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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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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19-05-24 19:23

본문

오늘의 행복한 자랑 / 이혜우

 

 

사람은 우선 나부터 자랑하기 좋아하고, 칭찬받기를 바라며 가지고 있는 끼를 즐기기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어느 기회만 있으면 잘한다는 생각으로 자랑삼아 남에게 보여 주려는 생각이 앞서고 있다. 준비된 장소도 계획한 것도 아니고 예약한 것도 전혀 아닌데 아주 우연히 순간의 생각으로 자랑하는 기회를 살려보았다.

 

생각지 못한 교통사고로 하여 00 대학 병원 응급실 환자의 공간에서 의사 선생님이 깊은 상처를 꿰맨다. 1시간 이상 걸려 28바늘로 봉합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겁을 주는 것인지 아주 자연스럽게 상처가 칼로 자른 듯한 것이 아니고 넓게 일그러져 패인 모습이라 힘들겠다며 환자인 나에게 설명해준다.

그렇게 어려운 환부를 다루면서 이야기해도 되나요?

눈 두 덩이에 난 상처라서 두 눈을 감고 노파심에서 물어봤다

아무런 지장 없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마음 푹 놓고 계세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여의사의 얼굴도 볼 수 없는 실정에서 목소리 들어보면 추측으로 의사가 되었다면 적어도 30대 후반 이상 여성분이라 짐작된다. 그렇다면 결혼하여 아이들이 있을 것인데 하루 3교대로 직장에 충실하여 급여는 많이 받겠으나 자녀들에게 사랑도 마음껏 주지 못하고 밤 근무하는 모습이 측은하게 보인다. 키는 얼마나 될까 하며 목소리가 낭랑하니 얼굴도 예쁜 여의사님으로 상상하고 있었다.

지금 상처 꿰매는 일이 실력 발휘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경력을 쌓아 진일보하는 과정인가요?’

무슨 말인지 얼른 알아듣고는 이보다 훨씬 험한 상처도 여러 번 다루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하며 자신 있는 듯이 말한다.

그렇다면 완전히 실력 발휘하네요.’

당연하지요.’

너무 일그러져 패어있어 흉터가 남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예쁜 상처는 아니겠어요.’

그것은 이다음 변명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얘기가 아니요?

잘되면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만약 잘못되면 너무 험한 상처라서 그렇다고.’

내 머릿속에 의사 선생님의 조소가 상상된다.

지금 최선을 다하여 실력 발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믿어 봐요.’

 

혹시 문학을 아세요. . 소설 수필, 동화 같은 것 그리고 시 낭송. 시화전 같은 것,

목소리가 예뻐 시낭송 배우면 참 잘할 것 같아 묻는 것입니다.

모르겠어요. 그편으로 공부를 안 해봐서요.’ 의사가 되려고 그 길에 열중하다보니 잘 모를 것으로 생각된다. ‘치료에 지장이 없고, 집중하는데 방해가 안 되면 치료의 고마움에 내가 시 낭송 한번 해볼까요? 그리고 시낭송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듣고 동료에게 자랑 해봐요.’

시 낭송 들어본 적 없고 잘 모르지만, 지장 없으니 한번 해 보세요. 지루하지 않게.‘ ’의사 선생님은 환자의 상처 꿰매고 환자는 시 낭송하고 진기한 광경입니다.‘

여기 누구 있어요?‘

아무도 없으니 마음 놓고 하세요.‘

네 그러면 멋있게 해보겠습니다.‘

 

인생 / 이혜우

 

살아오는 동안 사랑을 품은 사람의 인생은

꽃길입니다

살아오는 동안 미움도 품고 증오도 품은 사람의 인생은

흙길입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사람을 등 돌려보내고

뭔가 품지 못해 안달했을까요

 

살아오는 동안

그리워할 사람이 있었거나

슬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었다면

인생의 절반은 행복입니다

 

여름 같은 뜨거운 청춘이 있었거나

가을처럼 속 깊은 시절이 있었다면

생의 나머지 절반은 축복입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가슴에 미움을 품겠습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한쪽 어깨를 기대어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그대는 나에게 따뜻한 가슴 한편 내어주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떠세요?‘

시 낭송은 처음 들어보는데, 생각보다 참 좋은데요. 박수 보냅니다.’

오늘 일 마치고 집에 가서 일기장에 어느 환자가 시 낭송한다고 하여 못하게 할 수도 없어 그냥 해보라고 했는데 듣기가 거북했으나 잘 들었다고 해주었다.’

그렇게 쓰라고요?’

아니 그렇게 쓸 것 같이 느껴지네요.’

아니요. 정말 잘했어요. 처음 들어 보았는데, 참 좋았다고 쓸게요.’

또 한 번 하실 수 있으면 마음 편히 더 해보세요.’

더 하고 싶은데 조금 피곤해서 참고 다음에 기회 있으면 하지요.’

그러면 조용히 쉬며 잠시만 계세요. 여기 흘린 피만 닦으면 거의 마무리되어갑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의사 선생님이 모든 일이 잘되어 끝 낳았다고 하며 속히 완쾌하라 인사하고 나간다. 두 눈을 감고 있어 그의 모습을 못 보고 나가는 발걸음 소리만 들어야했다. 예쁜 목소리 여운만 남아있었으나 지금은 그 목소리 들어도 기억 못 하겠다. 오늘도 환자의 상처 찾아 열심히 일하는 얼굴도 몸매도 모르는 그 여의사 선생님의 행복을 빌어준다. 20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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