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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신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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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0회 작성일 18-01-0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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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

신팔복

창문을 열고 밖을 본다. 가려졌던 시야가 선명히 보인다.
겨우내 움츠렸던 온갖 생명이 기지개를 켠다.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양지쪽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고, 잣나무에 앉아 조잘대는
까치 소리도 명랑하다.
새롭게 느껴지는 봄의 풍경이다.

벽은 안과 밖을 차단한다.
그러나 창문은 소통하기 위해 만든다.
차단과 소통은 우리의 마음에도 있다.
마음의 문을 닫고 보는 세상과 열고 보는 세상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다.
마음이 즐거우면 세상도 아름답게 보이지만, 우울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쓸쓸하고 허무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이렇듯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사물에 대한 가치부여가
다르게 나타난다.
마음이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수시로 변하는 게 마음이기도 하지만 삶에 있어서 올곧은
마음은 참으로 중요하다.

마음을 닫고 보면 부정적이고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자기 잘못은 생각지 않고 남은 틀리고 나는 옳다는 그릇된
이분법적 판단을 하기 쉽다.
원인을 핑계삼고 이유를 전가하게 된다.
이웃과 타협할 줄도 모르고 아집만 키운다.
결국, 마음속에 불씨를 키워 인과관계를 악화시키고 반목과
독선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보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일 것이다.
‘내 탓이오.’ 하는 말처럼 남의 작은 허물이나 잘못도 마치
내가 원인인 것처럼 상대방을 감싸 안으려고 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협동하고 화합하는 마음은,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것이다.
다시 말해 열린 마음은 평화를 가져온다.
열린 마음은 자신을 내려놓는데서 출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옛날 어느 시골에 장가들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살림이 서툰 새 며느리가 나무를 때어 밥을 지었다.
남편은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보고 안쓰러워했다.
나무가 좋으면 아내가 덜 고생할 것 같아 한 번은 깊은 산에 들어가
좋은 삭정이만 골라 나무를 해왔다.
밥을 안친 아궁이에 불을 때는데 어찌나 활활 잘 타던지 불만 지피다가
그만 밥을 바싹 태우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한 큰일이 벌어졌다.
아들과 며느리는 어머니께 용서를 빌었다.
아들은 이번에 너무 좋은 나무를 해다 주어 그렇게 되었노라고
제 탓을 하며 아내를 감싸줬다.
자식의 아내 사랑을 끔찍하게 생각한 어머니는 할 일 없이 방에 앉아
부엌을 둘러보지 못해서 그렇게 됐노라고 자기 불찰로 돌렸다.
그걸 본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염치없어할까 봐 짐승에게 주면 된다고
며느리를 달래주었단다.
하찮은 이야기지만 남의 실수를 내 탓으로 여기는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이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가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딸을 결혼시키면 아들을 얻고, 아들을 결혼시키면 아들을
뺏긴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세상의 변화로 여성의 권한이 커진 탓도 있겠지만, 고부간 갈등이
우상처럼 자리 잡아 매듭이 풀리지 않는 세태다.
말못하고 사는 시어머니가 넘쳐나는 것 같다.
부모는 자식에게 모두 주고 싶은 마음뿐일 텐데, 받는 것 자체를
간섭의 빌미로 알고 일체 거부하고 전화 한 통 없이 살아가는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 하니 닫힌 마음이 아닐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마음이 열려야 행복한 가정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은 이웃과의 접촉이다.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다툼도 있고 미움도 따른다.
매일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 내 생각과 일치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자라난 환경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도 다르지 않던가?
직장이나 사회에서 잘못 얽혔던 일들이 마음속 응어리가 되어 남아있다면
그것은 대개 자기의 닫힌 마음에서 오는 괴로움 때문이다.
괴로움의 불씨가 화로 번지면 자신과 이웃의 평화를 깨뜨리기 쉽다.

