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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단풍/신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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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18-01-3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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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단풍

신팔복

단풍나무의 자태가 환하다. 대설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남아있다.
모두가 잎을 떨구고 겨울나무로 변했는데 편백나무를 배경으로
몇 그루가 친구 되어 빛깔이 곱다.
붉은 색과 주황색이 짙고 옅게 어우러져 보기 좋다.
세월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가을의 전령인 붉은 단풍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대비해 보고
있노라면 무한한 추억과 상념에 빠져든다.
계절이 우리의 심성을 자극하기 때문일 게다.
시공을 넘는 상상과 개성 깊은 사고가 인간의 감성을 일깨우고,
서정적 시심에 끼치는 영향은 크고도 넓다.
그래서 인간은 술과 더불어 자연을 노래하고, 춤추며, 그림 그리고,
인생을 구가하면서 삶의 예술을 창조해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축복 받은 나라다.
사계절이 주는 의미는 참으로 무한하다.
동토인 한대지방의 극한 생활이나 열대의 변화 없는 지루한 생활은 삶에
정서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찬바람이 단풍을 흔들고 지나간다.
세월도 함께 흘러간다.
푸르른 날들을 뒤로하고 뭐가 그리 바쁜지 재촉하듯 내닫는다.
붙들어 맬 수 없는 세월이다.
물처럼 흐르는 세월이고 물레방아같이 돌아가는 계절이다.
따스한 봄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하얀 눈이 내렸다.
편백나무 위에도 단풍나무에도 수북이 쌓인 눈이 나무를 떨게 한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제 길을 순행하듯 우주는 쉼이 없고,
내 곁을 스치는 만물도 변함 없이 흐른다.
자연의 순리가 형언할 수 없이 경이롭다.
뜨거운 태양 아래 지칠 줄 모르던 녹색 잎이 뿌리를 살리고 가지를 키워내고
세월에 익어 단풍이 된 지금,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낙엽 지고 눈 내리는 계절이다. 일생을 계절에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인생은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
금년이 고희인 나는 분명 가을을 가고 있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이나 혈기 왕성하던 젊음은 벌써 옛 이야기가 되었다.
술자리에서나 되살아나는 추억으로 남았다.

단풍나무가 넌지시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당신도 이젠 무거운 짐일랑 서서히 내려놓고 구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라 한다.
어차피 가는 세월, 늙는 게 인생이다. 알게 모르게 세월에 찌든 때를
씻어가며 마음을 다잡아 내가 받은 은혜를 소중히 생각하며
이웃에 어울리는 고운 색이 되어 살아가야겠다.
아름다운 단풍 색으로 물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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