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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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84회 작성일 15-08-28 20:5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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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진2님의 댓글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젊은시절 직장에서 특수사업분야를
맡은적이 있습니다. 구매에서 영업까지
하다보니 매일 술과 외식이었습니다.
어쩌다 집에서 식사를 하면
어찌나 좋던지요.
옛날 생각이 나서 한참을 머무르다 갑니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ㅎ ㅎ
저녁은 드셨습니까?
답글이 늦었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늦어
저녁은 거르게 되었습니다.
"아빠, 오늘 내일만
햄버거가 원 플러스 원 이래요."
토요일이었는데
택시를 타고 빈손으로 귀가를 했구나
아차~
하는 생각에
햄버거를 식구 수에 두게 더 주문했습니다.
"당신도 같이 먹지,
햄버거 먹고 싶다고 했잖아?"
"그걸 어떻게 알고 있었어요?"
기억력이 나쁜 것인지
둘이 같이 있어도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늦은 밤,
어느 가수가 잘 간다는 남산 밑에 해방촌,
쪽방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옥상이었는데
길에서 볼 때는 조잡하게 보였던
오색 전구의 늘어진 조명이
근사하게 탁자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남산 N타워,
산등성이를 타고 흐르는
도시의 야경이
그 초라한 산동네의 평범했던 옥상을
낭만이 흐르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1층에는
요리사가 수제 햄버거에
삼겹살 바비큐를 굽고
맥주 한 잔이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 아성은
그 멋진 풍경보다
매우 맛있게만 보이던 수제 햄버거였습니다.
"나도 먹고 싶다."
ㅎ ㅎ ㅎ
부부는 닮아 간다더니
아내도 햄버거에 꽂혀 있다니
아, 우리 부부의 낭만도
소크라테스를 버리고
배부른 돼지를 선택하는 나이였습니다.
우야 둥둥~
그 섭섭했던 공복을
동네 햄버거 가게의 개점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집 밥을 써놓고
웬, 햄버거 타령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내처럼,
제 얼굴만 보고 사는 가 봅니다.
몽진 2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