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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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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18-09-22 02:26

본문

   

     ​떠난다기에 / 김영채

   

                                                                                                      

이제 때가 왔노라고

살얼음 얼기 전에 강물 거슬러

가고 싶은 길로 떠난다기에

어디로 가야 하나 물음엔 대답도 없이

그저 혼자길 가며 연락해준다더니

언제 연락이 올까 기다렸지만, 녀석은

하루 이틀 달포가 가고 또 가고 잊으려니

오늘 아침 면도날로 거칠게 수염을 밀어내던

거울 속에 나타나 주름 새로 웃고 잊지 않는가?

빵떡모자에 대머리를 숨기고 웃고 있던 녀석은

얼굴 씻은 사이 거품 어린 웃음만 적시고 가버렸나

도깨비 장난하던 나이 어린 동화 속으로

강물 따라서 올까. 녀석은 개구리헤엄 흉내만 냈거든

언제 또 올까. 아마 강물이 꽁꽁 얼면 올 거야

언젠가 태백준령 넘어 화진포 앞바다에 들린다더니

모래밭에 자화상도 그려보고 시도 동시도 글도 써보고

바닷물로 지워져 버린 날 파도소리가 마냥 되고파

화장火葬해 버린 그림자는 파도소리와 노래 부르고 녀석은

깨복쟁이 벗 같은 송림과 모래, 바다의 전설을 들려주려

눈 덮인 준령 넘어 한강 얼음을 미끄러지듯 지치며

내년 이맘때쯤 또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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