내 응어리는 어느 것이 남아있을까? 따스한 이 봄에 옹졸했던
지난 일을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이해하고 용서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숙제이지만 마음을 열어 이웃
사랑을 넓혀나가야겠다.
비우면 가볍고 버리면 깨끗해진다.
마음을 열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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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00ff">마음을 열면 <br /><br />신팔복<br /><br />창문을 열고 밖을 본다. 가려졌던 시야가 선명히 보인다. <br />겨우내 움츠렸던 온갖 생명이 기지개를 켠다. <br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양지쪽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다. <br />산책하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고, 잣나무에 앉아 조잘대는 <br />까치 소리도 명랑하다. <br />새롭게 느껴지는 봄의 풍경이다. <br /><br />벽은 안과 밖을 차단한다. <br />그러나 창문은 소통하기 위해 만든다. <br />차단과 소통은 우리의 마음에도 있다. <br />마음의 문을 닫고 보는 세상과 열고 보는 세상은 말로 <br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다. <br />마음이 즐거우면 세상도 아름답게 보이지만, 우울한 마음으로 <br />세상을 보면 쓸쓸하고 허무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br />이렇듯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사물에 대한 가치부여가 <br />다르게 나타난다. <br />마음이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br />수시로 변하는 게 마음이기도 하지만 삶에 있어서 올곧은 <br />마음은 참으로 중요하다. <br /><br />마음을 닫고 보면 부정적이고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br />자기 잘못은 생각지 않고 남은 틀리고 나는 옳다는 그릇된 <br />이분법적 판단을 하기 쉽다. <br />원인을 핑계삼고 이유를 전가하게 된다. <br />이웃과 타협할 줄도 모르고 아집만 키운다. <br />결국, 마음속에 불씨를 키워 인과관계를 악화시키고 반목과 <br />독선으로 나아갈 것이다. <br /><br />그러나 마음을 열고 보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일 것이다. <br />‘내 탓이오.’ 하는 말처럼 남의 작은 허물이나 잘못도 마치 <br />내가 원인인 것처럼 상대방을 감싸 안으려고 한다. <br />이웃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협동하고 화합하는 마음은, <br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것이다. <br />다시 말해 열린 마음은 평화를 가져온다. <br />열린 마음은 자신을 내려놓는데서 출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br /><br />옛날 어느 시골에 장가들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br />살림이 서툰 새 며느리가 나무를 때어 밥을 지었다. <br />남편은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보고 안쓰러워했다. <br />나무가 좋으면 아내가 덜 고생할 것 같아 한 번은 깊은 산에 들어가 <br />좋은 삭정이만 골라 나무를 해왔다. <br />밥을 안친 아궁이에 불을 때는데 어찌나 활활 잘 타던지 불만 지피다가 <br />그만 밥을 바싹 태우고 말았다. <br />생각지도 못한 큰일이 벌어졌다. <br />아들과 며느리는 어머니께 용서를 빌었다. <br />아들은 이번에 너무 좋은 나무를 해다 주어 그렇게 되었노라고 <br />제 탓을 하며 아내를 감싸줬다. <br />자식의 아내 사랑을 끔찍하게 생각한 어머니는 할 일 없이 방에 앉아 <br />부엌을 둘러보지 못해서 그렇게 됐노라고 자기 불찰로 돌렸다. <br />그걸 본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염치없어할까 봐 짐승에게 주면 된다고 <br />며느리를 달래주었단다. <br />하찮은 이야기지만 남의 실수를 내 탓으로 여기는 가족들의 <br />따뜻한 마음이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가지 않았을까 싶다. <br /><br />요즘 딸을 결혼시키면 아들을 얻고, 아들을 결혼시키면 아들을 <br />뺏긴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br />세상의 변화로 여성의 권한이 커진 탓도 있겠지만, 고부간 갈등이 <br />우상처럼 자리 잡아 매듭이 풀리지 않는 세태다. <br />말못하고 사는 시어머니가 넘쳐나는 것 같다. <br />부모는 자식에게 모두 주고 싶은 마음뿐일 텐데, 받는 것 자체를 <br />간섭의 빌미로 알고 일체 거부하고 전화 한 통 없이 살아가는 <br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 하니 닫힌 마음이 아닐는지, 한 번쯤 <br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br />마음이 열려야 행복한 가정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br /><br />사회생활은 이웃과의 접촉이다.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br />다툼도 있고 미움도 따른다. <br />매일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 내 생각과 일치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br />자라난 환경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도 다르지 않던가? <br />직장이나 사회에서 잘못 얽혔던 일들이 마음속 응어리가 되어 남아있다면 <br />그것은 대개 자기의 닫힌 마음에서 오는 괴로움 때문이다. <br />괴로움의 불씨가 화로 번지면 자신과 이웃의 평화를 깨뜨리기 쉽다. <br /><br />내 응어리는 어느 것이 남아있을까? 따스한 이 봄에 옹졸했던 <br />지난 일을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이해하고 용서하는 열린 마음을 <br />가져야겠다. <br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숙제이지만 마음을 열어 이웃 <br />사랑을 넓혀나가야겠다. <br />비우면 가볍고 버리면 깨끗해진다. <br />마음을 열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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