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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 공원의 부활/덕진 공원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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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0-10-1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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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 공원의 부활

하광호

프라타나스 가로수 잎이 바람에 나부꼈다.
새벽이라 그런지 걷는 내내 마음은 시원하고 여유롭다.
평소 같으면 덕진 체육공원 테니스코트에서 테니스를 신나게 할 텐데
요즈음 코로나19로 마음이 불편하다.
생활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걷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하고 주변을 산책했다.
가로수 길을 따라 걸었다. 전주가 자랑하는 덕진 공원으로 향했다.

덕진 연못은 고려시대에 형성된 자연호수 자리다.
지난 1978년 도시시민공원으로 조성되었고 약 4만5천여 평의 규모다.
습지가 잘 조성되어서 자연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주는 곳이니 말이다.
1.3키로미터에 이르는 연못둘레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과 동화되어 걷기에도 편하고 눈이 호사하고 명상의 시간도 되어
일석삼조의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이 곳에 올 때마다 연화교를 건너며 여유를 부리곤 했었다.
봄, 가을에는 음악분수 쇼를 했다.
아내와 함께 밤바람을 맞으며 감상을 했다.
물과 빛 그리고 음악이 함께 수놓은 밤바다를 연상케 했다.
사시사철 가고 싶은 곳이자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곳이 덕진 공원이다.
연꽃에 반하고 넉넉한 푸른 연잎의 모습에서 인생을 배우곤 한다.

1980년대에 진안소재지 새한예식장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이곳
전주덕진 공원을 찾아와서 아내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꿈을 키웠고,
삶의 미래를 약속하며 거닐었던 곳이다.
그때는 유행이어서 머리는 길었는데 이제 보니 정말 촌스러워 보인다.
그 뒤 바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새롭다.

덕진 공원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덕진 공원의 모습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허리가 동강나고 잘리고 연화교가 토막 났으니 연꽃도 지고
주변이 어수선했다.
석축과 돌이 나뒹글고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같다.
심장은 뛰지만 실핏줄은 겨우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몸의 대장을 밖으로 내놓고 있으니 답답하다.
큰 수술 중이다.
걷고 싶지 않았다.

걷는 내내 마음에 상처는 받았지만 백일홍이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어서 오라고 이른 새벽에 왔다고 방긋 웃으며 반겨준다.
다른 꽃들은 다졌지만 화사한 꽃에 눈이 부셨다.
연못가에는 창포가 꿋꿋함을 자랑하듯 곱게 자랐다.
새벽녘 논병아리가 떼를 지어 노니는 모습은 여유롭다.
연꽃은 졌지만 넓은 잎들이 하늘을 가리니 그늘이 되어
물고기는 시원하리라.
잉어가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한층 풍요롭다.
요즈음 코로나19가 창궐하여 모임을 금지하고 있으니 물 속에서 노니는
잉어가 부럽다.
비둘기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다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을까?
인기척을 해도 제 할 일만 한다.
새벽녘에 활동하는 여유로운 모습이 좋아 보인다.

취향정과 함께 어우러진 왕버들나무 수령이 200살이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 동안 세월 속에 덕진 연못의 오월단오행사나
역사의 추억을 잘 알고 있으리라.
하체나 몸매는 할퀴고 옹이가 졌다. 때로는 각종 태풍과
비바람을 견디어 왔으니 대견하다.
취향정과 왕버들나무와 팽나무는 연못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다.
연못에서 잉어가 노는 모습은 절경이다.

서쪽 주변에는 ‘청백리의 요람이요 법조인의 성지’가 있다.
우리 고장은 청백리의 요람이요 법조3성의 성지다.
3인의 동상 앞에 서니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 앞에는 소나무와 제비꽃이 어울려 함께 지키고 있다.
각종 조각 작품이 주변의 푸른 나무와 어울려 신선했다.
꿈과 희망의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작품도 있다.
일그러진 내면적 초상, ‘갖은 곳 그 자리’를 보면서 불안한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의 코로나19에 대한 대변을 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연화교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안내다.
장마가 무려 두 달 가까이 계속되어 걱정이다.
주변을 풀어헤치고 몸매를 단장하고 있다.
다시 덕진 연못이 새롭게 부활할 것이다.
과감히 도려내고 재건하여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여기에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심어주면 어떨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풍광이 아름다운 덕진 연못은 꽃창포와 연꽃이 많다.
자연의 보고이다.
연지교가 해체되었지만 연지정은 남아있어 그래도 걷는 내내
물위를 아슬아슬 걸었다.
얼마 지나면 덕진 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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