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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빨래를 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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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08-06 09:52

본문

늘 가난했다.

 처음은 가난인줄 몰랐고 점점 이 보다 더 가난할 수 있을까 느끼기 시작할 때는

나이 스물의 첫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때다

일찍감치 취업을 선택하여 취직이 되고 그렇게 6년을 꼬박 같은 곳에서 일하며

아버지의 그늘 밑을 떠날 때 까지 세상은 온통 싸워서

이겨야 하는 전쟁터였다

어린 눈빛에 殺氣만 없었지 하루 하루가 지치고 처절하고 바닥을 기는 벌레 같았다

나보다 월급이 적은 아버지의 무능력을 수없이 원망하고 반항하며, 뭐든 악착 같이 대들었다.

그 때는

가난의 이유가 그리고 그만 두지 못하는 내 직장이 모두 아버지 탓인 것 같았다

셋방과 좀 나은 전세방을 전전하며 처음으로 세탁기가 들어오던 날

아직도 목을 쭉 늘이시며 통속을 신기하게 바라보시던 아버지 뒷 모습에

내 마음이 너덜너덜 해 지도록 세탁이 되고 있지만 깨끗해 지지 않는 이 슬픔.....

세탁기의 동력을 馬力으로  되물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눈물나도록 미안하고 죄송한 아침이다.

배운것 가진것 물려받은 것 어느것 하나도 가진게 없던 내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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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아버지!께
네! 살아계실때는 불효를 너무 했었지요
후회됩니다, 자주 생각나 힘들어요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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