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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열리는 봄비-수필수상작2006년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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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란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0-01-11 21:54

본문

희망이 열리는 봄비/박 영실

 

고운 비가 온다.

도시의 빌딩 창가 먼지를 털어내듯 봄비가 내린다.

고개 숙인 겸손의 비가 땅위를 촉촉이 말라버린

사람들의 가슴을 조용히 노크를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 새로운 생명의 잉태 살아 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고통을 서로가 감사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려보자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로 웃을 수 있는

개나리 빛 향기 터트려보고 따스한 삶 과 차 한 잔을

나누는 담소를 풀어놓고 말이다.

 

이 비가 그치면 가로수의 풍경 안에 여러 그루의

나무들에게도 반가운 새순을 보게 땅위를 흔드는

미묘한 떨림 그건 살아야 할 것들에게 기지개를 펴는 일이다.

서툰 몸짓의 자존심을 풀어 놓고 인간적인 세상 장터에서

가장 서민적인 옷차림으로 나서도 추하지 않은 그곳.

 

주부들의 장거리의 무게가 좀 무겁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빠르게 식탁의 구수한 된장찌개를 만들어내듯 그 안에

씀바귀나 봄나물의 잔치이고 싶다.

잠시 춘곤증에 모든 걸 잊고 잠에 취해 자는 것도 얼마나

삶이 주는 여유일지도 모른다.

 

창가에 비온 뒤의 그 깨끗한 청아 빛 햇살과 얼굴과의

아름다운 장면은 못 본다.

고전적인 턴테이블에 흐르는 음악 아직도 나는 그 취함이

오래된 것들에게 반가워지고 있다.

그 만큼 정겹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봄이 오기까지는 기다림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고

만남이기도 한 그런 그리움이다.

 

비가 서서히 그칠 무렵

햇살이주는 아름다운 미소가 구름을 걷어내고 웃고 있다.

분주해지는 일손의 농민들을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농부의

딸로 자란 나로서는 봄은 일 년을 위한 작은 씨앗들의

생명력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어찌 보면 씨를 뿌리고 걷어 들이는 일이 당연한 일이면서도

과정을 보면 얼마나 정성이 있어야 하는 지를 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살아온 추억 하나를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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