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남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내 친구의 남편
휴대폰 소리가 울리기에 보니 가을에 만나자고 약속했던 친구다. 아직은 가을이 아닌데- 생각하며 전화를 받으니 말을 못 하고 카톡을 보라고 하며 전화를 끊는다. 싸한 느낌에 얼른 카톡을 보니 부고장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깜짝 놀라 살펴보니 친구 남편이 소천했다는 소식이다. 눈물이 나서 말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을 텐데 다시 전화할 수도 없어 빈소가 어딘가 살폈더니 빈소를 차리지 않는다고 한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빈소를 차리지 않고, 조의금도 받지 않으며 화환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내 친구 남편은 목사님이다.
은퇴하여 집에서 책을 쓰며 지냈는데 얼마 전에 전립선암이라 진단받고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게 불과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장례예식이 언제인가 보니 이틀 후이다. 나흘장인데 아마도 미국에서 목회하는 아들을 기다리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례예식이 있는 날 남편과 함께 전철을 타고 예식이 거행될 교회로 향했다. 은퇴 전 8년간 목회하던 교회에서 발인 예배를 한 번만 드린다고 한다.
감리 교회는 담임 목사님이 한 곳에서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이 지나면 다시 다른 교회로 부임하여 다닌다.
정년은퇴 후에는 집도 없이 고향인 강화도에 형님이 준 작은 땅에 펜션을 짓고 이사를 했다. 농사를 지어서 가난한 교역자나 친구들에게 가을이면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등을 부쳐 주며 살았다.
교단에서 작은 집을 마련해 주어 몇 년 전에 농사를 접고 은평구에 살면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에 이사장으로 활동하다가 25년 09. 22,에 소천했다.
내 친구 남편은 다정한 남편이었다.
아내가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자 설거지도 도와주고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 주며 자상한 남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었다. 수술을 앞두고 혹시나 모를 사태를 생각하고 당신이 떠난 후의 아내가 걱정되어 자상한 유언까지 편지로 남겨 놓았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이호경! 내가 당신을 만나 오늘까지 살아온 56년의 세월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내 곁에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오. 당신의 사랑, 헌신. 봉사와 기도로 내가 목회자로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빛을 발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감사하오. 목사의 인간적 허물과 실수까지도 참아 인내하며 가정의 평화를 만들어준 당신의 기도와 사랑의 헌신으로 가능했기에 감사하오. 여보! 많이 사랑하고 많이 고마웠습니다. 이제 남편을 떠나보내며 영원한 그늘이신 하나님만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소. 당신의 성격이 세심하고 소심한 관계로 염려도 되지만 주님께 간구하여, 주시는 지혜와 믿음으로 남은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를 기도하오.
사람과의 관계에서 흠 없는 완벽한 사람을 만나기보다 좋은 모습을 먼저 보며 내가 사랑하고 섬기려는 마음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오. 손에 힘이 떨어질 때까지 미술공부 계속하고 복지관은 친구로 생각하고 아주 편하게 일상적으로 출입하기를 부탁하오.”
내 친구 남편은 좋은 아버지였다.
목회로 인하여 자식들에게 많은 사랑을 못 준것에 늘 가슴 아파하였다. 큰아들은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어 손주들을 자주 못보는 것을 안타까와 했다. 그리고 홀로 남겨질 아내를 생각하며 아들들에게 엄마를 부탁하는 편지도 써 놓았다.
“나의 두 아들에게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 잘 자라 주어서 고맙다. 목회자의 아들로 성장하는 과정에 갈등과 고민도 많았을 텐데 잘 인내하며 극복할 수 있어서 고맙다. 아빠가 목회자여서 사랑이 부족했을 텐데 많이 미안하다. 너희가 성장할 때 풍성한 사랑을 맘껏 나누지 못한 것 많이 후회가 된다.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 너희는 가정이 우선임을 명심하고 가정에서 더 많이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꼭 두 아들에게 부탁한다. 이제 아빠가 떠나면 홀로 계신 너의 어머니를 외롭지 않도록 늘 문안과 안부로 소식을 나누기 바란다. 이 세상에 어머니처럼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너희를 키우며 흘린 눈물의 기도는 어디에도 담을 수 없도록 넘쳐날 것이다. 명심하여라. 어머니를 향한 세심한 배려와 자상한 아들들이 되기를... 하늘에서 내가 너희를 지켜볼 것이다.
너희들도 이 땅에서 성실하게 책임 있는 삶을 살고 행복한 순례의 여정을 모두 마치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에서 만나자.
내 친구의 남편은 훌륭한 목회자였다.
1941년에 태어나서
1966년 전도사님으로 교회를 섬기기 시작했으니 25살 때다.
