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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수사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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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18-05-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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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탄복합문화 센터로 연극공연 보러갔다티켙판매소 앞에 전화 예약자임을 확인하고 입장표를 받았다.

며칠전 나래울복지관으로 전화 예약을 한바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이난다. 공연티켙이 4만원인데 무료로 받은 특혜이었던 것이다오늘이 58일 어버이날이다. 생각해 보니 나도 칠순이 몇년 아니 남았다. 신이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다.

  티켙을 들고 반석아트홀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아래쪽 무대에 "장수상회" 간판이 달린 작은 구멍가게가 있다. 옛날 생각이 난다. 벌써 40여년 전인가 보다. 딸내미 하나 기어다니는 신혼 때이다. 쥐꼬리 월급은 생활이 녹녹지 않았다. 마침 살고있는 집이 수원시 변두리로 학교가 멀지않은 도로변이다. 울타리를 헐고 무허가 조립식을 지었다. 작은 점포를 만들고 "은주문구"라는 간판을 달았다. 하루 매상은 변변치 않았다. 그래도 한동안 장사를 하다가 수원 시내로 이사갔던 기억이다.

   공연 사전정보로는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로 관람객이 대부분 노인으로 생각했다. 객석은 뒤쪽은 노인이지만 앞쪽은 젊은이들이다, 노인은 무료 티켙이지만 젊은이는 4만원 구입티켙 입장이었다.

 

   배우 신구 할아버지가 "장수상회" 문을열고 비를 들고 앞마당을 쓸며 불평을 한다. 부녀회장이 옆 골목에서 나오며 또 불평을 한다. 이곳은 재개발 지역으로 철거 대상 건물들이다. 장수상회에서 동의를 하지 않아 재건축을 못 한다고 한다. 부녀회장의 말이다.

   ㅇㅇ시 도로과에 근무할때가 생각난다. 한 집이 동의를 거부하여 긴 도로 개설이 지연될 때가 있었다. 거부하는 집만 남겨 놓은채 양쪽으로 공사를 시작했었다. 지금은 많은 차량들이 분주히 오간다.

  가게 옆으로 꽃집이 개업을 한다. 개업 축하 화분을 장수상회 가게 앞으로 오지 못하도록 금을 그어놓는 융통성이 전혀 없는 연극 배우 신구 노신사이다. 그런데 그는 가게 주인도 아니다. 그냥 모범직원인 점장으로서 참전용사라는 강인함으로 성실하다. 그러나 너무 지나쳐 융통성이 전혀없다.

   옆 꽃가게에 소녀같은 할머니가 환한 미소로 퉁명스러운 할아버지를 다정스럽게 대해 주었다. 그 자상함은 나도 마음이 가게 만든다. 배역이 임금님역이라해서 임금같이 높은 명분있는 집안의 여인으로 연상했더니 성이 임씨이고 이름이 금님이었다. 배우는 장관을 역임한 손숙이다. 기발한 이름이구나 빙긋 웃었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저러한 여자 친구가 있는 것도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재개발로 헐리는 어느집에 가족이 없는 노인이 세상을 떠났다. 강인하지만 외로움을 안고 사는 성칠 할아버지는 막걸리를 보내어 스스로 외로움을 달랜다. 임금님 할머니의 끈질긴 구애는 융통성과 배려없는 마음의 성칠 할아버지의 마음을 사랑으로 변하게 한다.

 

   공연을 보며 나는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하고 있다.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어라 한다. 뒤를 돌아보니 좌석이 한줄 모두 비어있다. 뒤로 이동하였다. 연극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없다. 내용도 동감되어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조금씩 메모를 하였다. "다른분에게 방해되니 제일 뒷 좌석으로 가세요." 언제 욌는지 여자 안내원이 속삭인다. 다시 맨 뒷좌석이다. 양옆 끝자리에 한 사람씩만 앉아있다. 다시 스마트폰을 열어 몇자 적으니 남자 안내원이 디가와 "하지 마세요." 무뚝뚝한 말투다. 또 메모할 용기가 없다. 스마트폰을 끄고 앞만 쳐다 보았다.

 

   연극공연은 성칠 할아버지와 임금님 할머니의 사랑으로 전개된다. 할머니에게 머리핀을 꽃아주기도 하고,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호수공원의 벤치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기도 한다. 황혼의 러브스토리이다. 나는 결혼 전에도 저런 사랑은 못해 보았지. 씁쓸함이 나의 입가에 맴돈다.

   대개 영화에서 장면의 흐름은 달콤함은 바뀌게 된다. 임금님 할머니가 중환자로 병원에 입원 한다. 성칠 할아버지는 수심에 빠진다.

   이혼한 할머니의 딸과 장수상회 사장이 병원을 찾으면서 "이제 연극은 그만 하자." 고 한다. 연극의 비밀은 신구 성칠 할아버지와 손숙 임금님 할머니는 부부이었다. 장수상회 젊은 사장은 아들이고, 임금님 꽃집 딸 이혼녀도 할아버지의 딸이다. 이 무대의 4명은 모두 한 가족이었다. 신구 성칠 할아버지는 치매로 특수치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온 가족이 치매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연극을 하고 있었다.

신구 성칠 할아버지는 치매병은 끝까지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연극의 막은 내린다.

 

   어버이날 특별기획공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과 감동. 70세에 첫 사랑이 시작된다. "장수상회." 안내 전단지에 쓰여있다. 나는 이 연극을 보고 황혼의 러브스토리로로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도시 재개발의 주택 철거에서 오는 가난한 사람들의 애환, 늘어나는 치매 환자들의 문제점. 70살이 넘으면 나도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우리 사회가 좀더 신중하게 대처해 주기를 요청하고 싶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90세 노인이 많이 사신다. TV에는 100세 장수 노인도 자주 등장한다. 결혼식에서의 주례 선생님은 백년해로하라고 당부 한다. 지금은 장수시대이다. 그러나 아직 백년해로를 하는 부부는 많지않다. 혼자된 부모들에게 옛날에는 자식을 위하여 평생살라고 했다. 요즘은 자식이 결혼하면 전부 독립한다. 혼자 외롭게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분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막이 내려 배우없는 무대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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