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말하다(25회) ㅡㅡㅡ오대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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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90회 작성일 15-07-19 12:16본문
부처가 말하다
ㅡㅡㅡㅡㅡ천주교신자가 말하는 불교이야기ㅡㅡㅡㅡㅡ
계영 이상근
오대산 상원사는 원찰인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아도 역사는 화려하지요. 조선조 세조가 부스럼 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고치려 상원사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대웅전에 들러 불사를 올리려 하는데 입구에서 난처한 일을 당했다는군요.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겁도 없이 왕의 곤룡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들어가지 말라는 애절한 표정이었지요. 이미 조카인 단종과 형제, 그리고 김종서를 비롯한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왕에 오른 경험이 있는 세조는 즉각 감이 왔습니다. 호위무사들을 시켜 대웅전을 수색하자 문수보살상 뒤편에 숨은 무사 한명을 발견했지요. 세조를 죽이려 한 자객이었습니다.
상원사 앞에는 오대천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세조가 측근을 물리고 혼자서 부스럼으로 만신창이이가 된 몸을 닦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선지 어린 동자 하나가 다가와서 세조의 몸을 닦기를 청했지요. 고양이 사건도 있고 하여 망설이던 세조는 마지못해 승낙을 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동자의 손길에 따라 시원한 느낌이 오는 것입니다. 동자가 일을 마치자 세조는 “이곳에서 왕을 만났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하지 말라”고 하자 “상감께서도 이곳에서 문수보살을 보았다는 얘기는 하지 마십시오.”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피부병은 씻은 듯 나았고요. 그토록 많은 인명과 인재를 죽이고 왕이 된 업보로 얻은 병이 말입니다. 수많은 명산대찰을 찾아 불공을 드린 덕일까요?
위기를 면하고 병을 고친 세조는 상원사를 크게 중창하고 많은 전답을 내렸습니다. 속초, 양양에 이르는 넓은 토지를 감사의 표시로 하사한 것입니다. 후세의 사람들은 이 땅을 묘전, 즉 고양이로 인해 얻은 땅이라고 부르더군요.
역사를 보면 세조는 죽었어야 할 인물이었습니다. 부처님도 사람을 잘못 보는 실수를 하는 가 봅니다.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어도 사람의 목숨은 똑같이 귀하다는 사치스런 논리 때문일까요? 아무리 귀한 목숨이라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생명만이 지켜줘야 한다는 내 평소 소신은 부처님의 넓은 자비와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천주교신자가 말하는 불교이야기ㅡㅡㅡㅡㅡ
계영 이상근
오대산 상원사는 원찰인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아도 역사는 화려하지요. 조선조 세조가 부스럼 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고치려 상원사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대웅전에 들러 불사를 올리려 하는데 입구에서 난처한 일을 당했다는군요.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겁도 없이 왕의 곤룡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들어가지 말라는 애절한 표정이었지요. 이미 조카인 단종과 형제, 그리고 김종서를 비롯한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왕에 오른 경험이 있는 세조는 즉각 감이 왔습니다. 호위무사들을 시켜 대웅전을 수색하자 문수보살상 뒤편에 숨은 무사 한명을 발견했지요. 세조를 죽이려 한 자객이었습니다.
상원사 앞에는 오대천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세조가 측근을 물리고 혼자서 부스럼으로 만신창이이가 된 몸을 닦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선지 어린 동자 하나가 다가와서 세조의 몸을 닦기를 청했지요. 고양이 사건도 있고 하여 망설이던 세조는 마지못해 승낙을 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동자의 손길에 따라 시원한 느낌이 오는 것입니다. 동자가 일을 마치자 세조는 “이곳에서 왕을 만났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하지 말라”고 하자 “상감께서도 이곳에서 문수보살을 보았다는 얘기는 하지 마십시오.”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피부병은 씻은 듯 나았고요. 그토록 많은 인명과 인재를 죽이고 왕이 된 업보로 얻은 병이 말입니다. 수많은 명산대찰을 찾아 불공을 드린 덕일까요?
위기를 면하고 병을 고친 세조는 상원사를 크게 중창하고 많은 전답을 내렸습니다. 속초, 양양에 이르는 넓은 토지를 감사의 표시로 하사한 것입니다. 후세의 사람들은 이 땅을 묘전, 즉 고양이로 인해 얻은 땅이라고 부르더군요.
역사를 보면 세조는 죽었어야 할 인물이었습니다. 부처님도 사람을 잘못 보는 실수를 하는 가 봅니다.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어도 사람의 목숨은 똑같이 귀하다는 사치스런 논리 때문일까요? 아무리 귀한 목숨이라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생명만이 지켜줘야 한다는 내 평소 소신은 부처님의 넓은 자비와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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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단혜 김강좌님의 댓글
단혜 김강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예전에 들은 기억이 나는데요.
어리석음에..
탐욕으로 지은 죄를 참회 할수있는..
지혜를 깨우쳐 주시려는 큰 뜻이 있지 않았을까..합니다.
아마도 세조왕이
전생에 지어놓은 복이 많았나 봅니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귀하다..해서
함부로 버려야 할 생명은 없다.. 다만
죄를 지었으면 참회 할줄도 알아야 하고..
용서 할줄도 알아야 하고..크게는
거기에 합당한 죄값을 반드시 치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몽진2님의 글을 뵈옵고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를 배웁니다..!!
휴일 평안 하셔요~^^*
몽진2님의 댓글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혜님!!
다녀가셨군요. 제가 이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단혜님 글을보니 제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도 있구요.
전국의 명산대찰을 다녀보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으면
귀와 눈이 넓어져야 하는데
수양이 모자른것 같군요.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水草김준성님의 댓글
水草김준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필도 쓰고 계셨군요
처음 보았습나다
참 좋은 글이십니다
저도 수양하는 마음 가져 보려 합니다
깨달음이 많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