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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등산 이야기 ( -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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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17회 작성일 15-07-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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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등산 해냈어요 ! ! !

            - 하나 -

  아내의 스마트폰을 열어 보았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찍은 사진이 표지 화면으로 나온다. 굉장히 자랑스러운 표정이다. 카카오톡 채팅방에 들어가니 친구들과 주고 받은 글들이 재미있다.

“아구, 드디어 해냈다. 못 갈줄 알았던 대청봉을 찍고, 소양강 처녀도 만나고 왔는데 다리가 아프다.”

“큰 일했어요. 언니, 이 무더운 여름에 대청봉 등산을 하였으니 도전 정신 축하합니다.”

  며칠 전 우리에게 손주를 맡기고 직장 다니는 딸내미가 일주일을 휴가 받았다고 한다. 아내는 얼굴이 환해지면서 “일주일을 손주한테서 해방되는 날이네.” 하며 기뻐한다. 점심을 먹더니 별안간 “시간도 생겼으니 벼르던 설악산 대청봉 갑시다.”한다. 언젠가 고향친구들 부부와 대청봉가자고 일정까지 미리 정하고 기다리다가 출발 당일 대청봉 등산은 자신이 없다며 산정호수로 코스를 변경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것이 매우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 후로 가끔 더 늙기 전에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 보아야 하는데 하면서 벼르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 기회가 생겼으니 기쁨이 하늘을 나는 듯한가 보다.

  주말을 관광객이 많으니 평일에 가자고 하며 마침 내일이 목요일이니 떠나자고 한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예약을 하고 해돋이 구경도 하잔다. 나는 전에 대청봉에 오른 적이 있어 해돋이 보다는 등산을 하고 주변 관광을 하고 싶었다.

숙박을 위하여는 중청대피소에 예약을 하여야 하는데 요즘은 메르스와 평일이니까 등산객이 적겠지 생각하니 필요하면 방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필요한 물건들은 현지에서 구하기로 하고 배낭을 메고 목요일 아침 8시에 설악산으로 떠났다.

  아내의 목표는 설악산 비경을 감상하는 것 보다는 대청봉 정상에 서는 것이다.

대청봉에 오르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짧은 코스는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으로 다시 오색약수터로 하산하는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남설악 탐방 지원쎈타.”로 네비게이션을 고정하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오전 11시30분이다. 이동 중에 등산 준비를 한다 하였는데 구입할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지원쎈타 아래쪽 도로변에 편의점이 있다. 쵸코파이, 빵 등을 구입하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12시 5분 전이다. 입산시간이 12시로 제한된다고 한다.

