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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4회 작성일 19-07-03 04:45

본문

밤이 깊다.

특정 종교에 편향된 글을 올리지 말라는데

특정 종교에 편향 되고 싶은 마음을 숨겨야 하는 것일까?

나는 열심히 도를 닦으면 나도 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신념을

종교로 착각하고 싶지 않다. 결혼을 하려면 여자가 있어야 하듯이

종교를 가지려면 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동네

느티나무에 거하시는 삼신 할매를 믿기에 신에 대한 나의 기대는

너무 크다. 남녀호랭갱교와 올림푸스 산에 거하시는 여러 신들과

힌두교 사원에 있는 동물의 머리를 가진 여러 신들과, 우리의

조상님들 중 한 신을 선택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 같이

결단성 없고, 매사에 끌려다니는 사람에겐, 바로 이거다라고

말해주는 확신에 찬 독재자가 사실은 필요하다. 다양한 종교 서적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성경은 다른 종교의 경전에 비해 확신에

차있다. 아니 비할수 없게 확신한다. 신 스스로를

내가 우리 엄마와 내가 닮지 않았다고 할 때,  가족증명서를

떼거나 옆집 아줌마에게 물어 보라고 하지 않고, 그냥 엄마! 라고

부르듯이 성경은 당연한듯한 확신이 구약과 신약 면면에, 장로와

집사들이 그은 밑줄처럼 노랗게 빨갛게 그어져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교회를 다니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다면 사막의

수도사들처럼 혼자 내 스스로를, 내 육체를 교회라 여기며

신과 한 몸을 쓰고 싶다. 그러나 모이기를 힘쓰는 것이 세상 살이를

향해 분산된 마음을 모으는 일이라면 그러기를 그가 원한다면

나는 교회도 나갈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신앙 생활은 적당히

착한체 하며 주일날 좋은 옷을 입고 신자용 미소를 만면에 띄우는

전시용이 아니다. 일거수일투족을 친한 친구에게 고백하듯

다 고백하고, 의논하고, 허락 받고, 하지 말라면 하지 말고,

밥을 먹을때나, 공돈이 생길때나, 뼈빠지게 일해서 돈을 받을때나

일일이 꼬박꼬박 그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내안을 텅비워, 나라는 공간을 그가 직접 운영하는

교회로 만들고 싶다. 오로지 참된 존재를 향한 예배를 드리는

공간으로서 나의 존재를 허용하고 싶은 것이다. 무슨 걱정이 생겨도

골머리 썩히지 않고, "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라고 기도하고 잠들수 있는 능력 있는 친구를 가지고 싶은 것이다.

그가 알아서 하신 결과가 어떻더라도,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뭔 깊은 뜻이 있으시겠지, 하고 덮어놓고 믿을수 있는 진짜

친구를 가지고 싶은 것이다.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내 마음안에

그가 있어서 든든하고 담담할 수 있는 빽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

그와 대화하고 싶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전날 술 마시지 않고

세상의 잡사로 부터 마음을 멀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설령 죽는다해도 삶에서 맞는 다른 장면들처럼

조금은 놀라더라도 곧 태연해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로지 그 외에

세상에서 일어나는 아무 일도, 세상에서 만나는 누구도 믿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있어서, 삶에서 마주치는 어떤 소외와

외로움도, 오히려 그와 더 가까워질수 있는 조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마음 안에 있어서 추운 겨울에도 핫 팩을 안주머니에 넣은것처럼

가슴이 뜨뜻했으면 좋겠다. 그가 마음안에 있어서 누구를 험담하다가도

불현듯 부끄러움이 일어 그만 입을 다물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 일에

기준이 애매하게 느껴질 때 그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키재기 자처럼

실재를 속일수 없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침이면 또 하루치의 세상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올 것이다.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면 물 위를 걸어가던 그가 내안에 와서 이 세상 삶의

물결 위를 함께 걸어나갈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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