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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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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9회 작성일 19-08-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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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 부엌방

 

친 할아버지께서 할머니 돌아가시고 삼년 후 재혼을 하셨다 그러나 일년도 못 채우시고 돌아가셨다. 새 할머니를 들이시고 낳은 이복 삼촌은 호적에도 올리지 못하고 결국에는 작은 할아버지의 양자로 올려질 줄은 나중에 커서 나는 알았다 그럭저럭 아재로만 불러야만 했던 칠남매중 막내 여렸을 때는 형제처럼 대하고 있었다 형처럼 따르고 행동했지만 다 받다주신 삼촌을 지금도 아재로만 기억에 맴돌아 마음이 아프다 비켜나간 아름답지 못했던 인생이었다 그러나 나의 삶과는 비교가 안되는 아름다운 삶이다 아프고 아팠던 서로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살던 그때가 아름다웠다 비록 가난하여 중단된 있을 수 없었던 일이다

초등학교가 전부인 학력, 머슴같이 살아온 날들이 주위에서도 자주 보였던 시골 농촌의 일 이였다 가난한 집안일의 손을 보태고자 배움을 놓고 황소를 몰고 밭과 논을 경작한 고사리 손마디가 어른 손으로 변한, 배고픔을 느끼고 일찍이 성숙한 어른 보다도 훌륭한 삼촌이 있었다 마음은 보살처럼 성품이 온순하여 욕 한번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아이가 한다고는 믿기 힘든 일 이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은 다 처리해 놓아야만 잠을 청하는 근성이 있는 성실한 황소와 같은 나의 아버지의 친동생인 이복동생으로 살아야 했다

 

친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재혼을 하신 할아버지께서 낳으신 막내 아들이다 그 위로는 육남매가 있었다 새 할머니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밖으로 가출하다시피 나가셨다 그 이후는 어디 사시는 지는 아무도 모르고 살아계신 줄만 종종 듣고 살았다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신세로 초등학교만 마치고 홀로 남아진 듯 이복이란 차가운 시선을 견디며 농사를 거들고 있었다 어린나이지만 성실하하기로 소문난 삼촌은 나와도 5살차이로 어렸지만 이복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온갖 고생을 견디며 가난 때문만이 아닌 가족사의 슬픈 일을 받아들고 다른 집의 머슴으로도 3년을 나가서 고생을 하셨다 그 삸으로 우리 집에도 보태주셨던, 이복 삼촌은 옷가지는 계절에 한 벌 뿐이었고 챙겨 먹지도 못하였는지 얼굴에는 버즘으로 가득 했었다 그 머슴으로 받은 돈은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자수성가 하시려고 일찍이 17살에 멀리 있는 다른 읍내 자전거포에 취직을 하셨다 그리고 몇 년이 더 흘러 농기계 수리점으로 취직을 하여 경운기를 고치다 테엽에 감겨 손가락 두 마디가 잘려 나갔다 그 손가락 때문에 변변한 곳에는 취직을 못하고 지금 까지도 농기계 수리점에서 일을 하시고 있다

 

명절날이나 제삿날은 꼭 챙기시는 삼촌은 할아버지 묘소를 항상 해마다 찾아 잡초하나 남김없이 손으로 뽑아 보이는 그 아픈 마디는 함께 절을 들일 때마다 더 진하게 보여 나는 자주 볼 때마다 아프고 쓰리다 삼촌 슬하에 자식은 셋이나 되었고 그림자처럼 지금도 삼촌의 뒤를 따르며 철마다 고향을 잊지를 않고 철륜을 저버리지 않는 성묘를 꼬박챙기고 나선다 그 하나만 봐도 나의 사촌들은 들꽃과 같이 보였다 그 얼굴에 삼촌의 얼굴이 있었다 어릴적에 고생하신 일들을 단 한마디도 내색도 하지 않는 힘들던 배고픈 시절을 어찌 잊었겠는가 철부지 같았던 나는 17곱살에도 오천원이라는 용돈을 삼촌에게 받은 일이 생각나 지금도 너무 아프고 부끄럽다 그 당시에 삼촌의 나이는 22살 나이로 잘려나간 마디에 건네준 오천원, 형과 꼭 나눠 쓰라고 공책 하나라도 사서 쓰라고 꼭 쥐어 주시던 잘려나간 두 마디의 오른 손에는 억세와 삶이 보였던, 그 손을 잡았던 나의 고운 손마디가 지금도 부끄럽기만 하다

삼촌이라고 부르지 못했던 아재, 한 뿌리에 태어나 지금도 가끔은 아재라 부르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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