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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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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573회 작성일 15-07-08 18:25

본문

 

대금을 배우고있는지 일곱달째접어든다.

초등동창카페 '소리를 들어보아라'에 정간보니 뭐니하며 글과함께 대금연주동영상을올려놓고 배우는데,

초보라 빌라인집에서연습하다가는 위 아래옆집에 소음이될것같아 보수중이라 한적한공설운동장을찾아

시간날때마다 대금과 단소를분다.

 

오늘마침(5월1일) 노동절휴일이라 아침나절운동장을찾으니 낮선 승용차한대가

내가 연습하는자리를차지하고 주차해있는것이 아닌가.

옆 나무그늘에 차를세우고 대금을꺼내다문득 스치는생각이이상하다.

열한시가 다된 한낮에 창문을열지않고있으면 실내온도가 잎이덜핀 나무그늘아래에서 더울텐데,

빽미러로 썬팅이안된 앞유리를통해 실내를언듯보니 운전석의자가 뒤로제켜져있어 운전자가안보인다.

잠자는것같은것이 영 불길한느낌이들어 승용차로가서 썬팅한유리를통해 실내를보니

남성한명이 제켜진운전석의자 헤드레스트에서 머리가떨어져 제켜진채 호흡이이상한것이다.

옆자리를보니 양은냄비에 벽돌두장을얹어놓고 위에는 번개탄이 피워진자리가보이고,

순간 자살하려는사람이라는판단이들어 우선 차로뛰어가 휴대폰을드는데 손이떨려온다.

 

급하게 031-119로전화를하니 신호한번에 바로받는다.

'여기 번개탄피워놓고 자살하려는사람있으니 빨리와주시요, 위치는 공설운동장 전광판뒤쪽입니다.'

119는바로 나와의통화도 마무리되지않은상황에서 출동지령을내리는소리가들려온다.

'자살기도상황발생 승용차안 번개탄사용''공설운동장 주차장!'

그러고는 내게 재차묻는다. 기도자 의식은있는가라고........

 

'차문이잠겨있어알수없으나 약한숨은쉬고있다'

통화가끝나기전에 직선거리300여미터인 소방서에서 출동차량의 사이렌소리가들려온다.

구급대가도착하기전에 저사람이잘못되면어쩌나, 안절부절이다.

구급차와 구조대가탄차량 바퀴가구르는것이 너무느리다,

또 오다가멈춰선다. 거긴주차장이다.

저들이 날볼수있는곳으로 냅다뛰었다 손짓으로 고함지르면서,

수천명이함성울리던 운동장에 나혼자밖에없다는것이 그제서야보인다.

뒷좌석유리를깨고 산소호흡기를들이댄다.

 

젊은사람이다.

조수석엔 어린이용 보조좌석이 매여있다.

바로뒤미쳐 경찰이오고.............

 

산소호흡기를 붙이고 차안에서 끌어내려니 촛점없는 눈이떠지며 의식이드는것같다.

그러나 뒤미쳐들려오는 경찰들의얘기는 일산화탄소에중독된사람은 오래지않는다고.......

 

저 젊은이와 내가 무슨인연이 있었기에,

어쩌다 내가 이런운명을맞게되었을까하는 생각이스친다.

아직은 생사를알수없지만,

죽고자했던 젊은이가 회생한다면,

나는 저사람의 의지와 결심,그리고판단을 방해한사람으로,

그리고 고통스런삶을 이어가게만들고 또한번의 죽음을격게만든 사람으로되고,

살고자하는목숨이었고 그를 기다리는사람들에게 나는

창문유리를 돌이라도집어 깨고 문을열어두었어야하는,

찰나의 1~3분이나마 그를살릴수있는 골든타임을 허비한것은아닌지,

나의 생각,행동이 그의 판단과 결심을도운사람이 된것은아닌지.......

남들 모두가 잘한일이고 큰일했다고하지만 어찌되었던 두가지모두 나는 평생을지고살아야할 짐을진것이다.

 

나는 어느결정을했어야하나

왜 내가 아파하고 괴로워해야하나

사건조사하는 경찰들이 아무감정없이 쓰레기통뒤지듯하는 승용차를바라보며 슬픔을삭여야하나

젊은이여

당신보다 내 20여년 세상을 더살아보았소마는,

내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것은 마음먹기에따라 바뀐다는것뿐이오.

나에 판단이 잘되었던 잘못이었던간에 나는그저 고통스런당신을 볼수가없어 그리했던것뿐이오.

당신의뜻을 이루지못하게한것 미안하오

내 대포한잔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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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이라는 관점에서 대단히 잘 하신 것 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살아서 극복해야 할 문제이며, 그 인연의 끈을 잘 살리셨습니다.
글의 묘미가 이런 것 아닐꺼 싶습니다.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 해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 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두달여가지난지금에도 가시지않는 그무엇이있습니다.
어쭙잖은글에 귀한걸음주시어감사합니다.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떻게 탄생한 생명인데.....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요즘 젊은이들
걱정입니다. 목숨을 소중히 생각하는 선생님의 고견에 고개숙입니다.
참 저도 요즘 장고와 민요를 배우고 있습니다.

김 해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 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때자르르한 대나무에누른겉은 나에모습을닮아서,
붉게칠한 내경의빛깔은 속마음이길바라며,
한소리 한자락 허공에흩어지는 가락인듯하여 대금을사랑하고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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