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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竹馬故友)/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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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5회 작성일 18-01-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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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竹馬故友)

임두환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했던 죽마고우, 신정환이다.
친구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남동생과 같이
어렵게 살았다.
어머니는 청상과부가 되어 두 아들을 가르치고 결혼까지 시켜야 했으니,
그 고초(苦楚)는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

정환이는 인정 많고, 공부도 잘하고, 올곧은 친구였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줄곧 일등을 놓치지 않았고,
웅변실력도 대단했다, 어린 시절, 친구와 나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가슴에 품고 미래의 꿈을 이루어 보자고 굳게 약속했었다.
서로가 헤어지면 못살 것 같던 친구였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걸어야 했다.
친구는 농산물관리소에서, 나는 KT&G (구, 전매청)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우리는 약속한 대로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뛰었다.
정환 친구는 농산물검사소에 다니면서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고는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정환이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때 나이 54세쯤이었으니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 수 밖에….
다급해진 나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집으로 왔는데, 며칠간 안정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몇 달 뒤, 혈압으로 또다시 떨어졌다고 하지 않는가.
정환 친구에게 위로를 겸해서 전화를 해보았지만 말이 어둔하여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너질 듯 아팠다.
친구와 나는 금년에 고희를 맞았다.
정환 친구를 생각하니 어린 시절, 정겨웠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이런 일만 없었으면 지금쯤 유능한 인재가 되었을 친구였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진즉에 한 번 찾아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내가 진정, 죽마고우인지 정환 친구에게 너무도 미안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친구를 찾아가 우리가 약속했던 어린 시절의
꿈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의 손목을 꼬∼옥 잡아주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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