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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럭질 이라 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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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6회 작성일 21-01-04 12:33

본문

비럭질 이라 함에 / 이혜우

 

내가 몸소 겪으며 실행했던 비럭질에 대하여 적어본다

비럭질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 기록되어있기를 빌어먹는 것으로 적혀있다.

 이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거지가 빌어먹는 것을 비럭질 이라 함은 어딘지 모르게 합당하지 않을 듯싶다.

예를 들어 거지질, 비렁뱅이질 질자가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느낌이 온다.

질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많이 있다. 농사일에 대하여는 호락질, 쟁기질, 가래질, 삽질, 호미질, 도리깨질, 자리개질, 도끼질, 갈퀴질, 바느질, 기타 그리고 나쁜 편으로는 도둑질, 서방질, 노략질, 이간질, 기타가 있을 것이다

지방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1950년대 내가 살던 고향은 충청도 산골 작은 마을로서 

그때 당시 50여 호로 뜸뜸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었다

어느덧 반세기가 훨씬 넘었다

곳에서는 그 시절에 산에 나무가 없어 붉은 사태배기가 많이 있었고 나무 있는 산에는 고지배기가 여기저기 있었다

그러기에 면사무소에서 부역(賦役)으로 사방공사(砂防工事)를 했고, 신작로는 자갈을 깔아두었다가 다시 거두어 모아두고 밤알만큼 씩 자갈을 깨트리고 하는 부역을 했었다

힘들게 일을 했어도 아무런 소득 없는 일을 비럭질이라고 칭했다

그리고 동네 협동으로 살아가며 동내 규정상 이사를 하거나 집을 새로 지을 때 지붕 올리는 날 동네 사람이 동원되어 일해 준다

집마다 일해 줄 의무가 있고 집 짓는 사람은 하루 품을 받을 권리가 있었다

그날 참여하지 못하면 시간이 되는대로 하루 일을 반드시 해주어야 한다

이때 집안에 어른이 없으면 아이라도 나와 잔일을 거들어 주었다. 이런 날 일 하고 와서 비럭질이라 했다

동내에서는 봄가을 두 차례 길을 닦는다. 가구마다 동원되어 일하고 했었다

농사지으며 삶아가는 방식은 서로 논의하여 모내기하거나 가을에 추수할 시 날을 선택하여 품앗이로 일을 처리해 나갔다

하루는 당신 집의 일을 해주고 다음은 우리 일을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품앗이하지 않고 혼자서 자기 일을 해나가는 것을 호락질 이라고 했다

이 모두는 살아가는 협동 정신으로의 미풍양속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일해도 소득이 부족하거나 대가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그리고 다시말해  부역 하고나서 비럭질만 했다고 빗대어 투덜대는 습관이 있었다

어느 날 동네 사람이 모여 부역으로 신작로 닦으러 십리 길을 넘게 걸어가서 일을 다 하기도 전에 소나기가 주룩주룩 내리는 바람에 집으로 되돌아왔다

모두 비럭질에 노배기 하고 왔다며 매우 불만스러워하는 모습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 당시는 우비도 우산도 귀한 때라 시골에서는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기였다

대부분 도랭이를 사용할 때였다

그것마저 준비가 안 되어 비를 흠씬 맞아 추워하며 돌아왔었다

지금은 비럭질이라는 말이 나올 수 없는 세상이다. 산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도로는 아스팔트로 잘 되어 있다

저마다 소득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비럭질이라는 말은 할 기회가 없고 들어볼 수도 없을 것 같다.

이혜우 <mmmkkk5252@hanmail.net>

추천1

댓글목록

景山유영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격세지감이 드는글 잘읽어서요
박정희가 아니면 산에 나무도 없고 메마른 들판에 먼지만 날릴것인데
세상 사람들은  그 은혜를 기리지 않고욕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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