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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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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16-05-1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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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12日

 

 

    날씨 아주 맑았다.

    오전, 근로복지 공단 경산 지사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본점에 일하는 권 씨와 이 씨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올 2월에 입사했으니 소급해서 적용했다.

 

 

    醉客 / 鵲巢

 

    술 취한 손님 너덧 무작정 들어와서

    막무가내 자리 앉아 언성 높여 가라사대 ‘야 너 사장 맞지 뭐 해 임마 여 커피 한 잔 얼른 가져와야지 너 말고 옆에 너 말이야’십 보 걸음도 더 된 거리에서 연산군 인양 쏘아붙였다. 일수쟁이처럼 픽 던진 카드 잘만 던졌어도 두 손가락 착 받는 건데 알맹이 하나 없는 검은 봉지처럼 흐느적거리다가 가라앉는다. 언성은 나사 풀린 로봇 같아 이 빠진 디스크 버전으로 연신 높여 이르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 굽실거리다가 달래다가 여기는 카페라 조용했으면 하고 또 사정하다가 커피 값 안 줘도 되니 제발 나가 달라고 통 사정하고 내쫓듯 보내야 했다. 손님은 왕 아니냐며, 왕 모실 사람 여기 없다며 인생도 알 만큼 아는 나이 지천명쯤에 화이트에 뻔질나게 미끄러운 하늘에 줄줄 흐르는 윤기에 가는 길 지척불변이라

    갈지자 쓰는 붓글도 이런 글은 없었다.

 

 

    대구 모 병원과 동원이 가게에 다녀왔다. 동원이와 커피 한 잔 했다. 엊저녁에 별난 일이 있었다. 어느 술 취한 손님 네댓 명 들어오셔 자리에 앉더니 커피 달라 뭐 달라며 언성을 꽤 높였는데 거기다가 사장 나오라며 소리까지 지르고 난동이 있었나 보다. 결국, 그 손님을 바깥으로 빼내는 것도 일이었지만, 더욱 안에 커피 마시던 손님까지 시끄러워 나가는 일이 생겼다. 동원이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했었는데 마음이 꽤 상했다. 물론 이와 같은 일도 있지만, 어느 손님은 공부하러 오시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삼성생명에 입사하여 고맙다는 말까지 전하는 분도 있었다.

    본부 옆, 재활용 거둬가는 어른께서 막걸리 한 잔 잡수셨나 보다. 혀 꼬여 말씀이 꽤 어려웠는데 이 땅 팔렸다며 얘기한다. 두 달이면 이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며 말씀 하시는 데 개 좋아하면 한 마리 가져가란다. 아직 새끼도 못 낳은 거라 처분하기가 아깝다며 한 말씀 하신다. 개는 뭐가 뭔지 모르는 일이라 눈만 멀뚱멀뚱하게 떠서 꼬리 살랑살랑 거린다.

    기계 실어 나를 때 필요해서 샀던 봉고 한 대 있다. 이 차를 거의 쓰지 않아 팔려고 어느 중고차 상사에 전화했다. 얼마 타지도 않은 차라 팔기에 아깝지만, 그냥 묵혀 놓기도 마뜩찮아 팔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상사마다 중고시세가 달라 내일 다시 더 생각해서 결정해야겠다. 이 과정에 예전 거래했던 모 상사 사장이 가게 왔는데 가격이 너무 낮아 그냥 커피 한 잔 대접했다. 그간 안 본 지 꽤 되었는데 몰골이 영 아니었다. 딸아이가 대학 들어갔다며 얘기한다. 세상사는 일, 이모저모 나누었다만, 모두가 만만치가 않다.

    자정, 본점 마감하며 연호와 권 씨 캔 맥주 한 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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