로 9기압의 강한 압력에 뜨거운 정수로 약 25초에서 30초로 빠르게 뽑은 30mL 양을 말한다. 이 커피가 나온 배경은 약 300여 년 전 이탈리아에 있다.

    1650년경 유럽은 카페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1652년 영국, 제이콥스라는 유대인이 일명 ‘페니대학교’라는 카페를 처음 열었다. 커피 한 잔이 당시 1페니였다. 그 후 카페는 지금 우리나라 카페 성시를 보듯 별 차이는 없겠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카페도 많았지만 카페에 몰려드는 손님도 많았다. 이탈리아는 어떻게 하면 이 많은 손님께 커피를 서비스할 수 있을까 하는 궁리 끝에 증기 물통과 비슷한 기계가 나왔다. 1901년 이탈리아 베제라의 몇 차례 실험 끝에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기계와 아주 흡사한 기계를 만들어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드립에 비하면 상당히 진하며 걸쭉하다. 향도 아주 진하다. 돼지고기에 비유하면 마치 비계 듬뿍 들어간 삼겹살 먹는 기분이겠다. 반면에 드립은 아주 깔끔하며 담백하다.

    우리나라에 에스프레소 기계가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1989년 자뎅이 처음 들였다. 그리고 십 년 후 스타벅스가 진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의 성장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에스프레소는 그 양이 아주 적고 색상은 까맣다. 끄레마가 풀리면 마치 먹물 한 종지 받은 것과 같다. 이 한 잔은 각성효과가 강해서 눈이 번뜩 뜨이게 한다. 원기를 회복하며 나를 무한한 상상력에 이르도록 돕는다. 실지로 육필이라고 하지만 이 육필에 찍어 바를 수 있는 먹물은 단연 에스프레소다.

    향은 또 어떤가! 에스프레소 다 비운 종지 들고 함 맡아보라! 그 냄새는 아찔하기까지 하다. 딱 한 모금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이 에스프레소처럼 빠르다. 한 백 년 살다 간다고 치자. 백 년도 한순간인 듯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다.

    우리는 이 세상 하얀 원고지에다가 나의 꿈을 그리며 아주 작고 진하고 씁쓸하고 달고 짧은 에스프레소 한 잔에 이 육필을 폭 담가 일필휘지로 써간다. 쓴다는 것은 꿈과 희망을 담는 것이다. 이 원고지는 일반 종이와 달라서 한 번 쓴 것은 고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구길 수도 없다. 시간을 누가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까, 신께서 내린 원고지다.

    하여튼 우리 인간은 꿈과 희망을 심지 않으면 장래는 없다. 까마득한 블랙홀에다가 모락모락 사라지는 연기처럼 삶을 그리지는 않는다. 자! 커피 전문점에 가, 에스프레소 한 잔 마셔라! 오늘도 환하게 뜬 태양 아래 까맣게 폭 적신 육필을 당장 마르기에 앞서 꼼꼼히 일하라!

    공자가 말했다. 나무가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사람은 간언을 받아들이면 성스러워진다고, (子曰: 목종승칙직木從繩則直 인수간칙성人受諫則聖) 먼저 에스프레소 한 잔 마셔라, 그리고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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