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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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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6회 작성일 19-03-20 16:17

본문

흙에 관하여 / 부엌방

 

나는 논과 밭 온갖 땅을 파면서 길게만 느껴지는 유년의 시간을 보냈다.

손과 발 온몸은 흙으로 묻혀져 시골뜨기로 새카맣게 탄 얼굴에 한숨만 나오는

수동적인 생활속에 기억하기도 싫은 시절 있었다. 어른이 되고 유년을 바라볼 때

푸르던 것은 더 푸르고 붉은 것은 더 붉어 지는 것,  모든 단상들이 놓여진 곳에

살아서도 죽어서도 다 품고 있는 저 고요하고 담담한 흙을 바라보는

시린 맘 훓어서 가슴에 아려오는 날 오늘에서야 뒤 돌아 보니

나의 고향 그 흙만이 더 그립다. 어머니 같은 가슴속으로 내가 외롭고 힘들때면

나는 산을 찾았고 들을 찾았다. 그 곳에는 늘상 흙으로 빚어낸

새싹들과 꽃들 나무들 그 곳은 오직 흙만이 품었다. 아무도 돌

보아 주지 않아도

아무리 비가내려도 눈이내려도 천둥이 번개가 쳐도 흙만이 밤

낮으로 보살피고 있었다. 친구도 대신해주고 바위도 끌어않아

먼산을 바라보아주는 참선은 오직 흙만이 있었다. 온통 기꺼이

받아주는 고향도 흙속에 있었고 서 있는곳도 앉아 있는 것도 모

두다 그 속에서 숨쉬고 뱉어냈다. 소음도 울음도 각종 쓰레기도

모두다 가릴 것도 없이 말없이 받아주는 것이다. 사람이 제 아무리

바빠도 흙을 밟지 않고 지나갈 수 없다. 그곳에는 숨이고 근본인

것이다.

그렇게 흙은 썩어지고 썩어져 모든 것을 받아주는 마음은

바로 자식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언젠가는 보답도 원치도 않는 맘

버리시고 사라지는 어머니의 희생, 똑 같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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