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5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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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16-05-08 00:00본문
鵲巢日記 16年 05月 07日
맑았다. 아카시아 꽃향기 가득하다.
정수기 하는 후배가 있다. 카스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는데 아주 큰 농어를 잡았다. 그야말로 큰 고기였는데 사진 옆에는 한 마디 글로 이렇게 표현했다. ‘~잘 놀았다.’ 정말 대단한 후배다. 아주 큰 고기를 잡았으니 얼마나 실랑이를 펼쳤을까! 또 그 고기를 잡으려고 얼마나 마음 졸이고 힘을 들였을까!
시 한 편 쓰는데 어쩌면 이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한다. 매일 낚시터에 나가 고기 잡는 이가 있는가 하면 책상에 앉아 글과 사색에 빠져 한 줄 글귀에 몰입하는 사람도 있다. 현대시가 얼마나 큰 발전을 기했는가는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요즘 많은 독자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시 문장이 길고 의미 파악이 잘 되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와중에 정형시집이 또 인기가 있는가 하면 이도 그렇지 않다. 정형시집 즉 시조는 구태의연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거나 무슨 조선 시대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으나 현대 시조를 읽다 보면 현대시인지 분간이 안 가는 것도 꽤 많다. 단지 음보와 음수를 따지다 보니까 시조가 된 것이다.
현대시가 갖는 의미전달에 애매한데 반해 현대시조는 짧고 간결한 데에 또 운까지 제대로 띄우니 오히려 취미로 읽거나 가벼운 생각과 가벼운 붓은 따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현대시조를 읽다 보면 영 아닌 것도 있지만, 또 어느 것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시집도 더러 만난다.
그러므로 시집을 읽고 내가 만약 시조집을 낸다면 어떤 시집을 쓸까 하는 생각도 하게 마련이다.
조마루 / 鵲巢
조마루 뼈다귀 개업 집에 식사하다
새겼던 뼛골처럼 빼는 것은 어렵다.
손에 쥔 뼛골 후비는
핥은 마음 말갛다.
흐르는 건반처럼 지휘봉만 바쁘다
거꾸로 선 음표 어두운 모서리처럼
하나씩 발겨 놓은 곳
무게만 부담이다
저녁은 굶는다는 아내도 밥내만큼
좋은 건 없어 이제는 접을 수 없는
나잇살 헤 벌린 단추
야무지게 잠근다
오전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분 한 분 있었다. 광주에서 오셨다. 원래 고향은 이곳 압량이라 했다. 다시 이곳에 오신지는 불과 며칠 되지 않나 보다. 광주에서 냉동기 관련 쪽에 오랫동안 사업했다. 대구나 현풍에 괜찮은 자리 있으면 카페를 하고 싶다. 교육 마치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다.
아내와 진량에 새로 개업한 집에 들러 식사했다. 조마루 뼈다귀 집이다. 안 씨가 운영하는 집으로 안 씨는 없었다. 저녁에 처가에 들러 장인 장모님께 인사했다. 반곡지가 심상치 않음을 본다. 사진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약 300여 년이나 된 왕 버들 나무도 꽤 볼만하다. 이곳은 촌이지만 벌써 자본가들은 투자의 움직임도 보인다. 이곳까지 오는 교통도 그리 편하지는 않거니와 찾는 사람은 왜 이리 많은 건지. 촌 동네가 주말이면 시끌벅적하다.
저녁은 처가에서 먹었다.
에누리 / 鵲巢
하얗게 아카시아 꽃향기 머문 동네
마당 가 등마루에 물 위 뜬 연꽃처럼
웃음꽃 지펴 헌 담장 바라보며 고기 굽네
이 서방 손 씻고 고기 좀 썰어보시게
어느새 제비 한 쌍 처마 끝에 앉았네
열판에 한 점 놓은 정 오순도순 집네
사는 건 불판처럼 달아 고기 굽는 일
오가는 지렛대와 지렛대 세우는 일
한 점은 칼처럼 굳어 더는 없는 에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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