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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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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영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0-03-1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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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단상斷想




   나는 지금 2020년 3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시나브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날 시기인데 아직까지 나의 마음속에는 추운 겨울이 물러나지 않은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이번 겨울 바깥 날씨는 겨울답지 않아 한강물도 얼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 마음속의 날씨는 어느 겨울보다 더 추운 것 같다. 자연의 계절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바뀌게 마련이지만 이번 사태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더욱 걱정이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공포스럽다.


   인간이 느끼는 공포감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때 생긴다. 일부 유원지에는 공포체험관이 있다. 사람들은 공포감을 느껴 보기 위해서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그곳에 들어간다. 사람들은 그 체험관에서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안도감과 공포감을 극복했다는 뿌듯함에 스스로 대견하게 여긴다. 그 경험은 앞날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자산이 된다.


   공포체험관은 입구부터 악마의 입으로 장식하고 있다. 들어갈 때부터 악마의 소굴로 들어간다는 두려움을 만들어 준다. 악마의 입 속은 어둠의 세계이다. 어둠 속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체험자는 알 수 없다. 서서히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한 발씩 내딛다 보면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린다. 앞서 가는 사람이 내는 소리다. 공포감은 조금씩 더 커진다. 이때 돌발 상황이 만들어진다.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귀신 인형이 불쑥 등장하거나 갑자기 “와!” 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다. 이때 체험자는 공포감을 느낀다. 목덜미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이렇듯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인간은 공포감을 느낀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죽음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얼마 전 WHO에서는 코로나19에 ‘팬데믹’ 선언을 했다. 팬데믹이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의학계 전문가들로부터 만시지탄이란 소리가 나온다.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정책 담당자들은 과잉대응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천만다행으로 상황이 진정된 후 사람들로부터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호들갑을 떨었다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전염병에 대처함에 있어서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솝의 우화 ‘늑대소년의 거짓말’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그러나 전염병의 경우에는 늑대소년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종 전염병의 경우 더욱 그렇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공포감이 배가되기 마련이다. 또 잘못 대응했을 경우 늑장대응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비무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그에 따른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 놓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엄청난 비용을 들어 군대를 유지하는 것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마스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방어용 무기이다. 특히 지역 감염 사태로까지 이르게 된 현재로서는 더욱 그렇다.


   요즈음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눈에 거슬리는 일이 눈에 뜨여 안타깝다. 이미 지나간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새삼 질책할 필요는 없겠지만 앞날을 위해서 염두에 둘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마스크와 관련된 것이다. 최근 정부 당국자가 전혀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했다. 즉 건강한 사람은 공기가 통하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다.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정책의 결정권자로서 공식적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최대 14일의 잠복기(무증상 감염자)를 거쳐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급성폐렴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이미 감염자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전파가 된 사례들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자기 자신이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이 정부의 말을 믿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감염되었거나 또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렀을 경우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결국 최선의 대책은 적절한 마스크를 적절히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내가 불운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아줌과 동시에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지역감염 단계까지 이르게 된 우리 사회에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마스크 한 장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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