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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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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7-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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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속의 산
                                                   글   손계 차영섭

  흔들림 없이 살고 싶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려도 나무는 제자리 지키듯이
바다에 파도가 끊임없이 쳐도 심연의 바다 속은 고요하듯이
사계절 산의 모습이 시시때때로 변한다 해도 늠름한 모습이듯이
흔들림 없이 살고파서 나는 명상을 즐긴다.

  산이 좋아 산에 다녀오면, 조용히 앉아서 그립던 산을 내 마음 속에 앉히고
내가 산인지 산이 나인지 모르게 산처럼 명상을 한다.
내가 내 감정에 휘말려서 희로애락을 느끼듯이 산도 겉으로 보기엔 희로애락을 느낀다.
봄이 오면 파릇한 잎들이 희망을 갖게 하고, 여름이 되면 천둥 번개와 휘몰아치는
비보라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가을이 와서 싱그럽던 잎이 생기를 잃고 피부가 변하며
하나 둘 떨어지고 나면 쓸쓸해진 산의 마음이 역력해진다. 겨울이면 알몸으로 혹한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인고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산새들의 피리 같은 애절한 노래에 애절함을 느끼기도 하고, 매미들의 세찬 울음소리에
힘을 얻기도 하고, 달 밝은 밤이면 달과 함께 고요의 시를 읊기도 한다.
산은 높은 데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삶을 관조한다. 산이 산을 바라보며 자신을 깨닫는다.
위엄 있고 조용한 힘으로 부동의 자세로 명상을 즐기는 산을 닮고 싶어서 나는 산과
산의 감정을 내 마음속으로 끌어들여 나의 명상을 즐긴다. 명상을 하는 동안은 내가
산인지 산이 나인지 모른다. 산과 내가 하나 된다. 사랑의 일치인 것이다.

  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산을 속속들이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상대를 알지 못하고
어찌 사랑할 수 있겠는가. 내 마음 속에 앉아 있는 산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생각의 길을
따라 가본다. 뿐만 아니라 산의 감정과 생각까지 염출해 보기도 한다. 내가 다녀온 산이면 으레
그 산을 내 마음속에 앉히고 명상을 하곤 한다. 내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는 동안 산도
산바람이
불어와 심호흡을 한다. 산은 성인처럼 정좌를 하고 명상을 잘 한다.


  내가 산을 명상하면 산의 정기가 내 몸속에 찌르르 흐른다. 산바람을 쏘이듯이 그런 시원한 느낌을
즐긴다. 그러면서 마음의 충동, 즉 걱정, 불안, 초조, 분노, 미움 같은 마음의 독이 사라지고 희망, 사랑,
긍정, 평안, 기쁨 같은 마음의 약이 돌아온다. 부정적이었던 어두운 습관의 길이 없어지고 밝은 새로운
길이 트인다. 길이란 자주 다니면 생기고 안 다니면 없어진다. 풀밭을 다니는 것과 같다. 생각의 길도
자주 들락거리면 습관이 되어 그런 길이 생기고 산길처럼 폐쇄하고 다니지 않으면 없어진다. 습관을
고치기란 어렵지만 새로운 생각을 자주 하면 새로운 길이 생기기 마련이다. 명상은 이런 새로운 길을
내기 위해 헌 길을 없에고 새 길을 내는 것이다. 명상을 하는 동안은 부정적 생각이 얼씬도 못한다.
이렇게 마음의 평온을 찾으면 몸의 건강을 유지한다.

  산처럼 앉아서 산을 마음에 넣고 명상하는 것은 산의 조용한 힘, 부동의 자세, 말없는 고요함, 평온한
이미지, 신선한 정기를 받기 위해서다. 쓸데없는 언쟁을 사전에 중단하고, 비난을 멈추고, 해를 끼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을 지워, 침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내 마음에 정신적 매듭을 풀고 안개를 서서히 걷히어 끊겼던 자아와 타인 사이의
길을 또렷하게 바라보고 믿음의 길을 뚫는 것이다.
삶의 활력을 얻고 너와 나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다.

  산을 대상으로 해도 좋고, 바다를 대상으로 해도 좋고, 앉아서나 누워서 또는
산책을 하면서 해도 좋다. 들꽃을 바라보며 해도 좋고,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해도 좋고, 좋아하는 대상물을 마음에 앉혀놓고 상상의 나래를 펴면 그 즐거움
이를 데 없다. 명상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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