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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망월(見指望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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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일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0회 작성일 18-02-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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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망월(見指望月)                



                                                                                       

글을 쓰는 사람이 쉽게 범하는 오류가 있다. 

문장을 꾸미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간혹 자신의 문장에 취해 엉뚱한 길로 가고 있는 것을 한두 번쯤은 경험한 일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자주 그런 경험을 한다.

문장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한 글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다보면 처음의 생각은 슬며시 꼬리를 감추고 문장이 화려하게 차려입고 뽐을 내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읽어 보면 영락없이 글의 모양새는 망가져 있다. 

"좋은 글이 되려면 문장기(文章氣)를 벗겨야 한다."는 말은 백 번 옳다.

힘이란 때로는 무익한 것이다. 테니스나 골프를 칠 때도 마찬가지다. 얼핏 보기에는 공을 힘으로 쳐서 멀리 보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허리와 어깨를 이용해 스윙으로 목표점을 향해 공을 밀어내는 것이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공은 절대로 멀리가지 않는다. 어께에 들어간 힘 때문에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은 튕겨져 나간다. 자신이 보내려고 하는 곳과는 상관없이 멋대로 날아간다. 그래서 힘은 별 쓸모가 없다. 테니스를 치면서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는데 삼 년이 걸린다고 한다. 


견지망월(見指望月)이라는 말이 있다.

손가락으로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본다는 말이다.

이 말을 글 쓰는 것에 비유를 하자면 손가락은 문장이다. 문장은 달을 가리키면 그만이다.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꾸밀 일도, 멋을 낼 이유도 없다. 맨 손가락으로도 충분하다. 멋진 장갑을 끼고 장갑을 낀 손가락에 현란하게 색을 칠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시선(視線)을 달로 보내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화려함이 시선을 붙잡기 때문이다. 달을 보라고 가리키면 그만이다. 쓸데없이 손가락을 꾸미고 치장을 하다보면 달을 가리키는 본래의 사명은 잊게 된다. 이때의 글을 잡문(雜文)이라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잡문을 써서야 되겠는가마는 나는 아차, 하는 순간에 잡문을 써놓고는 만다.

잘됐다고 하는 글을 읽다보면 문장의 맛이 밋밋하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문장에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담백하기 그지없다. 어렵고 현란하지도 않다.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문장이다. 그런데도 울림이 있어 가슴을 두드린다. 살펴보면 꾸미지 않은 맨손가락이 달을 가리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작문(作文)은 어려울 것도 힘들 것도 없다. 

생각한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을 쓰면 된다. 문제는 멋지게 잘 써야겠다는 욕심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잘못하다가는 그 욕심이 달을 가리고 자신이 달 인양 행세를 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그저 달, 달을 가리키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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