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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팔린 짓은 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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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0회 작성일 20-10-0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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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문제로 시끄럽다. 

나도 등단인지 등판인지 때문에 호의를 가지고 쓴 댓글로인해

상처 아닌 상처를 입었다.


정작 본인들은 그저 열심히 쓰고 또 쓸 뿐인데

그러다보니 우수 창작시도 되고, 우수작, 최우수작, 연말 대상도 되고

그러는 것인데, 무슨 대단한 작심이라도 하고 시를 쓰는 것처럼

야단들인 것이다. 시를 쓰서 뭐라도 되고, 작은 상이라도 받으면

인정을 받아서 기분도 좋고, 상금을 받아서도 좋다. 뭐가 문제인가?


내가 못 받으면 남이 받아 좋고, 내 일처럼 기쁘해주고 축하 해주면

되는 일을 가지고 왠 야단들인지, 참 심보들이 꼬였나보다.


원래 등단이라는 절차는 일종의 인증 시스템이다. 그냥 내가

자비 들여 시집을 내면 그것이 등단이다. 이왕이면 좋은

인증 시스템을 거치면 시집도 잘 팔리고, 좋은 동지들도 생기기

때문에 등단을 목표 삼는 것이다. 소기의 등단을 했 는데도

그것으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또 다시 도전을 하고

또 다른 등단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이 뭐가 잘못인지,

실제로 요즘 해마다 그 많은 신문 문예지에서 신인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등단만 시켜놓고 글을 실어주지 않는 곳도 많다.

좀더 인지도 있는 시인에게 청탁을 하면 그 문예지의 위상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줍쟎은 신인들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다.

그러면 내 등단이 확실한 출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고

일종의 스펙을 쌓듯이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쓰도 발표할 곳이 없다. 투고라도 해야하는 것이다.


또 등단용 시가 따로 있다고 개탄들을 한다.

당연한 것 아닌까? 옷도 예복이 있고 평상복이 있다.

내가 시인으로서 머리를 올리는 것인데

차려 입는 것이 옳지 않은가?
등단용 시다 개탄하면서 몰래 밤을 새워 필사를 하고

따라 쓰기 때문에 문제지, 그 취지에 맞는 시를 투고하는

것은 정상이다. 내 마누라는 칼질을 잘한다. 오이를 하나 놓고

썰면 오이 모양이 그대로 도마위에 놓여 있을 정도다.

칼이 무디면 시멘트 벽이나 주변에 있는 금속에 비벼 갈고

도마가 움푹 패였거나 칼날이 휘어 있어도 말이 없다.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어떤 조건에서 썰어도 어떤

용도로 썰어도 아내는 귀신같이 썰어낸다. 




작년에도 스펙트럼이라는 분이 고작 상금 50만원을 받고 완전 등단

사기꾼 취급을 받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더니, 500만원 받았으면

고발이라도 했을 것 같다. 정말 상금 같은 것을 염두에 두는데

시마을에 투고를 하겠는가? 오십만원을 받기 위해 일년 내도록?
 

눈을 좀 크게 뜨기를 바라게 된다.

등단 되면 좋겠지만, 늘 무명들의 구세주 고호가 있지 않은가?

고호가 자기 그림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단의 인증 시스템이 틀려 먹었다고

대꺼리를 했다는 기록을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 

주머니의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세상과 제도들이 아무리 잘못 되어도 튀어 나올 것은 튀어 나온다.


이름을 염두에 두자면 걸출한 불세출의 이름이 아니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 나라에 자신을 시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과 시인이라고 승인이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우리나라를 너머 이 세계에는 얼마나 많은 시인이 있는가?

누구 하면 통할 만큼 큰 이름도 아닌데, 도토리 키재기로 그기서 그긴데

한 십년 넘게 쓰다보면 염두에서 사라져야 정상 아닌가?


그냥 쓰라. 쓰고 또 쓰라. 내가 원치 않아도 걸으면 나는 발자국처럼

이 생이라는 뻘구덩이를 뚜벅뚜벅 걸어나간 기록을, 쓰고 또 쓰라.

나라는 생을 형상화 시키는 것이다. 

나라는 인생을 함축 시키고 은유하고 비유하고 환유하고,환기 시키라

내가 진짜 시인인지 아닌지는 내 스스로가 검증하는 것이다.

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밖에 없으니,

누가 내 영혼을 검증하겠는가?

내가 밖으로 드러낸 언어는 공유되는 시지만

내가 안으로 품은 영혼은 나만이 읽고 나만이 이해하고 볼 수 있는 시다.


제발 그런 시비 좀 그만하자. 쪽 팔린다.


나 혼자 하는 말이지만 남이 수상한 것을 두고

상금이 있니 없니, 이름이 있니 없니 하는 것

정말 싸가지도 예의도 정말, 좃도 없는 짓거리다.


이 작은 마을에 볕이 들면 너도 나도 다 좋은 것이다.

라라리베님껜 댓글도 잘 달지 않았지만(다른 분도 마찬가지다)

늘 피나게 퇴고하고 진지하게 열심히 쓰시는 분이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따뜻하고, 넓은 분이다.

우리가 이 창 밖의 일들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글과 사람을 대비 시켜 보면 추측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이 분에게 올 것이 오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가끔 이왕 댓글을 달고 인사를 하는거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댓글도 달고 그러지 딱 부류를 정해 놓은 듯 댓글을 주고 받고

서로 칭찬하고 하는 것이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서로 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맞으니까 그런가보다 했을 뿐이다.


젊은 분들이 당당하고 쿨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뒤틀리고 꼬였다.

화끈하게 도전하고, 인정할 것은 하고, 또 함께 축하해주고,

그러면 또 나의 차례가 오는 것이다. 


사실 난 그런것에 무뎌서 단체 활동에 잘 끼이지 않는다.

관심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남자 여자가 없어진 세상이지만

그래도 남자는 쪽 팔린 짓은 하면 않된다는 것이 나의 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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