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호수와 질문 던지는 아이 (풍자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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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울 호수와 질문 던지는 아이》 -풍자설화, 동화-
옛날옛날, 아무리 돌을 던져도 물거울 하나 금 가지 않는 이상한 호수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호수를 **“완벽한 거울”**이라 불렀고,
그 거울에 흠집 내기 실패한 사람들의 이름을 벽에 걸어놓고 자랑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흠 없는 거울과 같다네.
감히 금(균열)을 낼 생각은 하지도 말게나!”
어느 날,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호숫가로 모였다.
첫 번 째로 유명한 학자들이 몰려왔다.
“변화는 실험에서 온다!”
그들은 각종 실험용 돌(질문지 돌, 통계 돌, 논문 돌)을 던졌다.
하지만 호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러자 그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역시 학문과 현실은 서로를 보존할 뿐, 상처 내진 못하지.”
두 번 째로 소문을 들은 권력자들이 몰려왔다
“금(金)이 들어가면 호수도 균열(龜)이 생기게 마련이지!”
그들은 덩그러니 각자 가지고 온 금덩이를 몰아 던지고는 으스댔다.
그러나 호수는 더 고요했다.
그런데 그 모습에 오히려 권력자들은 더 좋아라 안도했다.
“보게나! 우리 세상엔 원래 흠이 없어! 그러니 계속 우리는 이대로 밀고 가세나!”
세 번 째로 세상에 웃음을 던지는 해학꾼들이 몰려왔다.
“진지한 돌이 안 먹히면 그땐 웃긴 돌이지!”
해학꾼들은 고무신, 바람난 연극 대본, 웃픈 농담을 마구 흩어지게 던졌다.
호수는 실없이 몇 번 출렁였지만… 그래도 곧 아무 일도 없던 듯 잦아들었다.
사람들은 또 외쳤다.
“이 거울은 절대 깨지지 않아! 깨지지 않는 게 진리야!”
그리고 마지막 질문 하나를 들고 온 작은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돌도, 금도, 농담도 호수에 던지지 않았다.
종이배 하나에 이렇게 적었다.
“왜 우리는 거울에 금이 가는 걸 두려워할까?”
아이는 그것을 살포시 호수에 띄웠다.
아이의 종이배는 물에 떠가다 흔들리며 살며시 물 위에 풀어졌다.
순간—
☄피융—
물거울 위 한가운데 뜨거운 금빛 균열 하나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껏 위풍당당하던 어른들은 갑자기 당황했다.
“저… 저거 금 맞나?
금(金)이야?
금(龜)이야?”
그동안 질문이 사라졌던 사회에
작디작은 질문 하나가 균열을 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더 이상 “돌을 던져도 금 가지 않는다”는 속담을
자랑처럼 말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거울호수에 대한 새로운 전설이 생겼다.
돌을 던져도 금(균열)은 나지 않는다 —
하지만 ‘묻는 마음’을 띄우면 세상의 거울은 그때부터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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