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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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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2회 작성일 20-04-25 23:50

본문

아침에 똑 같은 문제가 출제 되어도 언제나 어려운 시험지를 받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저녁에 돌아보면 비슷한 문제 앞에서 나는 늘 그 답 밖에는 생각해낼 수 없었나, 미끄러지는

순간에 튀어나오는 순발력 같은 답을 왜 오늘도 피하지 못했는지, 그것은 정말 유리 지붕

같은 것인가, 설령 틀린 답이 하나도 없는 시험을 쳤을지라도, 뭔가 정직하지 못하고 께름직

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또 때로는 각자 다른 문제들을 학생 수 만큼 한 아름 안고 책상 위에

일률적으로 놓고 가는 시험지를 그냥 외면해버리고 그날 하루는 교실 밖에 있고 싶은 때도

있다. 


이전엔 무작정 그날 하루의 문제와 부딪혀 보는거라고 믿었고, 그렇게 했지만 요즘은 기도를

한다. 저와 함께 그 문제를 풀어 주십시요라고, 당신께서 정답이라고 찍어 주시는 대로 문제를

풀어 나가겠습니다. 라고, 사실 성경이란 사용 설명서 같은 것이다. 신이라는 존재의 사용 설명서다.

누군가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내일처럼 슬쩍 떠밀 때 나의 답은 노우 지만 성경에 나와

있는 답은 오른 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돌려 대라 이다. 나는 욱하며 치밀어 올라 주어진 일을 집어 던지려다

내 손에 힘을 빼고 신이 쓰고 싶은 답을 쓴다. 욱 하던 순간이 지나고, 그가 해달라고 주문하는 일은

당연히 하되, 또 다른 할 일을 없는가 까지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는 사용자에게 유능하고 고마운 존재가

이미 되어간다. 긍정적이고 의욕적인, 쓸모가 매우 많은 인재가 된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부분의 혹은 그보다 많은 답들이 그기에 이미 있다. 한번이라도 슬쩍 읽은 적이 있다면 그 상황에 맞게

떠오르고 적절히 사용 되어진다. 사실은 아주 익숙한 말들이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귀에는 딱지가

앉았을지라도 몸에는 생소한 말이다. 이웃에게 내 몸에게 하듯이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자랑과 영광을 돌리라는

말이다. 그럴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그럴수만 있다면 모두에게서 용서 받고 이해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신께서 우뢰와 같은 목소리로 답을 말해주는 축복 받은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특혜보다 보편적인 은혜에

감사 드린다. 어떤 사람에게도 하나님이 내릴 수 있는 답을 나도 얻고 싶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신께서 답하셨다면

비록 쉬운 일 아니지만 그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사랑까지는 힘들더라도 용서, 방관, 침묵까지는 가능해질

것이고, 내가 기꺼히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 죄 같아질 것이다. 그러다보면 더는 미워지지 않을 것이다. 

물과 나 사이에 구명 조끼가 끼여들면 나는 물에 빠져도 가라앉지 않는다. 벽과 나 사이에 방음 물질이 끼여 있으면 소리를

질러도 소리가 벽을 넘지 못한다. 상황과 나 사이에 신이 개입 되어 있으면 극단적으로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완충지대에 발을 딪게 되고, 손을 짚게 된다. 


이곳 게시판 상단에는 특정 종교에 편향된 글이 금지 되어 있다.

종교란, 내가 생각하는 종교가 보편적인 종교와 일치하는는지 어쩌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가진 모든 사유의 근간이다.

유신론자가 믿는 신도 종교지만, 무신론자가 믿지 않는 신도 종교다. 

어떤 신이 나를 창조 했다고 믿는 사람은 진화론을 믿지 않을 것이다. 내 조상이 

신이라고 믿는 것과 원숭이라고 믿는 것은 엄청난 사고의 차이를 부른다.

글이란 결국 생각의 기호화 인 것이다. 문학 공간에서 종교를 배제하라니,

어쩌면 모든 종교, 정치, 사회, 철학을 논해도 무방하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동성애를 반대할 수도 있고 찬성 할 수도 있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혹은 유교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반대 입장이 많을 것이고(그것은 이슬람교나 유대교도 마찬가지다), 정말 스스로를

타락한 원숭이로 여기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찬성일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그렇게 느끼건 그렇지

못하건, 종교적인 입장이 배경이 되어 있다. 어쨌거나 똥 누는 항문에 성기를 삽입한다는 건 부자연

스럽고 징그러운 일임에 틀림 없다. 그러니까 무엇에 관해서건 어떤 무슨 생각이건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하고 표현 할 수 있어야 문학 공간으로서 기본이 갖추어지는 것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기도란 정말 시적인 행위다.

이 물질의 세계를 초월하고 초극하고 순화하는 시간이다.

이 물질의 세계를 창의하고 장초한 궁극의 존재와 대화하는 시간이다.

이 세계는 신의 시다.

말씀이 말씀으로 창조한 곳이 이 세계다.

말씀은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시는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신과 시인은 한 글자를 좀 늘여서 읽은 차이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 분은 신이고

말씀으로 창조한 세상을 말씀으로 다시 창조하는 사람은 시인이다.

성경에는 거듭남에 대한 이야기가 있듯이

신은 창조하고, 시인은 거듭 창조하는 것이다.


나는 크리스챤이다. 이렇게 선언한다.

굳이 구분하라면 프로테스탄스다. 

그것은 딱딱하고 틀에 박혔으며 아무 생기도 없는 하품나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에 만연한 어떤 관계보다 생동감 넘치고

미래 지향적이며 사랑과 신선한 감동으로 충만된 교제다.

오히려 연애가 식상하고 틀에 박혔으며 흔해빠지고, 동물적인 증상이다.

나는 누가 어떤 신을 믿는다해도 이것에 관해 선언하는 것이 금지 되어서는

않된다고 여긴다. 각자가 믿는 신이 어떤 내세와 사후를 선물로 준다해도

모두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열렬히 공포하고, 토론하고 심취해야한다.

그기에 우리 사유의 풍요로움과 거룩함과 신성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나는 이곳이 좀 더 진화하거나 진보하기를,

좀더 예민해지고, 솔직해지며  소란스럽고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진정으로 열린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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