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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의 요람 학가산온천 체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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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회 작성일 20-12-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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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의 요람 학가산온천 체험수기


                                                                   / 세영 박광호


언젠가 나는 나의 제안으로 중학 동창생 다섯이서 안동 하회마을 관광길에 올랐다.

모두가 퇴직을 하거나 생업에서 손을 놓은 나이들이라 무료한 생활로부터 오랜만에 벗들과 함께

승용차 하나로 단양을 출발하여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처음은 아니지만 와본지가 이십여 년이 지난지라 개발이 많이 되어 있었다.

마을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 본 후 식당에서 닭찜으로 점심을 마친 우리들은 학가산온천을 들러 가기로 했다.
하회마을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라 이내 온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래 위 두 곳에 마련 된 넓은 주차시설이며 손님을 맞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먼저 정겹게 시야에 들어오고, 

온천의 건축미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모두가 설레는 가슴으로 온천 건물에 들어섰다.
넓은 프론트에 구비된 지역토산품전시장, 식당, 그리고 매점을 겸한 대기 공간 등이 정결스레 다가왔고,

마침 시화전이 열리고 있을 때라 한 점 한 점 빼지 않고 읽어보며 지역문인들의 열정과 문학의 수준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남자는 이층, 여자는 아래층, 신발장과 탈의장의 규모를 보니 온천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케 했다.

이윽고 욕탕에 들어서니 기능별로 갖추어진 여러 개의 탕과 사우나실,  그리고 산소 수면방,

게다가 직접 채광을 하게 된 천정으로 탕 내부는 대낮처럼 밝은 게 특색이었다.
때마침 외국과의 축구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는데 탕 안에서 경기를 보던 사람들이 한 꼴이 들어가자

와~ 하며 환호성을 치고 있었다. TV가 욕탕에 설치된 것도 처음 본 일이었다.


경험하지 못한 온천시설에 놀란 우리들은 각기 취향에 따라 온탕 열탕 물안마를 즐길 수 있는 탕,

게르마늄사우나실, 그리고 노천탕 등 을 돌며 맘껏 휴식을 취하였다.

첨가물을 쓰지 않는다는 푯말을 보고는 순수 온천수임을 알 수도 있었다.
특히 노천탕에서의 일광욕,  그 시간은 내게 있어 너무나도 편안한 휴식시간이며 명상의 시간이기도 했다.
자연경관처럼 꾸며져 내리는 냉탕의 폭포수를 바라보며 온탕에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9월의 따스한 햇살아래

족욕을 하며 팔짱을 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에 잠겨본 시간은 추억을 회상하기에  충분했다.


해방이후 유년시절엔 아예 윗옷을 벗고 오뉴월을 보내며 등껍질이 벗겨지도록 몸을 태우며 자랐고,
청년시절엔 무더운 여름 선글라스를 쓰고 밀짚모자를 내려 쓴 채 뜨거운 백사장에 누워 몸을 태워 본 적은 있었지만

노년에 와선 그런 일들은 아득한 추억으로만 남고 일광욕 한 번 해볼 기회조차 갖지를 못했다.
그러던 내가 푸른 가을 하늘과 따스한 햇볕이 어우러진 노천탕에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키며 온수에 반신을 잠그고

온욕을 한 후, 탕 벽에 걸터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기분이라니 어디에도 비교 할 수 없는 최상의 경지였다.

일광욕이 인체엔 어떤 도움을 주는가? 
내가 알기로는 피부 표면의 살균작용과 피부 밑 지방층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이것은 또 칼슘의 흡수율을 높여

골격형성을 돕는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


노년에 들어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또 일손도 놓은 터라 한 해 두해 늙어지며 기력이 떨어지다 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극한 것이다.
체력관리도 걷는 운동이 고작이고 추운 날엔 방안에서 체조하는 정도에 그치니 나체로 일광욕을 즐기기란 오직

노천탕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풍기온천을 가까이 두고도 한 달에 몇 번은  학가산온천을 찾게 된 것이다.
눈발 휘날리는 겨울 노천탕은 어떨까?
온욕을 즐기며 눈 오는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은 어떨지 상상을 해본다.
겨울에도 노천탕은 운영되는지 모르지만 기대가 된다.


허리가 아프다던 친구는 온탕 사출수에 안마를 하고나니 통증이 가셨다고 허들갑을 떨고,

졸린다며 운전을 하던 친구는 산소수면방에서 한잠을 자고나더니 몸이 나를 것 같다며 신기하네! 신기하네!

를 연발하고,  모두가 하루 일정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고 귀가 길에 오른 친구들의 노안에선 빛이 났다.

그날 이후 나는, 학가산온천을 휴식의 요람으로 찾아드는 단골손님이 되었으며, 언제는 또 프론트휴게공간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기에, 사진작가는 아니어도 한 때 회사에서 사진동호회의 회장을 맡아 보았던 나로선 무척이나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온천욕을 즐기는 것 외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볼거리를 제공하여 정신건강과 정신문화 함양에도

도움을 주는 온천운영의 아이디어가 빛났고, 고객들 또한 그런 애프터서비스에 무척이나 고마워하는 것이다.
나는 어느 때는 친구들을, 혹은 친척들을, 관광차원에서 안내하며 마치 학가산온천의 홍보대사처럼 기여하고

함께 즐기면서 노년의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정신문화의 근간을 이룬 안동지역에 이런 좋은 온천이 생겨서 지역주민은 물론

찾아오는 손님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여 정신문화 선양에 기여하는 학가산온천 운영진들의 노고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2011년 6월 안동시시설관리공단 문화소식지
[고객 마음의 향기] 에 등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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