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최마하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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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18-08-29 23:48본문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오후 1시 30분.
아직까지 전화가 없는 걸 보면 오늘도 못 오시나 보다.
"♬익기가 바빴었지
노란색이 조금 들기만 하면 ~♬"
같은 노래를 쉬지 않고 반복해서 소리소리 질렀더니 땀이 좀 난다.
‘똑똑’
그 사람이다.
“일찍 오셨네요?”
“네, 연습 계속 하세요”
“나는 이따 서울에서 4시에 녹음이 있어요. 가기 전에 노래하는 것 좀 들어봐 줄게요”
“녹음요?”
“<뽕짝나라> 출연 때 부를 노랜데 오늘 녹음해서 들어봐야 해요. 박선생님도 오신다고 했어요”
“노래 불러 봐요. 내가 들어봐 줄 테니”
“아니에요, 안 해도 되요”
“커피 마실래요? 아님, 어떤 거?”
“박카스요”
“앉아요”
마주 앉아 바라보는 그 사람의 모습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마셔요. 내가 따줄까요?”
“아니, 땄어요^^ 전 좀 천천히 먹네요”
“전에 커피 잔뜩 사다 넣어놨어요?”
“커피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요, 가수님 드시라구요”
“저는 커피 잘 안 마셔요”
“연습은 어떻게 많이 했어요?”
“근데, 별로 늘진 않았네요”
“그렇게 금방 늘면 다 가수하게요?”
“뭐 불편한 건 없구요?”
“전혀”
“가수님 덕분에 매일 매일이,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왜요? 뭐 문제라도 있어요?”
“아뇨, 음.. 뭐라고 해야 될지”
“왜요?”
“고맙다구요”
“난 또 무슨 불편한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잠시 걱정했는데 고맙다니 오히려 내가 고맙네요”
“그리고 실은요, 너무 오래 안 봤더니요.. 보고 싶어서 노래 좀 들어봐 달라고 한 거네요”
“보고는 싶은데 전화를 할 핑계거린 없고 그래서요^^”
“나도 연습은 하라고 했는데 잘 하고 있나 어쩌나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오늘은 가수님이 부르세요. 제가 들어봐 드릴 게요”
“노래제목이 뭔가요?”
“<남한산성>요. 들어봤죠?”
“네”
E사 반주기 옆에 놓인 책자를 뒤적인다.
“이게 본래 킨데 너무 낮아요. 한 키만 올리면 좋은데 샵이 6개나 붙으니까 반주자들이 연주를 안 해줄 거고, 그럼 두 키를 올려야하는데 그건 좀 높은 거 같고”
“둘 다 불러보세요”
"♬나도야 남한산성에 집 하나 있었으면
비까번쩍한 빌딩이 아니어도 나는 좋아라 ~♬"
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아 그 소파 등걸에 팔을 베고 엎드려 듣는 그 사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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