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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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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6회 작성일 16-03-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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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03日

 

 

    맑았다. 봄 같았다.

    대구 모 병원 매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동원이 가게도 잠깐 들렀다. 어제 볶은 에티오피아 ‘첼바’ 한 봉을 맛보기로 내려놓았다. 아버님께서 계셨다. 세무서에 인건비 신고 관련 문제로 마아악 출타하시려는 참이었다. 동원이는 여전히 얼굴이 말이 아니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다. 마침 아침에 어느 업자가 다녀갔는지 커피 한 봉 바(bar) 위에 있었다. 대구 어디서 왔다며 얘기한다. 카페 개업하면 제일 많이 들리는 사람은 커피 유통업자다. 이것뿐일까! 시럽이라든가 또 기타 부자재만 다루는 업자도 많이 들린다. 무엇이든 경쟁이 아닌 것이 없다.

    오후, 하양 또바기에 다녀왔다. 오늘 개업식이다. 호! 개업한다며 연락을 받지 못했으나 그나마 드립기구 선물하려고 챙겨 간 것이 인사치레는 되었다. 전에 교육받았던 권 씨도 병원에 바리스타로 일하는 이 씨도 있었다. 모두 함께 앉아 주인장께서 내어주신 떡과 두부와 과일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두부는 집에 어른께서 직접 하신 거라 했다.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오늘 주위 많은 지인께서 오신 데다가 학교가 개학했는지 학생도 오가는 모습에 여간 바빠 보였다.

    세무서에 다녀왔다. 연말정산 문제로 들렀다. 인건비 모두 정리되었다. 정직원 인건비 마감했다. 오후 5시 조감도에 직원과 조회했다. 작년 인건비 마감에 관한 얘기와 4대 보험과 세금 얘기였다.

    저녁,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여기 사장님과 여 밑에 전통찻집을 운영하시는 모 사장님과는 친구 사이다. 두 분 모두 공예가시다. 모 사장님은 전각篆刻 공예가다. 카페 우드에서 지척이라 이 사장님과 함께 찻집에 가 인사했다. 가게 안에 작품을 보며 벼루와 붓을 보았다. 근래에 붓글씨에 매료되어서 관심 있게 보다 나왔다.

 

 

20. 더치커피

 

    더치커피는 네덜란드 사람에 의해 만든 커피다. 그 유래는 17세기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식민지 시대까지 오른다. 네덜란드 인은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상당히 재배했다. 재배한 커피를 선적하여 자국에 이송 도중 빗물에 적신 커피 물을 마셨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맛과 향이 특별했는데 이를 더 보완하여 나온 커피가 더치커피다. 물론 정설로 보기에는 어렵지만, 그 명칭이 우리나라에서는 더치커피로 통한다. 영어권에서는 콜드 브루(cold brew)라 한다.

    이 커피는 뜨거운 온수로 뽑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물이나 얼음에서 녹는 물로 자연스럽게 떨어뜨리며 오랫동안 적셔 내리는 방식이 있고 분쇄한 커피를 물에 폭 담가서 어느 정도 숙성의 기간이 지난 뒤 찌꺼기만 걸러내는 방법이 있다.

    더치커피는 드립이나 에스프레소와 달리 향이 독특하며 그 부드러움은 다른 어떤 커피보다 더하다. 더치커피 한 병을 받는데 거의 하루가 간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라!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 저 한 방울에 커피가 젖어드는 모습도 지켜볼 만하다. 어느새 한 방울의 위력은 그 세계를 온통 물들여 놓는다. 폭 젖은 커피는 그 내면의 영양분을 내놓고 마는데 색상은 까맣다. 검은 왕관을 그리듯 한 방울씩 허공을 친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철학은 끈기와 열정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말이다. 요즘 사회에 이 말이 통하나 싶어도 엄연히 필요한 자세다. 계단을 오르는 것도 몇 계단을 한꺼번에 오를 수는 없다. 내 하는 일에 빛을 보려면 어느 정도는 그 세계에 거름이라 생각하며 헌신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든 덕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베풀어야 하며 실익을 떠나 노력하여야 한다. 여기서 베푼다는 것은 많은 돈을 들여 무작정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친절과 배려와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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