  입구를 통과하니 몇 사람의 청년들이 앞서가고 있었다. 다리 옆을 지나려니 산에서 내려온 아저씨가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있다. 하산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고 물으니 3시간 30분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부부는 4시간이면 되겠지 하며 계곡 옆에 않아 집에서부터 가져온 참외를 깍아 먹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계곡 옆 나무계단을 지나니 돌을 깔아 놓은 돌계단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나무계단보다 오르기가 힘이 들고 불편하다. 아내는 용기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한 시간도 안되어 힘든 모양이다. 땀을 흘리며 오르고 있는데,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내려오는 모습이 매우 힘들어 보인다. 새벽 3시에 탐방지원쎈타에서 출발하였는데 대청봉 정상에 오른 것이 오전 8시이란다. 잠시 쉬고 하산하였는데 지금까지 내려오는 중이다. 오후 1시 쯤 되었으니까 10시간을 넘게 등산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우리를 쳐다보며 자신들과 등산 속도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며 웃는다. 그러면 우리도 하산을 한다면 밤 11시가 되어야만 내려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좀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중청대피소에 빈방이 있겠지 자위하며 다시 오르기 시작하였다. 점점 돌계단 오르기는 만만한 발걸음이 아니었다. 얼마가지 않아 돌계단 옆 쉼터 의자에 앉아 쉬기를 몇 번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르던 길이 완만하여 지더니 산길은 내려간다. 힘들어 하던 아내는 내려가는 길은 좋다며 잘 걷는다. 길 옆 아름다운 고목이 있어 사진을 찍어도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걷는다. 급히 사진 한 장 찍고 뒤 따랐다. 나는 하산하는 길이 길수록 더욱 불안하다. 언젠가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을 하였는대 내려 간만큼 다시 올라온 기억이 그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올라가는 코스가 힘든다고 들었다. 내려가던 길은 편편한 산길로 변하였다. 조금 더 걷노라니 물소리가 들린다. 설악폭포가 있다고 하던대 이 근처인가 보다. 날씨는 가랑비가 내리고 어두컴컴한 숲은 멀리 물안개가 보인다. 내리쬐는 햇볕은 없으니 갈증의 물은 별로 마시지를 않았다. 물소리를 들으며 한동안을 걸어도 폭포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힘든 다리는 폭포를 찾아 나설 수는 없었다. 그런데 발목이 이상하다. 발목이 삔것 같이 방향에 따라 아프다. 전부터 아프던 허리디스크도 무리가 욌는지 아픔을 느끼겠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걷다 보니 아내의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계곡위로 다리가 놓여 있었다. 요즘 날씨가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물도 별로 흐르지를 않는다. 다리를 건너 “여기서 좀 쉬었다가 갑시다.” 이제는 내가 먼저 제안을 한다. 쵸코파이와 빵을 먹고 있으니 언제 나타났는지 다람쥐 3마리가 앞에서 알쯩거린다. 쫗아도 멀리가지를 않는다. 빵을 한 조각 떼어 던져 주었다. 앞발을 모아 먹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위쪽에서 몇 명의 일행이 내려온다. “고생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대청봉 정상이 얼마나 남았어요?“ ”반도 못 올라 오셨어요.“ 쉬엄 쉬엄 올라가면 되겠지. ”하산하다 보니까 3명의 가족이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매우 힘들어 합니다. 폐암 4기 환자로 대청봉을 죽기전에 한번 오르고 싶어 왔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어 고생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더랍니다. 좀 도와 주면 좋겠다고 한다.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등산하기 힘들다는 악명 높은 급경사 구간이다. 마음을 다잡고 스틱을 잡았다. 설악폭포는 찾지도 못하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멀어져 갔다. 얼마간 땀 흘리며 올라갔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딸이 앉아 쉬고 있었다. 세 사람은 한동안 쉬었는지 편안해 보였다. “올라 오느냐고 수고 하셨습니다. 중청대피소에서 일박 하실건가요?” “그러고 싶은데 대피소 예약을 안하여 걱정입니다.” “우리가 희운각 대피소에 예약을 하였는데 중청대피소에 또 예약을 하였으니까 희운각대피소에 가셔서 김성은 명의로 사용하세요. 요금은 지불했으니까요.” 우리 부부는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쉬지않고 계속 정상을 향하여 걸었다. 나무계단과 산길은 듣던 바 보다는 위험하지 않았다.

또 한 시간 쯤 걸었을까 배가 고픔은 느끼곘다. 점심도 안 먹었으니 당연한 생리현상이다. 배낭에는 빵과 쵸코파이 뿐이다. 둘이서 몇 개 씩 나누어 먹었다. 여기서도 다람쥐 몇 마리가 앞으로 모인다. 등산객과 인연이 많은 놈들이라 별로 도망가지를 않는 것 같다. 다시 걸으니 뒤를 쫗아온다. 잠시 쉬어 사진을 찍으니 임무를 다 하였는지 멀리 달아난다.

대청봉까지 0.5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제부터는 등산길도 완만하다 며느리 한테 전화를 하였다. “하산을 시간이 될 것 같지 않으니 지금이라도 중청대피소 예약을 해라.” 잠시 후 답장 전화는 예약을 할 수 없으니 더 오르지 말고 하산하란다. 아내는 “얘야, 어떻게 되겠지 계속 올라가 보련다.”하고 전화를 끊는다. 좀더 올라 허리를 펴고 앞을 멀리 쳐다보았다.

  설악폭포에서는 어두컴컴한 숲길에 가랑비가 내렸는데 비는 어느새 멎고 햇볕이 내리 쪼이고 있었다. 저 멀리 산 중턱에는 새하얀 구름이 회색빛과 어울어져 물안개가 되어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어 샷타를 눌렀다. “아 멋지다. 아름답다.” 아내는 “힘들다. 시간없다. 빨리 정상에 오르자.”하며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 순간 아내는 멀리 갔나보다 보이지를 않는다. 오전 낮 12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4시간을 넘게 걸었나 보다. 이제는 산에 오르는 것이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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