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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걷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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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2회 작성일 18-12-21 23:22

본문

과거를 걷는 여자


집을 나와 걸었다.
그러다 신이문역으로 택시를 탔다.
그녀는 그렇게 하면 그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택시기사는 말했다. 신이문역에 문이 많은데 어디에 내려줄까 하고. 

모르겠다. 
"아무데나 내려주세요."
어디에 내려도 그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돈을 내야 했다.
아뿔싸,
그녀에겐 돈이 한푼도 없었다.
메고 있던 가방서부터 주머니에 있던 것 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신경질을 내며 주고 내렸다.

"뭐 이런 미친년이 다 있어."

택시기사는 몰랐겠지만 거기엔 그녀가 아끼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었다.
오랫동안 쓴 물감 팔레트, 몇장의 그림들, 일기장...
택시기사는 그렇게 떠났다.

그는? 그는 어디에 있지?
한군데에서 오래 기다리는 것은 그녀의 성미에 맞지 않는다.
걸었다. 한참을 걸었고, 많은 상점들을 지나쳤다.
걷다가 힘이 들어 보도블럭 한 귀퉁이에 앉았다. 

내게 남았던 것이 무엇이지.
가늠을 해도 알 수가 없다.

수신자 부담 전화로 또 전화를 걸었다.
G에게 걸었던가, 그에게 걸었던가. 모두에게 걸었을 것이다.
그에게 걸었을때 그는 수신을 거부했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슬프지 않았다. 도리어 화가 났다.

우리는 반드시 만나야만해.

그녀는 끈질기게 그를 괴롭혔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그를 향한 집착은 가지고 있었다.

그는 키가 훤칠했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바빠서 그녀를 상대해줄 시간이 없었고, 그는 그녀가 불편했다.
한때 그도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던 적이 있지만, 

그녀가 적극적이고 매우 이상한 방법으로 접근하기 시작하자, 매우 싫어졌다.
한번은 그가 그녀에게 알 수 없는 괴성을 친적이 있었다.

그만하라는 거였겠지.
그렇지만 그녀는 그만두지 않았다. 그만둘 수 없었다.

그녀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스토커처럼 전화를 해댔고, 헛소리가 담긴 문자를 보냈다.


그만뒀어야 해.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걸던 전화부스에 철푸덕 주저 앉았다.

마음이 바스락바스락 다 말라 부스러지는 것 같았다.


정말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사랑이 그녀를 미치게 한걸까?

그녀는 아직도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과거는 그저 조금씩 흩어져가는 기억들을 뭉쳐서 건네줄 뿐이다.

아무리 걸어도 끝나지 않는 기억의 공간 속에서 그녀는 아직도 걷고 있다.
그녀는 거기서 아직도 사랑, 아니 집착하고,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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