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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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김부회
사람을 모아 선생님 강의를 하면 좋겠다며
전화를 준 어느 독자
생각해 보겠습니다, 끊고 생각하니
피식 헛웃음이 심장에 머문다
돈도 벌고 이름도 날리고
보람은 덤이라는 빛 좋은 개살구 땅에 떨어지는 소리
시를 파먹고 살면
살피듬에 번들번들 개기름이 흐를까
입속에서 옥구슬이 구를까
며칠 전 페북에 어느 시인이
시를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일까
너나 잘 쓰라*고 말했다
바이블이다
시는 숙련공이 습득한 기술이 아닌
눈에 맞춘 안경
딱 보이는 만큼 바라보다 그 너머에 허블 망원경을
띄우고 조금 더 보는 것
눈을 감아도 별을 볼 수 있는 것
고래밥에도 고래는 없다며
붕어빵을 파는 시인이 많다
짐짓 복사는 창조의 어머니까지 들먹이며
천 원에 한 마리다
밀가루 반죽 비율도 모르고
국산인지 중국산 팥인지 구별도 못 하는 나는
공손히 두 손 모으고
저나 잘 써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꼬랑지를 내리고 싶다
시는 배우는 것이 아닌 태우는 것
제 몸을 분신 공양하듯 말끔하게 태워
회색빛 재가 되는 것이다
*김정원 시인의 말 인용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해약과 유머가 넘치네요.
또한 좋은 시론은 덤이고요.
태우는 것, 정말 공감이 갑니다.
허나 이게 점점 힘들어 집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부회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
첫 시집 발간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