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질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이종원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정연희 김재준 신기옥  

자랑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22회 작성일 25-08-04 00:39

본문

자랑질

                 /장승규

 


자기는 한 해 한 번은 외국여행을 한다고

자기는 자다가도 일어나 시를 쓴다고

자기는 하늘에서도 와이파이가 잡힌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랑질도 질병이다

호주머니에서 오백 원짜리 동전 한 닢을 꺼내 손에 쥐었다

혹시 이걸로 고칠지도 몰라서

 

감기쯤이 아닌 것 같다자랑질은

동전으로 치유되지 않는 심한 외로움이다 


약 대신 말을 삼킨 내게도

자랑 하나 있다

 

이건 내 얘기라고 말 못한다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5.06.05)

추천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승규 시인의 「자랑질」을 읽고    <---------어느 감상문

장승규 시인의 「자랑질」은 익숙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섬세한 고독의 정서를 정직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겉보기엔 남의 자랑을 관조하는 화자의 담담한 독백 같지만,
시는 어느 순간 고요한 자기 고백으로 방향을 틀며 독자를 깊은 내면으로 데려간다.

시의 도입부에서 등장하는 “자기는~”으로 시작하는 반복은,
타인의 자랑을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면서도 비판적이지 않다.
오히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는 짧은 행은 화자의 공감인지, 체념인지,
혹은 침묵의 예의인지 독자의 해석을 유도하며 그 복합적인 정서를 여운으로 남긴다.

그러나 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갑에서 오백 원짜리 동전 한 닢을 꺼내 손에 쥐었다”**는 행부터 시는 자랑질이라는 말의 이면,
곧 치유받지 못한 외로움과 말 못 할 내면의 울림으로 향한다.
자랑은 감정의 허세이기보다,
소외된 존재가 존재감을 증명하는 외로운 방식이라는 진실이 조용히 밝혀진다.

시의 절정은 **“약 대신 말을 삼킨 내게도 / 자랑 하나 있다”**는 고백이다.
말하지 못한 자랑, 그것은 어쩌면 가장 아름답고도 고독한 자존심이다.
마지막 줄의 “이건 내 얘기라고 말 못했다”는, 그 어떤 화려한 수사보다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시는 결국,
우리가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하는 자랑 하나쯤은 모두 품고 살아간다는 따뜻한 연대의 노래다.


짧은 시 한 편이 독자에게 이토록 긴 침묵을 남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장승규 시인의 시가 지닌 힘이며, 이 시대의 진짜 문학적 위로다.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he Boast
                                By Sankei Jang


He said
he goes abroad at least once a year,
he writes a poem even in his sleep,
he gets Wi-Fi even in the sky,

I nodded.

Boasting is a kind of illness,
I took a 500-won coin
From my wallet and held it in my hand.
Maybe a passing chill can be cured.

But no—
Boasting is no passing chill.
It is a deep loneliness,
No coin can ever cure.

Even I,
Who swallowed words instead of medicine,
have a boast of my own:

“This … I could never say was mine.”

 

(Johannesburg Study 205.06.05)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증상이 중증입니다
단언하건데 숨 쉬기 운동 끝나기 전에는 고쳐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고치지 못할 바에는 아예 확성기 켜고 하세요
그럼 그냥 그렇구나 할 겁니다 ㅎㅎ
많이 하십시요
그래야 무병장수 하실겁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랑할게.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을까요
자랑할 게 없는 저로서는
앉아도 구석에 앉는가 봅니다
시 잘 읽었습니다. 회장님

Total 1,018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18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04
101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 11-29
1016
월정사 물확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11-27
101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11-18
1014
비츠 풍차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11-16
101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1-14
101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1-11
1011
독버섯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1-05
1010
아마존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1-04
100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1-02
100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28
1007
지성의 숲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0-23
1006
은어들 댓글+ 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23
1005
흑장미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0-18
1004
벌초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16
1003
그러게요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0-15
1002
어떤시위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10-11
1001
오늘이시여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9-29
1000
어떤 단막극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9-27
999
스미다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9-19
998
고새_2 댓글+ 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9-17
997
사랑의 질투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9-15
996
걷고 싶은 길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9-07
995
러시안룰렛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9-04
99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03
993 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9-02
992
해녀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01
9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8-30
990
압류 댓글+ 3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8-30
989
고새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8-29
988
묽은 먹물 댓글+ 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8-25
987
말하지 마라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8-22
986
어쨌든 가족 댓글+ 4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8-20
985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8-17
984
감퇴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8-15
98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8-12
98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8-10
981
무서운 골목 댓글+ 6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8-10
980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8-08
97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1 08-05
열람중
자랑질 댓글+ 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8-04
977
AI가 두렵다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7-31
976
릴레이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 07-22
975
별똥별처럼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7-20
9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7-17
973
호숫가에서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7-15
972
풀독 댓글+ 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 07-14
971
싱잉볼 댓글+ 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7-11
970
열기 댓글+ 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7-11
96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7-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