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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결혼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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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5회 작성일 20-09-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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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동창 단체카톡방에 결혼 청첩장이 떳다. 동창의 차남이 결혼한다. 성남 판교의 호텔이다.

신랑이 몇 살인지는 몰라도 우리 나이에 비하여 늦은 편이다. 친구는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배를 탓었다.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살아온지가 오래되었다. 고향은 경기도 오산이다. 초등학교 동창회는 대부분 오산 인근에서 한다. 부산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가끔 모임에 참석한다. 멀리 살기 때문에 동창회 참석은 가끔해도 매번 회비는 모두 납부한다. 친구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왜 사는 부산을 떠나 멀리 있는 분당에 결혼식장을 정하였을까? 고향 가까운 곳을 선택하려함인가?


  승용차를 몰고 예식장에 갔다. 예식은 호텔의 한 룸에서 한다. 가족 포함하여 축하객은 30여명 정도이다. 코로나 때문에 실내에서의 모임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예식장에는 모든 하객이 마스크를 쓰고있다.

  사회자가 "지금부터 신랑 신부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신랑이 입장하고 신부가 친정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였다. 사회자가 '결혼선언문' 낭독을 한다. 동생이 결혼 예물을 가지고 입장하여 예물 교환이 이루어진다. 신부 부모님, 신랑 부모님에게 지금까지 잘 키워주셔 고맙다고 큰절을 한다. 사회자는 오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만세 삼창을 하자고 제의를 한다. "오늘 결혼한 두사람을 축하하기 위하여 신랑 신부, 양부모님이 함께 '만세' ", 30여명의 하객을 일어나게 하여 함께 "만세", 나중에는 사회자도 만세를 외친다.

 

   "신랑 신부의 앞으로의 활기찬 인생길을 위하여 두사람의 결혼행진이 있겠습니다." 스피커에서의 결혼 행진곡이 흘러나오고 20여 미터의 행진을 하였다. 결혼 소요 시간은 20여분도 안되는 듯하다. 너무 싱겁게 끝났다.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 당사자는 얼마나 속상할까? 신랑 신부보다 하객인 내가 더 미안한 것 같다. 

 

  나는 40여년 전에 오산천주교회에서 결혼식을 하였다. 성당 제대 앞에 의자에 앉아 한 시간 정도 결혼식을 하였었다. 신랑 신부 퇴장 결혼 행진에 친구들이 오색테이프를 걸어주고 꽃다발도 받았었다. 코로나 시국에 결혼식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피로연 장소는 결혼식장에서 곧 바로 시작한다. 부페음식도 아닌 예식장 종업원들이 접시에 음식을 담아 원탁 테이블에 개인별로 준다. 테이블에는 마스크도 개인별로 비치되어 있다. 서로 이야기도 별로 없이 몇차례 지급되는 음식을 먹을 뿐이다. 메뉴는 비빔밥이다. 소스는 바지락국이다. 결혼식장에서의 음식도 특이하다. 축하하는 자리인데 술을 마시는 사람도 없다.


  손주 돌잔치가 생각난다. 분당의 어느 전문 이벤트장이다. 참석인원이 100여명이 넘었다. 각종 이벤트가 있었다.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결혼예식은 돌잔치보다 굉장히 비중이 있는 축하자리이다. 코로나 시국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신부는 밝은 얼굴이다. 코로나 시국은 전세계의 문제이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신부가 현명한 것 같다. 결혼식을 화려하게 할 수없는 현실이다. 주인공의 밝은 미소로 예식장에 참석한 축하객을 즐겁게 한다. 신혼 여행은 제주도로 간다고 한다. 해외로 가는 길이 막혀 있으니 방법이 없다. 기념사진 촬영시간이다. 신랑 신부만 마스크가 없고 모두 마스크를 썼다. 병원도 아니고 예식장에서 축하 기념 촬영에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코로나 전염병이 우리사회의 일상생활을 제한하고 있다. 사람들의 모임에 오지말라고 하고, 서로의 거리를 막고 있다. 집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 준다고 한다. 서로와 거리를 두고 사는지가 칠 개월이 되었다. 언제 코로나 시국이 끝날지 알 수없다.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생활이 그립다. 예식장에서의 신부처럼 밝게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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