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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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1회 작성일 19-08-07 18:56본문
사람의 진심이 외곡되게 가 닿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빛은 곧게 직진 하지만
누군가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휘어 보일 것이다.
또한 당신 같은 작은 손전등 따위가 뭘 비출수 있느냐고
물속보다 얕아도 알수 없는 마음 속에 잠겨 말할지도 모른다.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번만 울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 평생 딱 세번이라는데 나는 사실 단 하루만에
세번 넘게 우는 날도 있다.
그래서 내 시에는 눈물에 관한 시가 많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가 없어서
어쨌거나 눈물을 정당화 시키거나 합리화 시키며
눈물을 치유하는 것이 나의 눈물 시다.
눈물 어쩌구 저쩌구하면 시가 신파가 되버리고
품위가 떨어지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얕은 재주로 위로할 수 있는
독자가 나 자신 뿐이라면, 그것에라도 충실 해야 할 것이다.
여자가 많은 친구는 처음에는 여자 많다는 것을
쑥스러워하다가 나중에는, 그래 많다. 어쩔래?
이것도 내 재주다 하며 당당해진다.
나도 이제는 내 눈물에 대해 그러고 싶다.
남자 눈물과 여자 눈물이 합해지면 애라도 생기는가?
남자 눈물이나 여자 눈물이나 성분은 똑 같다.
여자는 법정에서 증거보다 눈물로 승소를 할 수도 있는데
남자는 눈물로 말할수 있는 것이 패배 뿐이라니,
내 눈물에 보태라고, 심심한 갈비탕 한그릇 사준 적 없는
인간들이 감히 내 눈물에 관해 이러쿵 저러쿵 말만 보탠다
쪽팔리게도 여자가 보는데서 울었다.
그 뒤로 난 그 여자랑 눈도 마주치지 않고
단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왕의 비밀을 알고 있는 궁녀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듯 말이다.
그래 니 똥 굵다
울면서 똥을 누고는
바로 물을 내리지 않고
변기 속에 거대한 패니스처럼 삽입 직전인
똥을 돌아보며
내 눈물을 이긴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잘 먹고 잘 살아라
레버가 부러지도록 감정을 실어서 확,
굵고 냄새나는 똥덩어리들을
내 의식속에서 치워버렸다.
그리고 닥치는데로 먹었다.
또 빨리, 뱃속에 차오르는 똥들을
내 안에서 몰아내기 위해서다.
똥을 돌아보며, 그 똥 굵은 새끼를
치워버리는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다.
이렇게 굵은 똥을 얼마나 누고 치워야
내 뱃속이 편해질까
평생에 세번은 너무하다.
태어날 때 벌써 한번 쓰버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또 뭐였던가?
또 한번의 눈물은 어디다
쓰야 하는 것일까?
난 몇 해 전 개가 죽을 때
술 취할 때마다 열번은 넘게 울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똑같은 눈물의 맛
저는 괜한 싱거운 눈물
흘리지 않으리
약속해도
피 눈물처럼
쏟아내 양이 덜합니다
시인님 눈물은
진짜
입니다
샘물입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면서 셀수 없이 울었습니다. 퍼내도 퍼내도 솟는 샘물 처럼 눈물은 건들지 않아도 또 잘 웁니다.
울어야 토해내고 또 살수 있으니까요..
감히 "동지"라고 말하고 싶은 시인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