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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손주의 튿어진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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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인삼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5-11-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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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손주의 튿어진 셔츠




"우리 집안의 재앙이에요."

우리 옷수선 가게에 가끔 찾아오는 메리라는 할머니의 하소연이다. 그 재앙은 바로 그 할머니의 손자를 말한다. 차에 앉아있는 20대 초반의 키 큰 남자가 뭔가 안정이 안되는지 좌석에서 엉덩이를 심하게 들썩거린다.

그 할머니 말에 의하면 그 손자가 자폐가 있고 거기에 더해 앞을 못본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가 가져오는 옷은 튿어진 티셔츠 뿐이다. 그 손자가 손으로 잡아 뜯은 것이다. 보통 강아지가 물어 뜯어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할머니는 근심이 얼굴 주름에 배어있다.

강아지 때문에 가져온 손님들은 다들 웃으며 가져온다. 딱한 메리 할머니 수선비는 특별 가격을 매겨서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런데 계속 가져 오시며 하시는 말이 우리가 당신 손자를 사랑하지 않냐는 것이다. 일거리를 만들기 때문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한 말로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튿어진 셔츠 수선은 돈도 안되면서 하기 싫은 일이다. 나는 내 셔츠가 튿어져도 그냥 입는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조금만 튿어져도 꼭 수선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거 같다.

손주의 장애는 어쩔 수 없지만 그 손주의 튿어진 옷은 고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손주의 장애를 보며 가슴 깊이 재앙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으면서 손주의 튿어진 옷은 차마 볼 수 없는 것인지도..

할머니는 손주의 옷을 고치는 행위가 단순히 옷수선을 넘어 손주의 장애를 고치고자 하는 간절함의 의식이 되었다. 자폐에 실명까지 있는 건장한 손주에 대한 할머니의 마음은 그 누구도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 까다로운 셔츠를 고치는 나도 고통스럽다.

202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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