2004년 11월까지 목회를 했으니 38년을 사역하시고
대한 감리회 26대 감독 회장으로 4년을 지내시며 많은 일을 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 마 5:9
이 말씀을 가장 좋아하고 그렇게 실천하려고 평생을 애쓴 분이다.
목회자들이 제주도에서도 오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서 천국 환송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도중 눈물을 흘리는 젊은 목회자들을 많이 보았는데 모두 그가 생전에 베푼 은혜에 감사하며 이별을 슬퍼하고 있었다.
시신을 병원에 기증했으니 송별 예배는 한번 만 드리고 부조는 받지 말되 오신 분들에게 점심을 정성껏 대접하라고 유언하여 교회에서 성도들이 식사를 준비하여 오신 분들을 대접했다. 그 비용은 목사님이 미리 준비하여 두었다 하니 그 자상함과 배려는 우리로 하여금 고개를 저절로 숙이게 했다.
혹자는 말한다. 저렇게 하면 다른 목사님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겠느냐. 가난한 목사님들은 부조 없이 어떻게 장례를 치르겠냐고.
결코 내 친구는 부하지 않았다. 겸손하고 겸허하게 평생을 살았다. 농사 지을 때도 가 보면 시골 반찬 그대로 잡수시고 농사지은 것은 하나도 팔지 않고 시골 교회나 어려운 목사님들께 보냈다.
85세에 소천하셨으니 백세 시대에 조금 아쉽고 내 친구가 외로워하며 슬퍼할 여생을 생각하니 나도 눈물이 난다.
친구야 네 남편이 차지했던 자리에 내가 들어서면 안 되겠니?
장례를 치르러 온 아들 내외가 미국으로 떠난 후의 허전함을 달래주려고 전철을 타고 친구가 사는 구파발로 떠난다.
”내게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오늘의 삶을 더 충실히 보람있게 살기 위한 다짐이자 매 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오늘까지 살아온 85년의 세월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 은총의 세월이었다.“
* 신경하 감독의 일기 중 (2025년 9월 13일 밤) *
댓글목록
안박사님의 댓글
#.*초록별ys* 任!!!
"초록별ys"任이 擔아주신,"내 親舊의 男便"글句를..
感銘깊게 感動으로 記憶을 하며,吟味하고 있습니다여..
本人도 56年間의 世月을,함께한 妻子와 아들`딸이 있어요..
지난 9月에 所天하신,"申"목사님의 永眠을 祈願드립니다`如..
"숙영`이영숙" 隨筆家`샘님!擔아주신 글,感謝오며..늘,康`寧하세要!^*^
초록별ys님의 댓글
안박사님
다녀가셨네요~~
친구의 남편이 간후
남편이 존경스러워
눈물도 흘리지 못하겠다고 해요
그래도 지금쯤은 혼자있는 밤엔 울 것 같아요
자주 만나려고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메밀꽃1님의 댓글
숙영님 구구절절한 사연의글읽어 보았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떠나야할 인생길 사는동안
무지게 빛깔로 살다가 떠니가면 좋으련만 인생사 어디
마음데로 그리 됨니까요
숙영님의 마음씨 또한 하나님이 보으셔서 사는날까지 행복 충만할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모쪼록 건강하시게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요.
초록별ys님의 댓글의 댓글
메밀꽃님
다정한 말씀 두고 가셨네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는데
정말 쉽지가 않네요~~
터득한게 욕심을 부리지 않기 입니다
현실 만족
자족하는 생활
감사한 마음
메밀꽃님도 이제껏 그리 살아 오신갈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요^^*
안박사님의 댓글
#.*메밀꽃1* 映像Image-作家님!!!
방갑습니다`如!"숙영"作家님에게,"댓글"로 人事를 주시고..
至今쯤 "Hawaii"의 "따님"과,함께 계실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숙영"作家님의 句句`節節한 事然의,隨筆에 感動을 받았습니다`그려..
언제쯤에,가시려는지.."따님"과 즐거운,時間을 지내시고..늘,安寧하세要!^*^
초록별ys님의 댓글의 댓글
안박사님
두분의 우정
정말 감사드려요.
부디 이 땅에 사시는 동안
아름다운 우정 변치 마시길요^^*
들향기님의 댓글
글을 읽는 동안 가슴이 아려옵니다
세상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 하면서
자상하시고 배려의 마음이 본받을만합니다
좋은 친구 사는 날까지 서로 위로하고
보듬으면서 사는 친구 보기 좋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초록별ys님의 댓글의 댓글
들향기님 반가워요~~~
친구의 남편이기에
기독교사에 남을 모범적인 분이시죠
크리스마스 이전에 한번 또 만나려고 합니다
마음 놓아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