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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베스크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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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6회 작성일 15-08-15 01:44

본문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든 줄 알아?

외로움을 이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의 처음은
엄마로부터 열 달 독립이다.

뒤집기, 배밀이
첫걸음을 때기 시작하면
호기심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나와 다른 이성은
목욕탕에서 처음 만난다.

연대감을 느끼고
친밀감을 알게 해 주는 것은
나이가 어리나
먹으나
놀이문화였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방향키를 잡게 된 시기가
책을 읽고 생각을 키우던 나이였다.

다시 돌아가라면
이 시기는
지금도 끔찍하다.

진짜 고독은
죽기 전에 알겠지만
이때
그 맛을 알게 된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첫사랑이 떠난 것은 고독이 아니었다.

시련은
내 안에 그렇게 간절한 욕망이 있었음을
깨우쳐 주었다.

돈,

돈 때문에 기죽지 않았는데

자식이 커 가면
부족한 것이 많아졌다.

명예 같은 건 없다.

시를 쓴다고 시집을 냈다고
다 시인은 아니다.

어제는 종암동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이 시비를 걸었다.

시집을 세 권 냈고
수필집을 두 권
소설도 쓴다.
아들은 서울 대학병원 과장이다.

노인이 아니지
시인이지
수필가지
소설가지

아들 뒤에 숨은 자신의 명예가
나는 초라한 노인일 뿐이었는데

그래 깡다구

이마저도 없으면
외로움을 무엇으로 이길 수 있을까?

학은 다 고귀하지 않다.

솔가지 위에 똥을 너무 싸서
어느 초등학교는
나무 베는 것을 검토한다는 뉴스

참, 희귀한 세상의 뉴스에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을 베어버릴까
수업시간에 냄새가 나더라도 참으라 했겠다.

그것도 고독이다.

고독은 결정의 순간이 더 고독한 걸까?

이 세상은 잘 된 선택은 없어도
잘못된 만남은 많다.

비방과 비평
혐오와 사설이 난무하는
우리는 정체성을 찾아 여행한다.

핑계가 좋아 술을 배우고
취중에 보는 세상이 평온해
금기를 깬다.

어차피 깨고 나면 조각난 퍼즐

후회라는 것도 미련이 남아 있을 때
몸의 장신구처럼 그 값이 매겨 진다.

고독도 사치라고 느껴질 때
철학자도
정신과 의사도
친구만 못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는 꼭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관심,

어떤 이의 시선,

나를 지칭하는 말.

이런 것에
나를 흔들고 살기에는
남은 인생이 배짱이다.

나이에 스승은 없어도
뒷골목에 똥을 한 바가지 싸고 간
개의 게걸스러운 욕심은 덮고 싶다.

더불어 산다는 말이 미화시키는
개가 사람인 줄 알고 뒤집어 자는 세상

부모는 섬길 줄 몰라도
키우던 개가 아프면 병원으로 달려간다.

왜,

부모는 늙고
개는 고독을 위로하는
살아 있는 고독이다.

성대를 제거하고
불임 수술을 해서라도
짖지 못하고
새끼를 갖지 못하면
자신에게 충성할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나마 개라서 다행이다.

어느 몹쓸 인간들은
개만도 못하다고
개새끼

삶은 딱 두 가지
배고픔과 욕정으로 산다.

채울 수 없다는 측면에서
고독과 다를 일 없겠지만

이 세상 끝내는 날
혼자 죽는 죽음을
고독사라 말하면 고독하다.

사람은
지켜야 할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한
삶은 가치를 만든다.

싫증

너무 쉬운

누구나 가진 가치관

이런 것에 쉽게 버리고
자신을 스스로 버림받는다.

여럿이 어울릴 때
그 중심에 있는 나,

어디로 휩쓸려갈지 알 수 없는
부평초 같은 연명으로
초록의 동색을 찾게 되는 것은
고독이 아니다.

고독은 외로움과 다르다.

자신의 철학은
남의 철학과 충돌하기 마련인데

보편적 가치
보편적 사회성에 길든
사람들은
붕어빵 찍기를 원할 뿐이다.

책을 읽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헤르만 헤세

그는 자신의 부족한 학력과
사회 부적응을 감추기 위한 투쟁의
또 다른 발로가
책 읽기였다.

세상은 아이러니하게
나도
그의 책을 읽으며 영감을 얻는다.

동시대의 인물도 아니고
죽은 자의 유물관,
정신세계인데

차라리 연민,

그럴 수 있다는 개연성,

무엇보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동지를 찾는 것만으로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

지식과 철학 그리고 시학은
자신의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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