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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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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2회 작성일 20-09-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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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후부터는 10월달이다. 어느새 2020년도가 3달 남았다. 올해는 무엇을 하였는가? 전염병 코로나19는 7달이나 지났다. 어디서 부르지도 않고 갈 수도 없다. 이번 추석은 고향에 가지않는 것이 부모님을 위하고 이웃에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TV 뉴스를 보면서 이러할 시절이 있었나 옛날 기억을 더듬어 본다. 역사에서 큰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은 있다. 그래도 요즘 세상은 이해할 수 없다. 옛친구를 만날 수도 없고, 새 친구를 사궐 수도 없다.


  컴퓨터 모니터에서의 영상교육 시간이다. ZOOM에 의한 만남이다. 컴퓨터도 잘 다룰줄 모르는 '나떼 시대' 사람으로서 여러가지로 어렵다. 초등학교 손녀는 코로나로 학교를 안가는지도 오래되었다. 벌써부터

e학습터로 학교 공부를 한다. 영상교육에 익숙하다. ZOOM 모니터 다루는 방법을 손녀에게 배우며 영상수업을 한다.


  이어령(李御寧) 작가의 '어머니를 위한 여섯개의 은유'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작가는 장관도 하였고 매스콤에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작가의 책을 본 것은 없다. 어떤 유명 작가인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의 문학평론가, 언론인, 대학 교수를 지낸 국어국문학자이다.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작가는 2020년 88세로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작품으로는 평론, 소설, 수필, 등 200여권의 책을 내셨다. 특히 해외출판으로 '축소 지향의 일본인'은 일본에서의 베스트 셀러로서 한, 중, 일의 미래를 조망하였다 한다.


  '어머니를 위한 여섯개의 은유' 책 속에는 '어머니와 나들이'라는 글이 있다. 어머니와 외가집을 가면서 어머니와의 애틋한 정을 그렸다. 아버지가 사온 가죽신을 신고 가는 보리밭 사잇길과 산 모퉁이 마차길 풍경 등은 작가를 설레게 한다. 외가집을 떠날 때는 서낭당 고개를 넘어 갈 때까지 서 계시고 빨리 가라고 외할머니는 손짓을 하신다. 이제는 외할머니 집도 헐리고 마당 뿐인데도 외가집 나들이를 한다.


  글 속의 외할머니는 나를 어린시절의 외할머니의 추억을 그리게 하였다. 친할머니는 내가 3살 적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막내아들로서 손주를 보러 오실 때에는 조금 더 밝게 맑게 보시려고 세수를 하고 들어 오셨다고 했다. 친할아버지는 여섯 살 때 하늘 나라로 가셨다. 집 앞 방아간 벽을 배경삼아 찍은 사진이 있다.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쓰셨다. 우리집 초가집 대문을 들어설 때 손에는 빗자루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할아버지 막걸리 잡수러 오셨어." 어머니에게 전하는 나의 이야기였다. 그 외에는 기억이 별로 없다.


  외가댁은 시오리 쯤 떨어진 산 두개를 넘어에 있는 산골마을 정남면 밀머니이다. 외할아버지는 6ㆍ25 전쟁 때 돌아가셨다 했다. 어머니 이야기로는 우리집 보다 더 어렵게 사시던 외할아버지는 쌀을 가끔 가져가셨다고 한다. 하루는 쌀을 어깨에 메고 딸집에서 막걸리를 잡숫고 외가댁으로 떠나셨다. 밤 늦게 떠나신 외할아버지는가시는 길 논 옆에 웅덩이 빠지셨다. 얼큰히 취하시어 깊지도 않은 웅덩이를 빠져나오지 못하시고 밤새도록 고생하시다가 동이 트고서야 집으로 가셨다. 그 고생으로 얼마 살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 형제는 4남매이시다. 아들과 막내딸은 서울에서 살고, 첫째 딸과 두째인 우리 어머니는 시골서 농사를 지으셨다. 외삼춘은 6ㆍ25 전쟁 때 돌아가시고 외숙모가 용산 아현동에서 하숙집을 하셨다. 외할머니는 동네 언덕에 흙벽돌집에서 혼자 사셨다. 당시도 거동도 불편하시어 자식 중에서 제일 가깝게 사는 우리 가족이 자주 찾아 뵈었다. 나도 쌀 자루를 메고 산을 넘어 가기도 하였다. 아버지는 외할머니가 걱정되어 수시로 우리집으로 모시고 오셔서 사시게 하였다. 자녀가 4남매이므로 서울 외숙모, 막내이모집으로 모시고 가기도 하셨다. 서울에서는 답답하여 살기 힘든다고 며칠 안되어 외할머니댁 밀머니로 내려오신다.


  아버지는 혼자 사시는 것이 또 걱정되어 우리집으로 모시고 오게된다. 한동안 이러한 일이 반복되었다. 나중에는 치매에 걸리시어 이상한 행동을 하셨다. 흙벽돌집 외할머니댁에 가신다고 항상 보재기에 짐을 싸놓으셨다. 동생하고는 수시로 싸우셨다. 그 때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게 한다. 어린시절 어머니를 크게 도와드리지 못한 나를 본다.


  우리 손녀에게 어머니의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곳이 외갓집이고 우리집이다. 외손녀에게 외가집은 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다. 매일 오간다. 먼 훗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외손녀에게 어떠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이다. 책은 안보고 스마트폰만 종일 보는 외손녀를 야단쳤다. 흐느껴 우는 모습이 측은하다. 작은 것이라도 외할머니는 나를 야단치지않으셨었다. 시대가 변했나 보다. 손주가 왜 미울 때도 자주보이는지 모르겠다. 나도 옛날같이 주기만 하는 외할아버지가 될 수는 없을까! 또 다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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