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種의 순환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이종원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정연희 김재준 신기옥  

종種의 순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회 작성일 25-11-11 14:28

본문

種의 순환



김부회


나무가 하늘로 뻗는 계절
가지는 땅속을 파고 들어가 동면의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다
봄이 찾아올 때쯤
역할을 바꿔 가지가 제 몸에 잎을 달고 빛을 쪼이고
빛이 산란한 수정란을 무성한 잎으로 감싸
꽃과 열매를 맺고 땅속으로 돌아간 뿌리

물을 찾아 암흑의 여행을 떠나는 뿌리
땅이라는 경계의 속과 겉만 눈에 보일 뿐
눈 감으면 소멸하고 뜨면 존재하는 시간의 환승을 알게 될 것이다

팽창도 언젠가 멈추겠지
수억 년 전 테이아*와 지구가 충돌해
생명을 창조하고 달이 태어나듯
조화를 부린 태초의 한 점이 한 점으로 되돌아갈 때
식어버린 태양이 다만 신화로만이라도 남는다면
어딘가 대기를 만들 수만 있다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무와 뿌리가
기준점의 안과 밖이라는 경계의 이유가 설명되겠지

블랙홀조차 더 이상 왜곡을 못하고
시간과 공간을 만들 수 없고
남은 것은 오직 한 점
팽창이 멈춤이 되고 멈춤이 수축이 되는 물리학의 되감기 순환계
태아가 아이가 되고 늙은이가 되고 다시 흙이 되는
균형의 화음이 아직 살아있기에
죽은 별과 산 별이 나란히 미래로 전진하고 있는 오늘

이 겨울나무의 끝자락에서
허공을 같이 달리는 별의 군집을 본다
잃어버린 속도감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고 사는 우리
창조주의 오선지에 어긋난 음계를 조율하며
또 다른 구원을 기다리는
우연히 생명을 얻은 무리,
균형과 불균형이라는 시간의 저울추를 겨울나무 스스로 조율하고 있다


* 수억 년 전 지구와 충돌한 화성 크기의 행성


ㅡ계간 《POSITION》(2025, 가을호)


시작노트

 

  지구와 우주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아주 우연하게 숱한 별 중 조건이 맞아 태어난 별이 지구라는 가정을 해 봅니다. 어느 이론처럼 우주를 떠돌던 행성이 지구에 떨어져 행성 안의 단세포, 다세포 혹은 화학적 반응이 상호 작용하여 지구를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태초의 한 점에서 출발한 빅뱅은 지금도 팽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나의 점에서 출발했듯 하나의 점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우주 팽창의 속도는 허블 상수로 측정되며 대략 67-74 km/s/Mpc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의 속도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속도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자전의 속도도, 공전의 속도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습니다. 우연과 우연이 조합되는 일이 다시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구는 우주에서 소멸할 것입니다. 그나마 희망을 가져보면 또 다른 우연과 우연이 만나 또 다른 지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니면 과학이 발달하여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만나게 되거나. 우주라는 생태계에서 지구라는 하나의 종이 하나의 종이 아니길 기원합니다. 종의 순환은 섭리라는 말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태양이 수축하여 백색왜성이 되고 태양계의 모든 별이 태양 속으로 소멸될지언정 내가 사는 지구는 영원하고 싶습니다. 행성이 지구에 강착한 것처럼 지구의 후손이 다른 행성에 강착할 시간이 올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나는 존재의 필연성을 믿습니다. 우린 모두 겨울나무입니다.



be0012981ff9636aa8351e36172a232a_1762838786_83.jpg


김부회 프로필

2011년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제3회 《문예바다》 신인상 /제9회 중봉문학상 대상/제12회 《모던포엠》 최우수 평론상 /제17회 《문학세계》 문학상 평론 부문 대상/가온 문학상 대상/목월 문학상/제1회 평택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상/ 계간 사이펀 2025 신인상 (동시), 호미곶 문학상 외 다수 수상.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러시안룰렛』평론집 『시는 물이다』 외  공저 동인지 『시선』등 20여권 출간/ 계간 문예바다 편집부주간/ 월간 모던포엠 편집위원/도서출판 사색의 정원 편집 주간/김포신문, 대구신문 시 전문 해설위원 및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 만평』『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신문 연재 중/계간 문학리더스 평론 연재 중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018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18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12-04
101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 11-29
1016
월정사 물확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11-27
101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11-18
1014
비츠 풍차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11-16
101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1-14
열람중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1-11
1011
독버섯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1-05
1010
아마존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1-04
100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1-02
100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28
1007
지성의 숲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0-23
1006
은어들 댓글+ 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23
1005
흑장미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0-18
1004
벌초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16
1003
그러게요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0-15
1002
어떤시위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10-11
1001
오늘이시여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9-29
1000
어떤 단막극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9-27
999
스미다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9-19
998
고새_2 댓글+ 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9-17
997
사랑의 질투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9-15
996
걷고 싶은 길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9-07
995
러시안룰렛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9-04
99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03
993 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9-02
992
해녀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01
9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8-30
990
압류 댓글+ 3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8-30
989
고새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8-29
988
묽은 먹물 댓글+ 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8-25
987
말하지 마라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8-22
986
어쨌든 가족 댓글+ 4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8-20
985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8-17
984
감퇴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8-15
98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8-12
98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8-10
981
무서운 골목 댓글+ 6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8-10
980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8-08
97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1 08-05
978
자랑질 댓글+ 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8-04
977
AI가 두렵다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7-31
976
릴레이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 07-22
975
별똥별처럼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7-20
9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7-17
973
호숫가에서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7-15
972
풀독 댓글+ 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 07-14
971
싱잉볼 댓글+ 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7-11
970
열기 댓글+ 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7-11
96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7-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