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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이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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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9회 작성일 19-07-28 21:35

본문

덥다, 덥다라는 말은 춥다라는 말에는 없는

끈적끈적하고 축축한,

불쾌지수라는 온도가 더해져 있다

오해에서 이해까지, 감정에서 이성까지

수은주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

아니 어쩜 오해가 발효 되거나 숙성해서

부풀어 터지기 좋은 온도다.

밤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지 않아

몸안에 생긴 마음도 열대야를 앓는다


참 이상한 일은 실제로 주변의 사람들이

야비하거나 치사하거나 사악해질수 없는

수준까지 그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되고

일어났던 모든 일과 말들이 퍼즐처럼

내 상상에 끼워 맞춰진다. 자주 간과하는 것은

사람도 들판에 번져 있는 개망초와 크게

다를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꽃잎의 갯수가 같고

모양이 같고, 키가 크거나 좀 작거나, 작은 차이는

있어도 흰자위 가운데 노른자 앉은 것 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은 그기서 그기라는 사실이다.

내가 치사할 수 있다면 그도 치사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순수할 수 있다면 그도 순수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모든 감정, 모든 모습이 골고루 들어 있다

치사함, 비열함, 순수함, 욕심, 사랑, 미움, 질투, 증오

그 감정이 모두와 함께 지내기에 더 무리가 없는

사랑, 이타성, 배려, 연민, 호의, 같은 것은 장려가 되고

그렇지 않은 감정들은 지양되고, 억제될 뿐이다.

교회에서는 모두에게 이로운 감정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하고

그렇지 못한 감정은 사탄이 주시는 것이라 하지만

누가 어떤 감정을 주건 판단은 스스로가 하는 것 같다

국을 끓일 때는 단맛이 덜 필요하고,

화채를 만들때는 쓴맛이 필요 없는 것처럼

감정 또한 더 쓰여지고 덜 쓰여지는 것이다.

가령,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면

우리는 많은 감정들 중 분노와 투지를 앞세워야 할 것이고

올리고당과 설탕을 가려 쓰듯

정의로운 분노와 파괴적인 분노를 가려 쓰야 할 것이다.

굳이 커피를 마시듯, 쓴 감정을 청할 때가 있고

피로할 때 카라멜 마끼야또를 주문하듯 혀가 얼얼한 단맛을

청할 때도 있다.

우리의 감정 또한 양념으로 더 강하게도 약하게도

섞이게도 할 수 있고,. 주가 되는 감정을 더 강화 시키기도

중화 시키기도 약화 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질투와 증오와 분노가 없다면, 그는 손이나 발가락이나,

귀바퀴나, 눈 한 쪽이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눈이 큰 사람, 코가 큰 사람, 입이 큰 사람이 있듯이

어떤 감정 또한 더 큰 것과 작은 것, 더 하얀 것과 검은 것,

더 부드러운 것과 거친 것이 있을 뿐이다. 물론 감정에도

질량 보존의 법칙은 적용 된다. 한 번 일어난 감정이

어떤 노력으로 해소 되거나, 다른 감정으로 전이되는 일은

있어도 그저 사라지는 일은 없다. 물이 열을 받아 김이 되고

수증기가 되듯, 분노도 미움도 사랑도, 끊임없이 어떤

형태로든지 보존 되는 에너지다.


오해가 이해로 바뀌려면 일단 온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펄펄 끓는 물이 김이 되고 수증기가 되려면 일단 솥 밖을 빠져

나와야 한다. 솥이란 나 자신이다. 펄펄 끓고 있는 건 나의 마음이다.

나를 빠져 나와서 상황을 보아야 한다. 나를 빠져 나와

나를 식혀야, 증류된, 참 나를 보게 된다. 수증기가 된 내가

물이던 나를 돌아보아야한다. 부글부글 끓는 기포도 펄펄 오르는

김도 아닌, 나를 돌아보는 볼록렌즈가 숭얼숭얼 맺혀야 한다.

이해가 된다면 다시 닫은 솥두껑의 수증기처럼, 다시 식은 솥으로

떨어져야 한다.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감수하며

진실에 흡수 되어야한다.


가끔 네잎 크로버가 있듯이, 마음의 잎이 하나 더 달린 사람이 있으나

그는 솔직히 정상이 아니다. 손가락이 여섯개나 달린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감정은 대부분 세잎이 달렸거나, 우리가 국화라면 헤아릴수없이

많은 꽃잎이 달렸고, 우리가 만일 지네라면 헤아릴수 없이 많은 발이

달린것처럼 비슷하다. 나에게서 스물 두번째 발이 발견 된다고 해서

내가 나쁜 국화나 나쁜 지네가 아닌 것이다. 나는 미워할 수도 있고

사촌이 땅을 샀는데 토사곽란에 걸릴수도 있고, 아무 이유없이 착한

친구를 모지랭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것은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오해할수도 있고, 그것이 오해라면 이해할수도 있는 것이다.

정 오해가 이해로 바꾸지 않는다면, 뚜껑을 확 열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뚜껑이 확 열릴때까지 술을 마시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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