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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가르고/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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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19-12-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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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가르고

하광호

눈을 부비며 잠에서 부스스 깨어난 시각은 새벽 5시. 늘 그랬지만
어제저녁에는 늦게 잠자리에 들어 잠을 설쳤더니 피곤했다.
추리닝을 주섬주섬 입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망설였다.
어제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주셨던 책을 읽을까, 아니면 운동을 하러 갈까?
고민하다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문을 나섰다.

아직도 밖은 어둠이 깔려있고 주변에서는 인기척도 들려왔다.
자동차 시동소리가 들리고, 먼 곳에서는 개와 함께 산책을 가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 집 주변에는 그리 높지도 않아 산책하기 좋은 건지산이 있어서
가끔 주말에 산책을 하곤 한다.

우리 집 주변에는 운동하기 좋은 곳이 많다.
바로 뒤에는 건지산이 있고, 그 밑에는 동물원, 축구장, 족구장,
체력단련시설, 체조장, 풋살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승마장, 게이트볼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이 줄줄이 있어 사계절 운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운동하는 곳은 체련공원으로서 집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
홈플러스를 지나 승마장 앞을 가다보니 새벽기도를 드리러 교인들이
하나둘씩 성당으로 가고 있었다.
그분들도 하나님께 자신과 가정의 행복, 직장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겠지 싶었다.
벌써 하나둘씩 체련공원으로 걸어가는 분들이 있었다.

항상 가는 곳이지만 오늘따라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운동하러 가는 곳이지만 주변에는 벚꽃나무들이 많다.
그리고 가로등이 훤하게 비치고 있어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아,
내가 왕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시설물과 벚꽃나무 가로수 한 그루 한 그루가 나에게
새벽 인사를 건네는 것 같다.
주차장에도 가로등이 있어서 기분이 좋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아직은 아무도 테니스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어제만 해도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 기다리며 응원을 했는데 말이다. ‘
테니스야, 정말 고맙다.
네가 있어서 내가 이렇게 건강하지 않느냐?’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준비운동을 하는 동안 나는 아직도 나이에 비해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과 게임도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몸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도
의무라고 생각하고 운동으로 건강을 챙긴다.
생각해보니 테니스를 시작한 지도 어언 20여 년이나 되었다.
여러 클럽에 가입하여 친선경기도 하고, 게임에서 우승도 하고,
우승 후에는 회원들과 함께 술도 마시며 우정도 나누곤 한다.

요즈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새벽부터 운동을 하고 회원들과
아침식사도 함께 한다.
또 2차로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지난 1주일의 갖가지 소식과 6.4지방선거이야기 등 가정사부터
직장이야기, 퇴직 후 설계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돌아오면서 우아 4거리 신호가 빨간 신호등이어서 대기하다 보니
지난번 자동차사고가 생각났다.
지난해 파란신호등이 켜져 출발하여 1차선으로 가는데 신호등을 무시한
승용차가 내 승용차의 뒤 범퍼를 받았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고, 상대방의 승용차 앞부분이 조금 망가졌다.
상대 운전자는 6학년 7반 정도로 보였는데,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
보험사직원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그 어르신이 잘못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인정을 못하겠다고 하셨다.
지난해 블랙박스를 달았던 게 참 다행이었다.
확인결과 파란불이 켜졌을 때 운행한 것이 나타나 해결되었다.
하지만 입원비나 보상금을 요구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보험회사직원 덕에 원만히 해결되었다.

나는 거리에서 신호등을 보면서 인생의 모습을 느껴 보곤 한다.
살면서 항상 파란 불일 수는 없을 것이고, 때로는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빨간 불이 켜질 수는 없을 것이다.
시간과 피땀 어린 노력을 하면 다시 파란 불이 켜지지 않겠는가?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리라.
끊임없이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다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반 선배님들만 보아도 그 답이 보인다.

어제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치지 않으면
어느 경지에 오를 수 없다고 하시면서, 수필도 열정을 갖고 미쳐야 된다.′고
하신 말씀이 머리를 스쳤다.
집에 오면서 후회가 되었다. 앞으로는 운동도 줄이고 더 열심히
수필공부에 정진하리라 다짐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조용한 시간에 묵상도 하고, 수필도 써야 할 것 같다.

어제는 수강생들이 모여 등단하신 분들을 축하하며 사진도 함께 찍었다.
정말 부러웠다.
나는 언제 저렇게 수필가로 등단도 하고 축하도 받을 수 있을까?
등단하신 분들의 축하와 신입생 환영회를 겸하여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축하사진을
교수님과 두 분께 보내드렸다.

나도 저분들을 닮아야 평생교육원에 다닌 보람도 있을 게 아닌가?
목표는 책 한 권 쓰기로 정했지만 과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분들도 처음부터 글을 잘 썼을까 생각하니 위안이 되었다.
이왕 시작했으니 끝장을 봐야겠다.
내가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입학하게 된 동기도 있지만
‘나는 내 자신이 참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꿈을 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목표를 이룰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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