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5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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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7회 작성일 16-05-14 00:32본문
鵲巢日記 16年 05月 13日
맑았다.
스타렉스
14년 3월에 들어온 친구다. 그를 소개하고 인도해준 친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가 들어오고 나서 1년 후, 어느 으슥한 골목길 차 안에다가 연탄을 피웠다. 죽마고우였다.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도 간혹 만났다. 그와 나이트클럽 다녔던 기억도 엊그제 같다. 시간은 벌써 20년이나 흘렀다. 그 친구로부터 샀던 차였다.
오전, 어느 중고차 상사에서 가져갔다. 어제 왔던 모 씨와 가격이 그렇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본점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서로 얘기 나눴다. 경기가 IMF 때보다 더 좋지 않다는 둥,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해보다 더 못하다는 둥, 하지만, 그는 얼마 타지 않은 차를 흥정하고 있다. 차 한 잔 다 마셨을 때 가격이 결정됐다. 차 값이 내려지자 몇 푼 되지 않은 숫자가 나의 마이너스 계좌를 줄였다. 하지만, 한 달 후면 퇴직연금으로 모두 빠져나갈 숫자다. 숫자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연연하며 사는 내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렉스 / 鵲巢
잘 가라 나의 애마 그대 이름은 렉스
어디든 안 간 곳 없이 따라다녔던
그렇게 은빛 휘영청 반항 없이 뛰었네
이제 사 부름도 태울 것도 없다 해서
시장에 내다 파는 이 못난 주인장아
더 넓은 세계 시원히 가슴 젖혀 뛰어라
청도와 옥곡에 다녀왔다. 압량 조감도에서 전화가 왔다. 개수대 부위에 물이 새는데 바닥이 거의 물 바닥이 되었다며 급히 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들려 보니 온수기에서 물이 새어 나온다. 온수기도 가끔은 사용하여야 하는데 여기는 전기세를 너무 아끼다 보니 아예 그 기능을 꺼 두었던 것이 화근인 것 같다. 온수기 들어가는 물선을 제거하고 타이로 꽉 동여매었다. 흥건한 바닥은 쓰레받기로 물을 퍼서 쓰레기통에다가 몇 통 받아 냈다.
청도, 옥곡, 압량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분점이나 직영점이나 브랜드 관리가 너무 소홀하다. 용기도 다른데 그 내용물이야 보아서 뭐하나! 하지만, 못 본 척하며 그냥 지나쳤다. 오죽하면 그 용기까지 사제로 쓸까! 이것이 오히려 이미지와 믿음을 더 떨어뜨린다는 것은 모르지는 않을 텐데 거저 안타깝다.
저녁, 촌에 다녀왔다. 아버지는 그간 농사지으신 쌀을 팔지 못해 애가 탔다. 얼마 전에 진량에 큰 식당을 개업한 안 씨께 쌀을 받아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가져 달라는 것이다. 오늘 찧은 쌀 20K짜리 가마니 열다섯 포를 먼저 실어 날랐다. 정말 고마웠다. 나중에 보고 커피 좀 서비스하겠다고 그 고마움을 전했다.
안 씨는 정말 고마운 후배다. 어디 도움 청할 때가 마땅한 곳이 없었다. 아주 어릴 때는 쌀이 없어 쌀밥을 먹지 못했는데 요즘은 농사를 지어도 쌀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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