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마라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이종원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정연희 김재준 신기옥  

말하지 마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12회 작성일 25-08-22 22:06

본문

말하지 마라

                           /장 승규



말하지 마라, 삶이 헛되다고  

아픔이 없고 슬픔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죽음도 그대에게 거짓일지 모른다  


저 하늘에 무지개를 보라  

저 맑은 눈동자를 보라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할 수만 있다면  


말하지 마라, 삶이 헛되다고



(2025.08.20  요하네그버그 서재에서)

추천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승규 시인의  「말하지 마라」를 읽고 -감상문

장 승규 시인의 「말하지 마라」는 짧지만 응축된 언어로 삶과 죽음을 동시에 응시하는 시다.
첫 행 “말하지 마라, 삶이 헛되다고”라는 단호한 명령형은 독자의 마음을 곧장 붙잡는다.
그러나 그 부정은 단순한 위로나 억지가 아니다.
 “아픔이 없고 슬픔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는다”라는 진술처럼, 시인은 고통과 상처를 정직하게 인정한다.
그리하여 이 시는 삶을 미화하지도, 절망하지도 않는 태도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구절, “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 죽음도 그대에게 거짓일지 모른다”는 삶과 죽음을 병치시키며,
우리가 믿어 의지하는 것들조차 절대적 진실일 수 없음을 드러낸다.
삶의 허망함을 죽음으로 대체하려는 이들에게, 죽음 또한 속임수일 수 있다는 역설은 강렬한 울림을 준다.
그 목소리는 마치 낭만주의 시인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변주하듯, 현대의 자리에서 다시 울려온다.

그러나 시는 곧 어두운 사유를 걷어내고, 독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이끈다.
“저 하늘에 무지개를 보라 / 저 맑은 눈동자를 보라”는 대목에서 시인은 감각적이고 투명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무지개는 고통을 지나온 뒤에 비로소 피어나는 약속의 상징이고, 눈동자는 인간 존재의 순수한 빛이다.
그 앞에서 시인은 단호히 말한다.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할 수만 있다면.” 삶이 속이고 죽음이 거짓일지라도, 사랑만은 여전히 진실로 남을 수 있다는 희망의 선언이다.

마지막 연은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말하지 마라, 삶이 헛되다고.”
이 반복은 시 전체를 원환처럼 감싸며 수미상응의 울림을 남긴다. 처음의 부정은 이제 단호한 결의로 바뀌어, 독자가 스스로에게 되새기게 만든다.

이 시가 단지 추상적인 선언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과 고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진심 어린 기록임을 말해 준다.
결국 이 시는 우리에게 묻는다.
헛됨과 고통을 껴안은 채, 여전히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그리고 그 질문은 조용하지만 깊은 파문처럼 오래 마음속에 남는다.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o Not Say
                      /sankei Jang 


Do not say that life is in vain.
I do not deny its pain, nor its sorrow.
If life has deceived you,
Death, too, may lie to you.

Look—at the rainbow in the sky.
Look—at the clear, unclouded eyes.
If you can love,
if only you can love.

Do not say that life is in vain.

(From the study in Johannesburg, 20 August 2025)

제어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은 날들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죽는 순간 후회를 덜 하려면 아니 아주 후회를 안 하고 죽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때 가봐야 알겠지요 후회할 지 안 할지는...

Total 1,018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18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04
101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 11-29
1016
월정사 물확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11-27
101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11-18
1014
비츠 풍차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11-16
101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1-14
101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1-11
1011
독버섯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1-05
1010
아마존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1-04
100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1-02
100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28
1007
지성의 숲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0-23
1006
은어들 댓글+ 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23
1005
흑장미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0-18
1004
벌초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16
1003
그러게요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0-15
1002
어떤시위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10-11
1001
오늘이시여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9-29
1000
어떤 단막극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9-27
999
스미다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9-19
998
고새_2 댓글+ 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9-17
997
사랑의 질투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9-15
996
걷고 싶은 길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9-07
995
러시안룰렛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9-04
99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03
993 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9-02
992
해녀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01
9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8-30
990
압류 댓글+ 3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8-30
989
고새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8-29
988
묽은 먹물 댓글+ 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8-25
열람중
말하지 마라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8-22
986
어쨌든 가족 댓글+ 4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8-20
985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8-17
984
감퇴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8-15
98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8-12
98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8-10
981
무서운 골목 댓글+ 6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8-10
980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8-08
97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1 08-05
978
자랑질 댓글+ 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8-04
977
AI가 두렵다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7-31
976
릴레이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 07-22
975
별똥별처럼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7-20
9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7-17
973
호숫가에서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7-15
972
풀독 댓글+ 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 07-14
971
싱잉볼 댓글+ 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7-11
970
열기 댓글+ 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7-11
96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7-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