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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애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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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기와 환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42회 작성일 15-09-03 12:58

본문

사람과 애완견..

 

사람은 강아지만큼 기뻐 할 줄 모른다.

우리의 삶속에 곳곳이 숨어있는 기쁨의 순간들은 모른채 잊고 살아가고 있으며 외면하기도 한다.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고는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가고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기 때문이다.

심지어 로또에 당첨되어도 1등이 아니라면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먼저 앞선다.

 만족과 기쁨대신 아쉬움 불평 원망을 늘어놓는데 모두 선수다.

 

내가 지금 평범하게 손쉽게 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겐 굉장한 사치가 될 수도 있다.

가까운 곳 큰 병원에 한 번 가보면 알 수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며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 수 있다. 보물찾기하듯 우리일상을 천천히 뒤져보면

감사할 조건 기뻐할 조건이 너무 많다.

외국 어느 수의사가 쓴 글이 늘 가슴에 꽂히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항상 사랑하라 친절히 하라 감사하라...

그런데 개들은 태어 날 때부터 이미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개의 수명은 짧다고 역설하고 있다.

 

애완견 말티스를 10여 년을 키웠다. 큰애가 대학시절 친구한테 부탁받아 지방 본가에 다녀오는 사이

잠깐 맡아 키웠는데 돌려주지 못하고 우리 식구들과 함께 10여년 넘어 같이 생활하면서

끝내 수명을 다하고 죽었다.

애완견의 습성인지 아니면 버릇인지 잠깐 외출했다가 돌아와도 한 결 같이 반긴다.

제자리에서 뛰어 오르며 반기며 기뻐한다. 아무생각 없이 현관문을 들어서면 식구들 보다

개가 먼저 와서 비벼대고 난리를 친다.

늘 만나는 가족들의 시선은 그저 고개만 한 번 돌려보고 만다. 눈인사가 전부다.

 

밖에서 전쟁처럼 살다가 돌아오는 심정인데 무관심의 식구들 속에서 꼬리치며 짖어대며

머리를 들이대는 애완견을 보면서 굳게 다문 입술이 저절로 열리기 시작한다.

사람과의 대화가 아니고 개와 먼저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 사람은 얼마나 많이 상대방을 반기며 인사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가족뿐 아니라 자주 만나는 이웃 친지 경비아저씨 직장동료들..

모두 예사롭게 그냥 스쳐 지나치는 일상이지 아니한가?..

지친 삶에서 무관심이 도리어 당연한 것처럼 느끼는 요즈음의 일상 현실이다.

 

우리는 작은 일에 기뻐하는 삶을 늘 잊고 살아가고 있다.

당연한 것처럼 느끼며 살던 생활양식들이 어느 순간 그 균형이 깨어지면 알고 느끼는 것이다.

도심의 아파트 생활에서 만약 수돗물이 끊어져 하루 이틀 정도만 단수가 되어도

온통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다. 변기의 물은 어떻게 되며 싱크대의 그릇들은 어찌하며

땀 냄새나는 빨랫감 어찌하겠는가?..생각만 해도 난감한 문제다.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것들이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일상을 매일 맞이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아니한가?..

 

개들은 청각과 후각이 매우 발달되어 우리 사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밤늦게 아파트 통로 엘리베이트에 내려 내 발을 딛는 순간 자신의 가족들의 발자국 소리를 감지한다.

이미 현관문 앞에 나가는 것이다. 늘 주인 가족들의 모든 것에 귀 기울이며 관심을 자신의

청각 후각을 모두 집중시키는 애완견을 보면서 우리 사람들은 얼마나 자신의 식구들이나

가족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듣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어쩌면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듣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의 주장을 관철 시키려고

큰 목소리로 소리를 높혀 왔는지 모른다. 진정한 소통은 서로의 소리를 다 듣고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도 애완견처럼 귀를 쫑긋하고 세우며 자기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강아지처럼

귀 기울여 들어보자. 그러면 새로운 행복이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애완견 말티스를 묻어주고 오면서 우리 식구들은 이젠 생명을 함부로 키우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정이 들은 생명과 이별하기가 힘든 것이다.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는 동물이지만

우리 가족들의 모든 삶이 그 애완견 눈동자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집안 구석에 가금씩 발견되는 애완견 셀리의 장신구를 보면서 문득 그때의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말 못하는 강아지보다 우리가 정말 행복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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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귀하고도 소중한 말씀입니다.
하물며, 개보다 못한 인간이란 말이 괜시리 나왔을리가 만무한 것 같습니다.
핵가족화와 더불어 산업역군의 시절을 겪었고,
오직 나를 위한, 아집으로 이 시대를 경쟁아니 전쟁처럼 살아가는 우리네 각박한 현실이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퇴색한 흑백사진처럼 뒤안길에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이 글을,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들과,
엘리트집단이 한번쯤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가 아집과 불통으로 역주행하고 있는 작금이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애완견" 감사히 읽고 갑니다. ()

대기와 환경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기와 환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초 시인님!..
사실은 청초시인님의 반려 견에 대한 글을 접하고
잊었던 기억들이 살아나 산책 나온 애완견을 보면서
요즈음 우리 삶에 가족처럼 영향을 주는 애완견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늘 좋은 시 감상하고 있습니다.

애니라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애니라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기와환경님~~구구절절히 동감입니다 배창호님의 애완견에 글올리듯 개를 키워본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일거예요이번 진주에서 부산으로 이사올때 재산목록 일호가 십일년채 키우고 있는
포메라인 우리 미나입니다 다른사람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네요
버리고 가지? 큰일날소리.....?우리가족인걸 왜 떼어놓고 가라는지 .....
 모닝커피를 끓이면 커피냄새부터알고 남편에게 짖어되면 가자고 안달입니다
때로는우스겟소리로 손자보다 낫다고 하면 남들은 손을 내젖지만 손자놈 할머니 주시는 십만원권
한장 낼름받고절하고 나면 끝.....외출하고 돌아오면 부비는정도가 넘어 손발 요리조리 물어되는
예쁜모습 고히 건강하게 키울거예요 전입신고도 하고싶은걸요.

대기와 환경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기와 환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니라인님!..
관심과 사랑받고픈 것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똑 같습니다.
내가 돌봐 줘야하고 관심을 주어야만 살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 사람의 사랑과 관심은 절대적 이지요..
집안의 화초가 그리하고 애완견 역시 마찬가집니다.
더 나아가서는 여자가 평생 돌봐야 할 오빠도 있고(ㅎ~)...
부산으로 이거 하셨다니..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그래도 사람의 유업을 이을 자는 사람 뿐 이지요!..
늘 즐겁고 보람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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