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에서 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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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 만평2509』
을에서 갑으로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칼럼니스트
작년 겨울부터 이어진 혼란스러웠던 정국이 다소 안정을 찾은 듯하다. 아직은 수습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바쁘게 움직인다. 그 와중에 미국의 자유무역주의가 실종되고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글로벌 경제의 중심을 지진처럼 흔들고 있다. 자급자족만으로 살 수 없는 시대, 수입하거나 수출하거나 각국이 가진 물자와 기술을 상품화하여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춰가는 때. 미국의 이른바 MAGA 정책으로 인하여 기존의 무역 질서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하여 관세인상이라는 폭탄을 안게 되었다. 이는 수출로 미래를 개척하는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경고등을 켠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생필품의 가격 상승, 관세 정책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미국 이전 등, 굵직한 경제 변수들이 서민의 삶을 갈수록 힘들게 한다. 구태여 무역수지의 손익을 결산하지 않아도 수출이 줄어들면 GDP, GNP 등도 감소하게 된다. 대미 무역이 흑자에서 적자로 경제의 기초가 바뀌게 되는 이러한 때, 한, 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져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었다. 달라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불리한 협상. 정상회담은 출발부터 많은 걱정과 근심을 안고 시작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지금. 손자병법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라는 말을 적용한 듯 대통령과 회담을 준비하는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먼저 읽었다고 한다. 상대방의 거래 기술과 성격의 장, 단점. 어떤 것에 주요 포인트를 두고 어떤 포석을 깔고 시작하는지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둑에서 상대의 수를 몇 수를 읽느냐에 따라 바둑의 승패가 달린다고 하듯 화점과 포석을 먼저 파악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거래의 기술과 더불어 중요한 협상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부터 거래가 아닌, 협상으로 출발하는 회담에서 얼마나 덜 주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보는 관점에 따라, 당리당략에 따라 관전평은 다를 수 있다. 어느 편의 손을 들고 싶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국익에 최우선을 둔다는 말이다. 미시적인 것이 아닌, 거시적인 말이다. 국익 앞에서는 때론 자존심과 편견도 접을 때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로 회담장에 나선 이상 최선의 가치는 국익이다. 물론 이런저런 말이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곁가지를 제거하고 나면 국익이라는 알맹이만 남는 것이다. 권불십년에 화무십일홍이다. 지금 당장은 관세 폭탄이 미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부메랑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당장은 몇백조 원의 손해가 있겠지만, 조선과 원전 사업 등에서 길게 보고 미국과 공통 투자 및 기술 공유를 통해 더 많은 시장을 개척한다면 반드시 손해는 아닐지도 모른다. 원전 시장의 미국 및 유럽진출과 거대 군함 건조 등 조선업의 외형 증가로 인하여 더 많은 이익이 되어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남 탓하고 잘못된 것만 지적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명한 방법을 찾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자칫 지금보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조만간 화려하게 부활한 대한민국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은 그렇게 역사를 만들어 왔다. 거래가 거래가 될 수 있도록, 협상이 협상이 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고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거래에는 기술이 없다. 협상에도 기술이 없다. 상대방과 나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그에 맞는 상황의 전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최첨단의 기술일 것이다.
2025.09.01김포신문 기고
댓글목록
제어창님의 댓글
을에서 갑으로 일단 제 생각에 가능한 건 문화 을에서 문화 갑으로가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한류로 미국을 점령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한류든, 기술이든, 뭐든,
강한 민족, 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승규님의 댓글
세상이 참 어지럽습니다.
이럴수록
나부터 중심을 잡아야지 싶습니다.
맞습니다.
중심은 국민이지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네. 회장님...
중심은 국민입니다.
당리당략을 떠나,
우리나라의 발전을 기원하는 소시민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